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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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봇10기의 주제는 '떡볶이, 다문화가정 그리고 여자경찰 오순경'이다.
 
악당들은 도시의 유명 떡볶이집을 폭파하여 아이들을 혼란에 빠뜨릴 계획을 세운다. 하나와 두리(또봇 파일럿)는 도시를 벗어나 교외로 이사를 가게되고 거기에서 만난 남자아이와 여동생과 친구가 된다.
 
이사간 동네 떡볶이집을 운영하는 아줌마는 베트남 사람인데 특이한 떡볶이맛에 아이들은 그집을 선호하지만 베트남말을 흉내내며 그 아줌마를 놀려대는데 알고보니 그녀는 새로 사귄 남자아이의 새엄마이자 여자아이의 친엄마였고 그 일로 아이들은 심하게 싸운다.
 
남성중심 공간인 경찰서에서 오순경은 어리버리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자상하고 모성애가 강한 그녀는 정작 중요한 순간에 또봇을 돕는 핵심 인물이다. 또봇을 만든 두 남자 리모와 도운은 오순경의 부서진 자동차를 수리하다가 경찰차 또봇을 새로 만드는데 오순경의 어리버리함을 걱정하는 리모와는 달리 도운은 그녀의 천성적인 선함을 높이 평가한다. (또봇의 모든 주제의식은 도운을 통해 드러난다)
 
나는 거대담론적 애니메이션들의 비판으로서 에반게리온이나 공각기동대처럼 또봇 시리즈도 하나의 멋진 애니로 평가한다. 게다가 또봇은 재패니메이션 특유의 가오잡는 모습이 없다. (인류보완계획이니 하는 일반인은 이해조차 못할 거대한 음모는 없고 악당들은 10살짜리 애들도 다 파악할 수 있는 사사로운 계획만이 넘쳐난다) 그들이 지키려고 하는 건 기껏해야 떡볶이집, 만화방, 식당 등 그들의 일상 공간이다.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한부모가정, 가출 청소년, 장애인, 다문화가정, 말단 경찰 등 사회적 약자다. 그들에게 주어진 또봇이라는 기계도 처음 설계를 한 도운이 정서적 지지를 통해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개념으로 개발된 존재다.
 
9기 엄마의 자장가를 보다가 눈물을 훔쳤던 나는 이번 10기도 촉촉히 젖어드는 마음으로 봤다. 물론 경찰차 또봇이 너무 변신을 늦게해서 성하는 좀 지루해하더라만 .-_-;;;;;;

 

주말 감상기 끝.

2013/04/16 23:01 2013/04/16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