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지 않는 삶의 행복"이라.
페친중 한분이 쓴 표현이 유독 맘에 들었다.
솔직히 나는 살짝살짝 주목받는 삶이 좋다.
비중은 적지만 존재감이 있는 삶이 좋다.
하지만 모 아니면 도를 고르라면 나는
"주목받지 않는 삶의 행복"을 선택할 것이다.
얼마전 온라인 매체에서 내 홈페이지를
링크를 걸어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나는 보통은 어떤 요청을 거절하지 않는 편인데
... 이번에는 정중히 거절했다.
불과 5-6년전만 해도 내 블로그의 URL을
내가 출몰하는 많은 사이트에 걸어댔을 것이다.
불과 몇년 사이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SNS의 비약적인 확장과 더불어
인터넷을 대하는, 혹은 정보의 유통 자체를
바라보는 내 관점이 바뀌었다.
쉽게 말해 너무 많이 대중에게 노출될수록
구설수에 오르내릴 확률, 어떤 사건에 휘말릴 때
내가 진정성을 가지고 해명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
내가 가장 주목했던 건 타블로 사건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작년 대선 때 보수진영의
조직적인 SNS 활동을 보며 그 생각을 굳혔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더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다.
사적 영역의 노출이 빈번한 SNS에 뛰어든
많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도 감당할 수 없는 주목을 받다가
어떤 계기로 문제가 될 때 그 문제를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풀 수 없게 될 것이다.
아홉번을 행가레를 당하다가 한번의 패대기로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왜냐면 디지털 세대에 한번 "쓰여진 글"은,
아울러 한번 "이슈가 된 사건"은
마치 주홍글씨처럼 절대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주목받지 않는 삶의 행복", 나아가
"주목받지 않을 인간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할 날이 올 것이다. 머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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