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하야.
1년동안의 네 모든 처음을 기억해본다.
네가 산후조리원에서 처음 집으로 오던 날.
네가 처음 열이 나던 날. 괜찮은 거라 믿었지만 걱정이 많이 되었다.
네가 코가 막혀서 우리가 '뻥코'라고 부르던 약을 쓰던 날.
너의 백일 즈음에. 네 엄마가 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네 백일기념 케익과 함께.
너의 첫 뒤집기. 이후로도 몇 번을 보면서 신기해했다.
네가 처음 자두를 맛보던 날. 네 표정을 두고두고 네 엄마와 많이 웃었다.
네가 처음 머리카락을 자르던 날. 너는 굴욕의 울음을 보여줬지.
너의 돌 사진. 어떤 모델보다 예쁘다고 아내와 숨어서 둘이서만 자랑했었다.
너의 첫 비행. 넌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이내 찡찡이로 돌변했다.
너의 첫 돌. 우리는 간단한 잔치 음식으로 너를 축하했고 잔치비용은 아프리카 후원금으로 사용했다.
앞으로도 네가 처음 겪게 되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기쁜 일도 있겠고 슬픈 일도 있겠지.
하지만 너란 존재를 우리 부부에게 보내주신 하나님께 매순간 감사하며 앞으로도 수많은
너의 '처음들'을 기다리려고 한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