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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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 선생의 글은 시대를 가르고 있다.
적어도 '내 세계'에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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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강준만이 있었다면 
구원은 (만약 구원이 존재한다면)
정희진 선생을 기점으로 시작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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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항상 페미니즘을 여성만을 위한 학문이나 철학, 
세계관이 아니라고 한다. 
내가 그녀를 다른 페미니스트와 구별짓는 가장 단호한
지점이 이것인데 그녀는 사회 안에서의 다양성이라는 
화두, 평화학(항시 그녀는 자기분야를 그렇게 소개한다)
에 이르는 '문'으로 여성학을 치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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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생은 짧은 글에서조차 '진영논리'와 '거대사-미시사',
'당위'와 '윤리'를 허문다. 
그것이 그녀가 페미니스트로서 가장 빛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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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8 23:19 2015/03/08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