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홍대에서 뜨고 있다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UCC를 봤을 때,
그저 웃긴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
예사롭지 않아보이긴 했지만 워낙 백댄서하며 퍼포먼스가 코믹 컨셉처럼 여겨져서
그다지 잘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곧 RSS뉴스에 장기하라는 이름이 간간이 나오는 것을 보았고 얼마 전에는
그가 녹음한 붕가붕가 레코드에서 정식 1집 앨범이 발매된다는 사실을 알고
한 번 들어볼까 싶어 음반을 주문했다.
발매한 지 몇 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알라딘 자간 음반 판매 순위 1위.
난 처음 음반을 들을 때는 조용한 곳에서 헤드폰으로 듣는다.
특히 스튜디오 녹음인 경우에는 주변 잡음이 없는 것이 최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들었다. 기가 막히다.
한 마디로 총평하자면 사견이지만 퀸 이후로 이렇게 창의적인 밴드는 처음이다.
유쾌하면서도 세련되고 운동권 노래 같다가도 '얼터너티브'스럽다.
어떤 곡은 송창식스럽기도 하고 키보이스의 "해변으로가요"가 연상되는 대목도 있다.
중간중간 들어가는 스캣? 추임새 류의 가사들도 곡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준다. 게다가 가사는 미시적이면서도 사고하게 만든다.
장기하와 얼굴들. 난 그의 열렬한 팬이 될 것이다.
*별일 없이 산다 - 장기하와 얼굴들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거다
왜냐하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니가 들으면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를 들려주마
오늘 밤 절대로 두다리 쭉뻗고 잠들진 못할거다
그게 뭐냐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이건이건 니가 절대로 믿고 싶지가 않을거다
이것만은 사실이 아니길 엄청 바랄거다
하지만
나는 사는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난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난다
좋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매일매일 하루하루 알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