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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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 산지 14개월만에 고장이 났다. 방바닥에 두었는데 아마도 보일러를 높였더니 과열되어 배터리액이 샌 모양이다. 애플 제품은 디자인이 죽여주는 대신 조립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도 알루미늄 바디일체형으로 되어 있어서 배터리교환구가 들러붙으니 꺼낼 방법이 없었다.

A/S점에 전화를 했더니 1년 이내 제품은 구매영수증과 함께 가져오면 새제품 1:1맞교환해주고 1년이 넘었으면 A/S가 불가하단다. A/S가 불가하면 그냥 버려야 하냐고 했더니 새 제품으로 구입해야 한다고.(말 장난하냐!!!) 통화 끝에 담당자가 무슨 문제냐고 물어봐서 배터리 액 누유로 입구가 붙어버렸다고 했더니 배터리 누유 문제는 A/S를 해주지 않는단다. 왜 안 해주냐고 했더니 사용방법이 안 쓸 때는 배터리...를 빼놔야 한단다. 도대체 누가 블루투스 키보드를 평소엔 배터리만 들고 다니다가 사용할 때마다 배터리를 넣고 쓰냐고요...ㅠㅠ

 암튼. 겸사겸사 해서 '네이놈' 지식인을 훑어보니 애플 wireless keyboard는 고장이 잦기로 유명한 듯. 결론적으로 무선키보드 A/S는 완전히 포기하고(손들었다 애플님하, 디자인 겁나 깔쌈하게 만들어줘서 눈물나게 고마워요.ㅡ.ㅡ+) 새로 구입하기로 결정. (애플꺼 제외)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가 나는 또 블루투스 키보드 검색사 자격증 취득할 수준의 능력자가 되었다.ㅋㅋㅋ 내가 검색한 제품 중 가장 맘에 드는 건 Rapoo사의 E6100을 추천함. 무려 삼만원 이상 싸다. 그리고 배터리 부분은 별도로 조립되어 있고 바디가 스테인레스라서 좀더 튼튼함. 무엇보다 키감이 장난아님. 허나 얘도 겁나게 얇게 만들어서 잔고장이 있을 수 있다. 좀더 지켜봐야 할 일.


 
 #2.
블루투스 키보드 검색사(자칭) 입장에서 키보드를 살 때 고려할 점은 크기와 중량이다. 그 중에서도 중량이다! 내 아이패드 미니는 310g. 만일 아이패드를 들고다닌다면 600g정도가 된다. 여기에 키보드 중량을 더해서 1kg이 되면... 1kg짜리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것과 같다. (스마트패드 왜 샀니.-_-;;;)

근데 겁나 많은 사람들이 블루투스 키보드는 중량을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로지텍과 MS사의 것들 중 좋은 것들이 있었는데 둘다 중량이 거의 900g에 육박하여 마음을 접었다. (E6100은 155g임. 사이즈는 spec상에는 206mm라고 되어 있었으나 사고보니 288mm었음.ㅠㅠ)

혹시 외출시에 용도에 따라 키보드를 들고다니거나 두고 다닐 생각을 하는 분들. 문서작업을 할 때만 들고 다닐 거라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분들. 그냥 노트북 쓰시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은 대체로 주변기기를 매일 들고 다니거나 매일 안 들고 다닌다. 스마트한 건 기기일 뿐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 스마트하기보단 귀찮은 것 자체를 싫어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블루투스 키보드는 전문적으로 글쓰는 사람 아니면 별로 필요 없다. 내 경험상 그렇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E6100을 구입하고 보니 아이패드에서 자주 쓰는 한영키 전환을 해봤는데... 안 된다.-_-;;; 설명서도 안 들어 있어서 이것저것 막 눌러봤는데 갑자기 어떻게 치다보니 한영 전환이 되었다!!! 하지만 다시 재연이 되지는 않는 상황. 인터넷 사이트를 접속해서 메뉴얼 페이지를 발견했으나 다운을 눌렀더니 오류창이 뜬다.-_-;;;; A/S센터에 전화를 했다.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아이패드에서 한영 전환이 안 되나요?"
 "아니요 됩니다. 윈도우키+스페이스바를 치시면 됩니다."
 "아.. 그래요? 잠시만요..."
 (실행해봤다. 근데 왠걸... 되다가 안 되다가 한다.)
 "근데요. 이게 되다가 안되다가 하네요. 3,4번 눌러야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텐데요. 이렇게 따닥.. 따닥.. 누르면 한글, 영어 전환이 되는데요."
 "흠... 일단 알겠습니다. 고장은 아닌데 전환이 깔끔하진 않네요."
 
전화를 끊고 멍하니 사무실 천장을 바라보다가 문득 A/S님하의 말이 떠올랐다.
 
"따닥... 따닥..."
 "따닥... 따닥....? !!!!!"
 
다시 키보드를 켜고 윈도우키를 누른 상태로 스페이스바를 더블탭했다. 따닥...
 오... 유레카. 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따닥... 따닥... 님하의 의성어가 나를 구원하였도다...
 
지금도 한영 전환키를 누르면서 외쳐본다. 따닥... 따닥...^^

 

 E6100을 구입한 동지들을 위해 이 tip을 반드시 퍼트려주리라....!!!
잊지말라. "원도우키+스페이스바 더블탭" ^^

2013/03/07 23:37 2013/03/07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