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내리기도 하고 총을 쏘면서 상상 속 괴물을
죽이며... 완전 몰입 모드 중 갑자기 소리쳤다.
"이야! 나는 남자거든!"
어린이집에서 여자 아이들과 놀면서 씩씩함을
과시할 때 하던 말인 듯 했다.
성하는 혼자 싸울 수 없으므로 자주 나에게 싸워
달라고 조른다.ㅋㅋㅋ 그래서 피곤하니까 조금만
싸우자고 달래고는 두 세번 정도 총칼을 가지고
'응대'해주곤 한다.
며칠 전에 싸우다가 나도 삘 받아서 진지하게
총도 쏘고 변신도 하고 안방에서 마루로 도망도
치다가 문득 성하의 표현이 떠올랐다.
"이야~! 아빠는 남자거든!"
그러자 싸우려고 따라오던 성하가 멈칫 서서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에게 말했다.
...
"아빠는 여자 아니었어?"
...
...;;;;;; 이건 뭥미...ㅠㅠㅠㅠ
"아니야. 엄마는 여자고 아빠는 남자야."
"아니야 엄마도 여자고 아빠도 여자야. 나만 남자야!"
...
아.... 뭔가 알았다. 성하에게 남자라는 게 뭔지...ㅠㅠ
'12.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