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성하가 자기는 파워레인저 XX가 너무 좋은데 우리 집에는 OO와 OO만 있단다. 내가 말하길 너 요즘 파워레인저 아니고 포켓몬스터를 더 좋아하지 않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막 우기면서 XX를 사달라고 막 졸랐다. 사실 성하 장난감은 칭찬스티커를 다 모으거나 특정한 날에만 사주기로 약속했는데 뜬금 없어서 물어봤다."아빠가 왜 XX를 사줘야 하는데?" 성하가 나를 똑바로 처다보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아빠를... 사랑하니까..."
...
허걱;; 가슴이;;;; 두근두근
...
난 처음 알았다. 왜 많은 여성들이(혹은 남성들이) 상대가 나쁜 사람인 걸 알면서도 큰돈을 달라고 하거나 못되게 굴어도 그걸 뿌리치지 못하는지...ㅠㅠ
차마 안 된다고는 못하고 담에 사주겠다고 얼버무렸다.(그러나 눈은 계속 하트뿅뿅...;;;;;;)
...
아침에 아내에게 이 얘길 했더니 아내가 날보며 한마디 던졌다.
"어이구 (아들) 바보야..."
... 히잉. 나도 내맘을 어쩔 수 없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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