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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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에서는 내담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침묵을 하면
침묵 직전의 이야기에 그 사람의 핵심 메시지가 담겨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합니다.

둘 이상이 모인 자리에서 침묵이 흐를 때 가장 먼저 입을 여는
사람은 침묵의 불안을 견디는 인내지수가 제일 낮은 사람입니다.
침묵을 견딜 수 있는 힘은 일종의 심리적 능력입니다.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침묵이 없는 이야기는 무의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적 휴지기(休止期)를 견디지 못하는 삶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적절한 휴지기를 삶이 정체된 것으로 착각해
침묵의 불안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처럼
불필요하게 신발끈을 조이다 보면 괜한 에너지 소모가
많을 수밖에요.

침묵 직전의 이야기에 핵심 메시지가 담겨 있듯이
심리적 휴지기 뒤에는 반드시 삶의 고갱이가 있다,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2009/03/13 22:47 2009/03/13 2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