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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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지휘에 빠져있는 성하.^^
매일 마에스트로 아바도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듣다보니....
어느덧 싱크로율 99%에 이르게 되었다. (부모 입장에선 그렇게 보인다. 쩝...)

부모로선 감동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이로고..ㅜㅜ


(동영상: iPhone 촬영 후 YOUTUBE 발행)

2011/03/23 22:59 2011/03/2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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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가끔 성하가 딸이었으면 하고 아쉬워할 때가 있다.
물론 성하를 사랑하는 마음과는 무관하게 예쁜 여자아이 옷을 본다거나
동네 여자아이가 애교를 부리는 장면을 볼 때면 그런 생각을 더 하는 듯 하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우리딸' 놀이라는 걸 하곤 한다.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대표적인 사건은 백일 기념사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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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의 위엄을 보라!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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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사진 찍으면서 누나에게 선아(조카) 백일 드레스를 빌려서 성하에게 입힌 후에
다른 백일 사진과 더불어 함께 그 모습을 찍어둔 바 있다.ㅋㅋ

얼마전 아내는 성하의 머리를 열심히 길러서 뒷머리가 꽤 길게 자랐는데,
날이 더워지면서 미용실에 가기 전에 또다시 '우리딸' 놀이를 감행했다.
이른바 삐삐 머리 묶기. 그 사진을 기록을 위해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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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한참 묶고 있는 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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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머리카락이 조여서 불편했는지 짜증을 좀 냈으나.. 이내 안정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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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용실로 향하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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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아빠의 CD 케이스를 들고 가겠다고 하는 바람에..ㅡㅡ;
(나름 출근 모드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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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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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아빠와 급친한 모드. (아... 진짜 우리딸 같음.^^)

이렇게 하여 '우리딸' 놀이는 끝나고...

...

...

이제 다시 신데렐라로 돌아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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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자르고 돌아온 성하. (남성미 돋는구나.ㅋㅋㅋ)


(사진: IXUS 130is)


*아래는 미용실 나가던 성하의 모습.

(동영상: iPhone 촬영 후 YOUTUBE 발행.)

2011/03/21 22:53 2011/03/2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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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흥얼거리는 애들 노래 중에 '어른들은 몰라요'란 노래가 있다.

같은 제목의 영화에 삽입된 노래로 당시엔 꽤 유명한 노래였지만
영화는 당시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알려주듯 초등학생인 내가
보기에도 별 재미는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내게 잊지못할 사연이 있는 영화다.

내가 초등학생 시절 어느 날 어머니는 신문을 유심히 보다가
급하게 옷을 차려 입고 누나와 나를 데리고 극장에 갔다.
그렇게 시간에 쫓기듯 본 영화가 바로 '어른들은 몰라요'였다.
일단 외출한다는 데에 큰 의의를 두었던 우리 남매는
극장 앞에서 당시 부의 상징인 바나나를 사먹고 영화를 봤다.
앞서 말한 대로 영화는 스토리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별로였다.

그후 ... 그렇게 그 사건은 오래도록 잊혀졌다.

나는 자랐고 대학에 갔고 직장에 갔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났다.
육아에 관심이 많은 아내 덕에 육아에 관한 책들을 읽고
좋은 아빠,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소망이 한참 생길 즈음...
어느날 나는 문득 그 노랠 흥얼거렸고 그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이번엔 무료했던 영화보단, 그 날의 어머니가 자꾸 떠올랐다.

어머니는 객관적으로는 어느 부모처럼 부족한 점이 없지는 않았겠으나
지금도 떠올리는 것만으로 적어도 내겐 존경의 대상이자 사랑의 표상이다.

어머니는 그날 신문에서 '장난감만 사주면 그만인가요'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영화의 타이틀을 보고 아이의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보려는 마음으로 우리를 데리고 극장에 갔던 듯 하다.

나이가 들어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나니 나는 그게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난 항상 육아를 떠올리면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고 아이의 나쁜 버릇을 교정하고
아이가 바른 길로 자랄 수 있도록 훈육하는... 그런 생각만을 막연히 했는데..
어머니는 나와 비슷한 나이에
이미 아이의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보았다는 게 난 너무 놀랍다.

어머니의 삽십대.. 나완 다르게 관계에서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데에
성숙한 그녀의 모습에 나는 자주 압도당한다.

지금도 나는 내가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아이가 커서 나에게 그래도 막연한 고마움을 갖는 부모로 남을 수 있을까..
가끔 조바심이 난다. 자신이 없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본 '어른들은 몰라요'를 떠올린다.
.. 매순간 좀더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겠다. 그게 어머니의 교훈이다.
2011/03/18 22:52 2011/03/1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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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여성의 날'이었다.
결혼 후 계속 이 날을 기념해왔는데 올해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꽃다발을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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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에 포장이 예뻐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이 쳐다봤고,
집앞 수퍼에서는 계산대의 아주머니들이 예쁘다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무슨 선물이냐고 해서 오늘이 여성의 날이라고 했더니 다들 의아한 표정으로
'오늘이 여성의 날이라서 산 꽃다발이래'라고 옆 직원들과 수군거렸다.

아직 현실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평등이 참 소원한 일이겠지만,
많은 남편들이 아내들 고생하는데 이런 날 가볍게 선물을 하는 분위기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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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증정식을 했더니 아이와 강아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겠다고 하여 한 컷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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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성하도 한컷! ^^

 

(사진: IXUS 130is)

2011/03/09 22:50 2011/03/0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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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모임 때 후배들이 알려준 동영상. 이름하여 '아이유 삼촌팬의 좋은날'
보다가 완전 빵터졌다.ㅋㅋㅋㅋㅋㅋ


요즘 아이유가 대세는 대세인가보다. 아내가 아이유가 좋다면서 '내 안에 아저씨있다!'라는 충격 발언까지!
그러는 사이 우리 성하도 엄마가 부르는 노래를 듣다가 아이유의 '좋은 날'에 도전하기에 이른다.

아래는 성하의 아이유버전. 부끄러운지 톤이 작은 편. 끝나고도 도망가는 성.하.군.ㅋㅋ

에그, 귀여운 것.^^


(출처: Youtube)

2011/02/17 22:47 2011/02/1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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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는 요즘 OO에 꽂혀 있답니다. 무엇일까요?


모르시겠다구요? (나... 뭐하는 거니?) 그렇다면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아~' 하실 겁니다.

우리 성하 '마에스트로 킴'으로 불려도 손색없을 지휘죠? (나.. 팔불출 아빠..^^)
이상, 요즘 하루에 한번 이상 '지휘'에 열중하는 성하군이었습니다...

2011/01/28 22:43 2011/01/2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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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의 세배 - 더 비긴즈


성하의 세배 - 마무리

 

일정을 마치고 집에 와서 피곤을 풀고 있는 성하군.^^

2011/01/16 22:39 2011/01/1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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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 부모도 성장한다는 옛말이 맞나보다. 성하를 키우면서 스스로도 이전보다 더 많이 나에 대해 알아간다. 좋은 의미가 아니라 조금은 부정적인 의미에서 그렇다. 청년시절 스스로가 가졌던 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들은 결혼하고 아내와 살면서 한번 무너졌고, 육아를 하면서 또한번 무너졌다.

한편으로 내 부모에 대한 생각도 많이 든다. 난 스무살이 넘고부터 항시 나의 부모를 한계가 있는 부족한 인격으로 받아들였다. 그것이 내가 부모를 대하는 좋은 영향을 준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내 부모를 과소평가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성하를 키우면서 옷을 입고 몸을 씻고 밥을 먹고, 배설을 하는 모든 일에 있어 전적으로 아내와 나에게 의존하는 아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나또한 한때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했고 그 의존은 요람에서 시작되어 내가 대학을 들어가서도, 아니 결혼하기 직전까지도 계속되었다. 어찌됐건 내 부모는 내가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나란 존재에 대한 공급을 멈추지 않았다.

난 살면서 매순간은 아니지만 삶의 상당 부분에서 스스로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부모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나는 스스로를 준-자수성가한 사람처럼 여겼고 그런 뉘앙스로 주변 사람들에게 고백도 많이 했다. 하지만 내가 -애써 무시하진 않았겠지만- 자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나를 둘러싼 환경들, 특히 태어나서 장성하기까지 부모로부터 받은 공급과 그 안전한 울타리에 대해 내 평가는 너무 인색했던 것 같다.

가끔 나는 그런 상상을 한다. 아내나 내가 힘들게 성하를 보살피다가 어느날 그 아이에게도 사춘기가 찾아오고 자아가 확장되는 시기에 '아빠는 너무 답답해', '아빠는 내 인생을 너무 쥐고 흔들려고 해', '아빠가 나에게 해준 게 뭐 있어?'라고 말한다면 나는 너무 화가 날 것 같다. 이제 세살인 이 아이에게 해준 게 뭐 있다고... 벌써 그런 상상을 하면 마음이 지옥같다.

어쩌면... 부모가 아이와 같이 성장한다는 게 이런 게 아닐까. 내 부모와 나, 나와 내 아이의 역학관계에서 자신을 반추하고 미래의 어느날 아이가 자신의 날개를 가지고 자아를 더 넓게 확장하려는 순간에. 설령 그가 자신의 부모를 열등하게 여기고 그 가치를 내 기대만큼 크게 두지 않더라도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아이가 스스로 내딛는 첫 달음질에서 기꺼이 조연역할을 해 줄 마음의 준비를 지금부터 부단히 해야하는 게 아닐까...

물론 지금은 솔직히 잘 할 자신이 없다. 어쩌면 성하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줄수록 연약한 내가 더 속좁은 마음이 될 지도 모르지만, 막연하게나마 이런 생각들을 떠올려본다. 이제 두돌. 사고를 치고도 천진난만하게 웃으면 마냥 사랑스러운 성하의 생일에 조금 끄적여본다. 아참. 부모님에게도 감사의 표현을 더 자주해야겠다. (끝)
2011/01/10 22:38 2011/01/1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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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은 성하의 두둘이었다.
아침에 아이가 자고 있어서 아내에게 간단히 문자를 보냈다.

성하의 두돌을 축하하며.. 아빠는 출근한다.ㅠㅠ
오래 함께 있지는 못하지만 이 세상 무엇보다 널 사랑한다.
한 해도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맙구나.

- 사랑하는 아빠가.


점심 즈음에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메시지 읽어주니까 씨익 웃어요.'


당일에 아내는 성하 생일상을 차리느라 분주했다. 성하 생일모임은
누나네 가족들과 조촐하게 보냈다.


성하의 생일에 선아는 생전 처음으로 자기 돈으로 생일선물을 사주었다. 완전감동! ㅠㅠ
(선아가 누굴 좋아해주고 돈을 썼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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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포스팅에서 빠질 수 없는 아내의 생일상. (퇴근이 늦었는데 수고 많았어용~ 여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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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영상: IXUS 130is)

2011/01/10 22:35 2011/01/1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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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우리집에 새로 들어온 생명체가 있었으니...
교회 근처에 있는 동물 병원에서 한 번 보고 꽂혀서 몇 시간의 상의 끝에 입양한
포메라니언종 강아지였다.

이 강아지는 데려올 때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먼저 우리 가족의 마음에는 들었지만
내가 알러지가 심한 관계로 부모님도 그렇고 나도 내심 털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아내도 그런 나를 걱정해서 돌려보낼까 생각까지 했더랬다.

하지만 털관리를 위한 도구들이 좋은 종류가 요즘은 너무 많아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했고, 무엇보다 데려온 지 11일만에 병원 진료 중에 앞다리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골절 수술은 잘 마쳤고 갈등하던 아내와 나도 다친 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녀석을 보면서 다른 사람에게 줄 생각을 하니 난감하기도 하고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결국 아내가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도 며칠 같이 있어보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하여 이 강아지와의 동거는 시작되었다.

참고로 이 녀석의 이름은 성하가 지어주었다. '바바'...
강아지가 짖을 때 '바바~ 바바~'한다고 하여 왔을 때부터 줄곳 바바라고 불러서
익숙한 이름처럼 느껴져서 바바라고 지었다. 이야기는 이걸로 정리하고 사진 몇장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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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처음 온 날. 외모가 준수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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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집을 장만해 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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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냐... (나도 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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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도 주인이 나타나면 언제나 반갑게 맞이하는 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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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라니언종이라서 그런지 털과 얼굴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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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와 바바. 요즘 이 녀석들의 실랑이가 장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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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바바. 이렇게 자기도 하고 사람처럼 완전히 벌러덩 누워서 자기도 한다.
사람처럼 자는 모습은 언젠가 보여줄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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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다친 바바. 다리를 물까봐 보호대도 착용하고. (굴욕의 바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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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를 걱정하는 (척 하는) 성하...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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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요양중인 바바. 어서 다리가 나아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가족 일동

(사진: IXUS i & iPhone)

2010/12/06 22:30 2010/12/06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