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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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단상.
 저는 6.25를 경험한 세대의 정치적 보수성을 인정하려는 편입니다. 젊은 세대의 극우성은 논쟁하고 비판하려는 마음이지만 6.25를 경험한 세대의 어른들과는 논리를 넘어선, 그들만의 전쟁 경험에서 생긴 상처난 신념, 정서를 품어야 하지 않나...그런 생각 많이 합니다. 이는 제가 기본적으로 광주민주항쟁으로 인해 상처입은 전라도 분들에 대한 국가 사회적 이해, 포용의 필요성과 맥락이 같습니다. 자신의 부모와 자녀가 죽거나 헤어지는 가족 붕괴의 사적 고통들을 경홀히 여기는 어떤 이념이나 진영도 결코 옳을 수 없습니다.



단상.
나또한 개혁, 발전, 성장, 진일보.. 이런 단어들을 들으며 바쁘게 어딘가로 달려가는 이십대를 보냈다. 그렇기에 때때로 주변에서 만나는 이십대는 그저 표류하는 배, 난파선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당연히 부정적으로 보였다.

내 이십대에는 항상 할 일이, 아니 해야할 당위적인 일들이 내 삶을 가득채웠고 삼십대에야 비로소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삶이 나를 짓누른다는 것을 알았다.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음. 제자리 걸음, 더딘 행보... 나아가 고통의 순간순간을 단지 버티는 것. 뒤로 밀려나거나 설령 물러나더라도 줄을 놓지 않는 것. 그저 하루하루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 이것이 참 가치있다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

2012/06/25 21:43 2012/06/25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