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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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하는 혼자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곤 한다.
엄마 아빠가 노래를 불러줘서 그런지
혼자 놀다가, 혹은 내가 안고 길을 걸을 때
아기 특유의 여린 목소리로 이름 모를 노래를 흥얼거린다.
아내는 그런 성하의 목소리가 좋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일전에 사준 작은 기타를 퉁기며 노래를 부를 때도 있다.
하지만 노래 부를 때 동영상을 찍으려고 하면
성하는 이내 노래를 그치고 쑥스럽다는 듯 다른 것을 한다.
가끔 성하가 나를 등지고 혼자 놀다가 노래를 부를 때면
나는 가끔 이유없이 눈물이 울컥하고 쏟아질 것만 같다.

성하는 고양이처럼 혼자 놀다가도 가끔씩 엄마 아빠에게
달려와서 몸을 부비고는 다시 자기 놀기에 몰두할 때가 있다.
그럴 때에도 혼자 노래를 부른다.
처음엔 정말 얼토당토 않은 자작곡이었지만
점점 아내나 내가 불러주던 노래나 TV에서 나오는 노래를
제법 비슷하게 흉내낸다. 자라는 소리가 들린다.

2010/09/08 22:07 2010/09/08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