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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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남 말이 참 많다. 동영상은 충격적이다. 신상털기로도 말이 많다.

사실... 개인적으로 억울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하필 그날 너무 아끼던 여친에게 차였을 수도 있고, 등록금이 없어 휴학하고 돌아가던 길일 수도 있다. 생애 가장 안 좋은 날이어서 잠시 미쳤을 뿐.. 사실 본인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닐 수 있다.

어쨌거나 막말남사건으로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점은 이제 공공장소에서 자기가 익명으로 나쁜 짓을 자제하는 게 신상에 이롭다는 사실이다. 의식하고 행동할 때와 달리 모르는 이들 사이에서 스스로에게 관대했던 미친 짓들은 누군가에 의해 촬영되고 SNS를 통해 공개되어 순식간에 전파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성글은 행위, 그 야만적 본성에 대해 좀더 자제할 시대가 왔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신상털기의 윤리 문제와 별개로, 옳고 그름의 잣대와 무관하게 개인의 미시사가 쉽게 털리고 전파되어 만 24시간 안에 이슈화될 수 있는 시대다.

이것이 막말남이 평소와는 다르게 재수없게도 한 번 잘못으로 만천하에 나쁜 놈이 되었다는 전제하에...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충고다. 또한, 내 평소의 익명적 악행에 대한 자성이기도 하다


(facebook 노트: 2011년 6월 28일 화요일 오후 3:48)

2011/06/28 20:30 2011/06/28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