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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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하는 말인데.
진보매체에서 난민 아이 사진을
반복적으로 노출하고 합성하고
삽화로 재현하는 부분들이 싫었다.
.
물론 그 사진 자체의 임팩트를 
부정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무언가를 비판하기 위해
써먹어야 할 컨텐츠에 대한 도리
혹은 윤리, 최소한의 예의 같은 게
있지 않나 하는 생각.
.
우리나라가 난민국가가 되었고
내 아이가 죽었다면,
일본이나 미국의 진보적인 매체
에서 내 아이의 사진을 삽화로
합성으로 혹은 그대로 반복해서
보여준다면 난 그들과의 연대보단
고립을 택할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인터넷 기사도 
보고싶지 않을 것 같다.
.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어떤 이슈를 위해서 소비해야할
혹은 소비해서는 안될
컨텐츠의 선택도 우리의 맨얼굴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2015/09/13 23:34 2015/09/13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