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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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초반까지를 애늙은이처럼 지낸 이유로.
'토토가'에 나온 가수 대부분을 방송에서 본 적이 없다.
가수 뿐이겠나. 스포츠와 드라마, 음악프로그램 등.
TV 자체를 제대로 보지 않았으니 토토가 자체가 생경하긴 했다.

하지만 나왔던 가수들의 나이가 비슷하다 보니,
그 시절에 내가 지나쳤던 또래문화가 저랬구나, 저 문화가
내 20대를 지나쳤구나, 뭐 그런 생각에... 잠시 뭉클했다.

내게 90년대는 한없이 많은 책을 읽고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은 많은 지식들에 목말라하며
인터넷에서 내 지식을 무기삼아 논쟁을 벌이며 나름의 논리를
정교하게 다듬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
ㅎㅎ 그게 뭐라고.

내 취향이 그 시절 대중의 기호와 다르다는 걸 입증하려는 듯,
영화와 음악도 독특한 스타일을 찾아가려고 애썼던 것 같다.
그와 더불어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나라는 존재 자체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 그런 게 정말 활활 타오르던 시기였고.^^

오랜만에 무도를 보면서.
당대를 살았으나 솔직히 공감할 수 없는 컨텐츠를 보면서도
내심 감정이 흔들리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게...
아마도 그런 이유이겠지. 

지금도 충분히 많다고 생각하는 나이가, 몇년째 계속 늘어가는 
느낌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_-;;;
2015/01/02 11:32 2015/01/02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