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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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분에게 약속 확인 문자 보내는데 말미에 "확인사살...^^"이라고 썼다. 쓰고보니 무시무시한 말. 사실 우리가 쓰는 말 중 군사용어들이 참 많다. 하다못해 평화주의자를 자청하는 기독인들도 성경에 나와있다며 전쟁, 전투, 싸움 등등 쉽게 군사적인 용어들을 남발한다.

 

그러고 보면 엔터테이닝 같은 축구도 전쟁이고 나가수도 가수왕들의 전쟁이고 수퍼스타K 같은 서바이벌 프로도 전쟁이다. 그것 뿐이랴, 회사 생활도, 자녀교육도 죄다 전쟁이다. 뭐 다 갖다붙이면 일상의 소소한 일들부터 큰 결정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존 자체가 전쟁이고 타자와의 피터지는 싸움이다.

 

나는 말과 삶의 일치를 꿈꾸는 편이지만 삶의 형편들이 말로 터져나옴과 동시에 말의 오염이 삶을 오염시키기도 한다고 믿는 편이다. 내가 삶 일체를 '전쟁'이라고 표현하는 순간 내 모든 감정과 감각기관, 세포 하나하나가 긴장하기 마련이다. 약속 확인 하나조차 사살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2013/01/18 22:04 2013/01/18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