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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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edm 찬양 관련 ivf 사과문은 적절했다고 본다.
해당 논란에 대해서는 열린 토론을 유도하되 절차상의
미흡함과 편견 섞인 기성 교회의 우려에 대한 사과,
무엇보다 행사를 준비한 이를 위로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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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시간이 훌러 비판의 날을 세우던 대학생 신분에서 
중년 어디 즈음으로 정체성이 변해가는 나를 본다.
솔직히 내게는 그닥 본이 될 만한 교회의 어른을 찾지 못하고
오랜 시간을 방황했다. 내가 본이 되겠다고 설쳐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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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꼰대들은 그저 보수적이거나 침묵을 지켰다.
그 와중에 몇몇은 공감대 없이 설치다가 조용히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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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대의 신앙의 선배들이 할 일은 
(한때 우리가 그랬듯이)
비판의식 충만한 신앙을 가진 청년들에게
계속 그 길을 탐구하고 달려갈 수 있는 공적인 장을
지켜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대의 기성세대가 '다름'을 '옳지않음'이라고 쉽게 정죄할 때
미안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자고 
이해를 구하고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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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앙쪽이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중재라 하더라도
논쟁이 부정적으로 과열될 때 적극적으로 
모두가 고려된 해명을 통해 담론의 장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우리의 역할은 그런 지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러한 신속한 개입을 통한 중재는 하되 학생 자발성에는
간섭하지 않고 기독문화의 지향점을 지켜보는 태도가 적절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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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건 나의 결핍에서 오는 긍정적 평가임에 분명하다.
내가 겪은 신앙의 어른들은 청년들의 도발에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급이 맞지 않는다며 우회적인 훈계를 일삼고 
논란이 증폭되면 설명없이 활동과 조직을 아예 없애는 방식으로
대처해왔다. 그런 생태계에서는 냉소와 몰이해만을 키워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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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edm을 좋아하지 않는다. (비밥 만세-_-)
하지만 다른 장르와 동일하게 edm으로 찬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ccm도 별로 좋아하지 않으므로
궁서체로 쓰긴 싫었는데...어쩌다 여기까지 왔다.
그대들의 시대가 곧 올 것이다. 그때까지 이쁘게 봐 주시라.
뿌.잉.뿌.잉.
2015/07/19 20:45 2015/07/19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