'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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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성하와 같이 앉아서 오페라를 보고 있는데... 성하가 내 팔에 있는 상처(..는 아니고 알러지에 의해 피부가 쫌 안 좋았음)를 보더니, 두손을 꼭 모으고 눈을 감은 채로 "하나님 아빠 팔 안아프게 해주세요, 다멘~"이라고 속삭이듯 기도했다. 순간 싫지 않은 방안의 정적이... 만 두살인 아이의 돌발행동이 평소에는 참 귀엽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어제는 나도 모르게 살짝 웃다가도 급 눈시울이 붉어졌다.

 

 '11. 6. 13

2011/06/13 23:31 2011/06/1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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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을 보기 전에... 먼.저.
우리 부부는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도 강요한 적 없습니다.
어느날 성하가 굴러다니는 DVD 중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에 꽂혀서
완전 자기 장난감이 되었는데... 이 정도라는 건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일단 감상을! (자랑하고 싶어서 이번엔 참지 못하고 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ㅋㅋ)



부모들이 다들 자기 아이가 영재라고 굳게 믿는다는데 저도 예외는 아닌가봅니다.^^

아래는 동영상에 대한 페이스북 댓글들입니다. (자료 보존 차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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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아바도 할아버지에게 밀리셨군요... ㅋㅋ
벌써 아들의 애정라인 순위에서 여자친구도 아닌 지휘자에게 밀리다니;;;
4월 30일 오후 9:32 · 좋아요.

근용이 ‎'아바도 할아버지가 좋아'....오 대박...ㅋㅋ 형 어떻해요 벌써 밀려서..
4월 30일 오후 9:45 · 좋아요 · 1명.

권경우 성하의 모습은 마치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치아키의 어린 시절을 보는 거 같네요.
근데 나이에 비해 엄청 똑똑하고 특이한(?) 취미를 가졌네요.
비슷한 또래 아이들은 뽀로로에 포로가 되어 있는데... 신기하네요 아유~ 귀여워라~
4월 30일 오후 9:52 · 좋아요 · 2명.

Yang-Seok Lee 호홋..귀엽고 신기하여라..캬캬
4월 30일 오후 10:43 · 좋아요.

Yang-Seok Lee 졸업 준비로 쩔어있는 저를 편안하게 해주네요..캬캬캬
4월 30일 오후 10:43 · 좋아요.

김진만 정말 귀여워요..
4월 30일 오후 11:37 · 좋아요.

Eun Young Lee 성하야~ 아빠가 좋다고 해야 아빠가 막대기 든 할아버지들 더 사준다아~ㅎㅎ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회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회를 만들어서 함께 가면 너무 좋을 것 같아.
눈 앞에서 막대기와 활들이 춤추며 하모니를 이루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가슴 뛰는 일이야.
우리 성하의 귀와 눈과 생각을 즐겁게 넓혀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좀 더 커서 데려가면 지금의 감각이 사라진 후일 수도 있으니 되도록 한달에 한번씩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에 가보기를 권하고 싶네요.
나도 베토벤 음악 무척 좋아하는데 우리 성하 뭘 아는구나~! :)
5월 1일 오후 1:13 ·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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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7 23:09 2011/05/0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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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강서에도 나쁜 남자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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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김성하 되시겠다... (표정과 발 자세 압권!)
누가 이 나쁜 남자의 포스에 도전할 수 있겠는가. ㅋㅋㅋㅋ
2011/04/11 23:07 2011/04/1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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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부터 가기 시작한 교회 주일학교에서 성경암송을 아이들에게 외우게 하고 있다.
사탕을 선물로 주는 것도 있고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형식이 신선했던지,
전혀 관심 없는 것처럼 굴던 성하가 어느날 집에서 엄마 아빠 앞에 나와 성경암송을 하는 것이었다!

본문은 '창세기 1장 1절 말씀... 아멘!' ㅋㅋㅋ


하지만 사실 이렇게 되기까지 1주일의 시간이 필요했다. 아래는 지난 주의 상태...

마지막에... 성경을 외우다가 쑥스러워서 던진 외마디, "나 화났어!" ㅋㅋㅋㅋㅋㅋ

2011/04/11 23:01 2011/04/1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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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지휘에 빠져있는 성하.^^
매일 마에스트로 아바도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듣다보니....
어느덧 싱크로율 99%에 이르게 되었다. (부모 입장에선 그렇게 보인다. 쩝...)

부모로선 감동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이로고..ㅜㅜ


(동영상: iPhone 촬영 후 YOUTUBE 발행)

2011/03/23 22:59 2011/03/2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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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가끔 성하가 딸이었으면 하고 아쉬워할 때가 있다.
물론 성하를 사랑하는 마음과는 무관하게 예쁜 여자아이 옷을 본다거나
동네 여자아이가 애교를 부리는 장면을 볼 때면 그런 생각을 더 하는 듯 하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우리딸' 놀이라는 걸 하곤 한다.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대표적인 사건은 백일 기념사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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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의 위엄을 보라!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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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사진 찍으면서 누나에게 선아(조카) 백일 드레스를 빌려서 성하에게 입힌 후에
다른 백일 사진과 더불어 함께 그 모습을 찍어둔 바 있다.ㅋㅋ

얼마전 아내는 성하의 머리를 열심히 길러서 뒷머리가 꽤 길게 자랐는데,
날이 더워지면서 미용실에 가기 전에 또다시 '우리딸' 놀이를 감행했다.
이른바 삐삐 머리 묶기. 그 사진을 기록을 위해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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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한참 묶고 있는 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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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머리카락이 조여서 불편했는지 짜증을 좀 냈으나.. 이내 안정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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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용실로 향하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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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아빠의 CD 케이스를 들고 가겠다고 하는 바람에..ㅡㅡ;
(나름 출근 모드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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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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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아빠와 급친한 모드. (아... 진짜 우리딸 같음.^^)

이렇게 하여 '우리딸' 놀이는 끝나고...

...

...

이제 다시 신데렐라로 돌아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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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자르고 돌아온 성하. (남성미 돋는구나.ㅋㅋㅋ)


(사진: IXUS 130is)


*아래는 미용실 나가던 성하의 모습.

(동영상: iPhone 촬영 후 YOUTUBE 발행.)

2011/03/21 22:53 2011/03/2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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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어제도 주말에 집정리를 하며 아내와 함께 잠깐 봤다.

다른 가수들은 경쟁에서 쳐지지 않으려 나름의 노력과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데 반해 김건모는 비교적 정체된 무대와 엉뚱한 립스틱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결국 그가 7위에 올랐다. 사람들은 당황했고 김제동은 기회를 달라고 제작진에 요청했으며 제작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김건모는 재도전하기로 한다.

김건모는 최근 몇년 사이, 아니 엄밀히 말하면 김창환 사단과 결별 이후 점점 하락세를 겪고 있다. 무릎팍에 나온 연예인 중 가장 이미지 회복이 안 된 사람으로 김건모를 꼽을 정도니... 방송에선 버라이어티에서도 웃기지 못하고 노래도 한량처럼 부르는 그에게 관심이 점점 떨어지는 듯 하다.

나는 솔직히 어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더 싫어졌다. 버라이어티라는 특수성 때문일까, 혹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루저'처럼 보여서일까. 일례로 이소라는 자기 기분에 따라 정작 중요한 스케줄이 있어도 게임에 몰두하고, 자주 자신의 기분에 따라 방송을 거부하거나 찡그린 기색을 감추지 않는다. 김건모는 그의 원래 성격 때문인지(나는 그렇다고 보지만) 다른 가수들처럼 경쟁에 혼신의 힘을 쏟지 않는다.

현대는 자기개발의 시대다.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고 7habit이니 아웃라이어니 블루오션이니 하는 자기개발 서적을 읽고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며 경쟁 구도에 들어섰을 때 그간 갈고 있던 실력의 120% 발휘하기 위해 항시 긴장을 멈추지 않는다. 이런 트렌드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듯 하다.

문제는 내가 좋아하는 몇몇 가수들은 이런 경쟁과 서바이벌, 끊임없는 자신의 혁신... 이것들과 친숙하지 않다는 거다. 대중가수는 대중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고 대중의 박수를 먹고 산다고 말하지만, 가수는 상업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예술적인 사람들이 아니던가. 그들은 자기관리를 잘하고 대인관계에 친숙한 직장인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신선놀음을 하거나 밤낮을 바꿔 생활하고 때론 성격이 까칠한 모습의 사람들이기도 하다. 난 내가 아는 많은 훌륭한 가수들이 카메라를 항시 들이댄다면 다들 인격적으로, 자기 관리 차원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리라 생각한다.

그들 중 다수는 자주 목상태가 최상이 아닐거고, 매번 경쟁 때마다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솔직히 난 가수가 그럴 필요가 있냐는 생각마저 든다. 최고의 가수들을 모아서 매번 서바이벌 구도를 만들면 그들의 경쟁심을 유발하여 더 뛰어나고 더 멋진 공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발상은 너무나 서구적이고 신자유주의적인 방식이다.

내가 아는 이소라는 폐쇄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김건모는 천성적으로 방송에 대한 긴장감이 없는 듯 보인다. 얼마전 놀러와에 나온 이상은이나 강산에는 어떤가.(놀러와 사상 나는 그 방송이 가장 재미없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들이 모여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음악을 가수의 삶과 분리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방송에서 보여지는 김건모와는 별개로.. 그의 음악이 좋다. 그는 훌륭한 가수다. 하지만 버라이어티는 그를 자꾸 불편한 존재, 게으르고 진지하지 않은..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가수로 비춰준다. 난.. 그게 심히 불쾌하다.

그런 얘길 할 수도 있다. 가수가 그런 서버이벌 프로에 안 나오면 되지 않냐고. 딴따라 주제에 지네들이 무슨 예술가냐고, 대중과 호흡하지 않는 가수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가수가 버라이어티에 나오면 그 옷에 몸을 잘 맞춰야 하는 거 아니냐고. 나는 한국의 모든 가수가 이제는 대중의 기분을 맞춰줘야 하는, 이른바 '대중가수'여야 하는 현재가 안타깝다. 예전에 한 가수가 노래를 부르기 위해 연기도 하고 방송활동도 열심히 한다는 하소연을 하는 걸 봤다. 황금시간대에 가수를 불렀을 때 거절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들이 방송활동 없이 과연 자신의 음악을 몇년이나 더 할 수 있을까. 교계에서는 목사도 자비량 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가끔 하는데 가수도 이꼴저꼴 안보려면 자기가 돈벌어서 음악을 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조규찬은 몇 개의 음반을 낼 만한 곡을 만들어놨음에도 1장의 새음반을 내기까지 5년이 걸렸다고 했다. 음반시장의 악화된 환경 때문이다. 그는 음반 한 장에 곡을 추리고 추려서 담았단다.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은 이제 더이상 상업적으로 음악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은 이런 음반시장과 가수의 현주소,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 체제 속 한국의 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 하다. 이런 총체적 불쾌감 속에 김건모는 내 모습, 내 주변의 사회성, 무한경쟁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니 적응하지 않는 소중한 지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내심 기분이 별로다. 담배를 씹는 기분이다.
2011/03/21 20:29 2011/03/2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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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뒤늦게 <나는 가수다>를 봤다. 쟁쟁한 가수들에게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을 가져온 부분에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나는 그보다 5분을 채 넘지 않는 노래 한곡조차 크레딧이나 리액션 개입없이는 볼 수 없다는 게 참 안타까웠다. 역시 일밤은 버라이어티일뿐.

2. < 나는 가수다> 첫주에 정엽이 떨어진 건 개인적 생각으로는 대중은 훌륭한 가수=성량으로 본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그날 정엽의 노래는 소름돋을 정도로 훌륭했다. 서바이벌 자체도 맘에 안들지만 정엽이 선택된 건 사실 더 아쉬운 부분.

3. < 위대한 탄생> 심사 때 신승훈이 한 참가자에게 느낌은 좋으나 성량이 작아서 우려된다는 말을 한 직후..김윤아가 자신은 가수는 목소리 크기와 무관하게 자신의 음악을 할수 있느냐로 중요하다고 말하는 걸 봤다. 무례한 감은 있지만 전적으로 공감한다.

4. 가수의 정의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성량이 크고 울림의 정도로 평가한다면 조만간 인간보다 뛰어난 기계가수가 탄생할 것이다. 그것이 세상의 모든 노래를 가장 잘부르는 가수가 되리라. 내겐 김민기, 조동진같은 이들이 더, 가수의 정의에 가깝다.

5. 추가로. 위대한 탄생이나 슈퍼스타K를 보면서 조금 당황스러웠던 점. 심사위원들이 지나치게 지원자에게 혹평하는 대목. 기성가수도 완벽하지 않는데 그들이 아마추어라는 이유로 그렇게 말하는게 거북스러웠다. 시청률때문이 아니라면 그건 지나친 자만이다.
2011/03/21 20:28 2011/03/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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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흥얼거리는 애들 노래 중에 '어른들은 몰라요'란 노래가 있다.

같은 제목의 영화에 삽입된 노래로 당시엔 꽤 유명한 노래였지만
영화는 당시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알려주듯 초등학생인 내가
보기에도 별 재미는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내게 잊지못할 사연이 있는 영화다.

내가 초등학생 시절 어느 날 어머니는 신문을 유심히 보다가
급하게 옷을 차려 입고 누나와 나를 데리고 극장에 갔다.
그렇게 시간에 쫓기듯 본 영화가 바로 '어른들은 몰라요'였다.
일단 외출한다는 데에 큰 의의를 두었던 우리 남매는
극장 앞에서 당시 부의 상징인 바나나를 사먹고 영화를 봤다.
앞서 말한 대로 영화는 스토리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별로였다.

그후 ... 그렇게 그 사건은 오래도록 잊혀졌다.

나는 자랐고 대학에 갔고 직장에 갔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났다.
육아에 관심이 많은 아내 덕에 육아에 관한 책들을 읽고
좋은 아빠,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소망이 한참 생길 즈음...
어느날 나는 문득 그 노랠 흥얼거렸고 그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이번엔 무료했던 영화보단, 그 날의 어머니가 자꾸 떠올랐다.

어머니는 객관적으로는 어느 부모처럼 부족한 점이 없지는 않았겠으나
지금도 떠올리는 것만으로 적어도 내겐 존경의 대상이자 사랑의 표상이다.

어머니는 그날 신문에서 '장난감만 사주면 그만인가요'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영화의 타이틀을 보고 아이의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보려는 마음으로 우리를 데리고 극장에 갔던 듯 하다.

나이가 들어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나니 나는 그게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난 항상 육아를 떠올리면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고 아이의 나쁜 버릇을 교정하고
아이가 바른 길로 자랄 수 있도록 훈육하는... 그런 생각만을 막연히 했는데..
어머니는 나와 비슷한 나이에
이미 아이의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보았다는 게 난 너무 놀랍다.

어머니의 삽십대.. 나완 다르게 관계에서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데에
성숙한 그녀의 모습에 나는 자주 압도당한다.

지금도 나는 내가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아이가 커서 나에게 그래도 막연한 고마움을 갖는 부모로 남을 수 있을까..
가끔 조바심이 난다. 자신이 없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본 '어른들은 몰라요'를 떠올린다.
.. 매순간 좀더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겠다. 그게 어머니의 교훈이다.
2011/03/18 22:52 2011/03/1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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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여성의 날'이었다.
결혼 후 계속 이 날을 기념해왔는데 올해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꽃다발을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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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에 포장이 예뻐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이 쳐다봤고,
집앞 수퍼에서는 계산대의 아주머니들이 예쁘다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무슨 선물이냐고 해서 오늘이 여성의 날이라고 했더니 다들 의아한 표정으로
'오늘이 여성의 날이라서 산 꽃다발이래'라고 옆 직원들과 수군거렸다.

아직 현실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평등이 참 소원한 일이겠지만,
많은 남편들이 아내들 고생하는데 이런 날 가볍게 선물을 하는 분위기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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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증정식을 했더니 아이와 강아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겠다고 하여 한 컷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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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성하도 한컷! ^^

 

(사진: IXUS 130is)

2011/03/09 22:50 2011/03/09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