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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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하우어와스는 자살을 그 행위자에 대한 판단으로 귀결시키지 말고 공동체로서 공동체 구성원의 삶을 보듬어 주는 데 실패했다는 증거로 보도록 합니다. 그는 이것을 '자살의 문법'(grammer of suiacide)이라고 명명합니다. 삶은 은총으로 주어진 선물인데, 그 선물을 서로 나누어 줌으로써 우리를 죽음으로 내모는 비극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살은 그 공동체의 실패를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우리가 상처받은 연약한 영혼들에 대한 일말의 연민도 없이 그들을 또다시 지옥간다는 말로 협박한다거나 장례마저 거부하는 것은 최소한 죽은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거니와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다운 행동이 아닙니다.

(김기현, "가룟 유다 딜레마" 중에서)

2008/07/20 20:06 2008/07/20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