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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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연애드라마를 보고 적지도 많지도 않은 연애를 해보았지만.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상대가 열심히 말을 하는데

갑자기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진다거나 뽀샵처리가 된 영상이

소리없이 흘러가는 느낌 같은 걸 경험한 적은 없었다.

 

오늘. 성하를 재우느라 누워있는데 그가 쉴새없이 내게 이야기를 했다.

찰진 두 볼살과 긴 속눈썹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정겨운 톤으로

쫑알쫑알 조그만 입에서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순간 입모양만 보이고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시간이 갑자기 천천히 흐르는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라

나는 막 하하하 웃으며 눈물을 훔쳤다.(젠장, 또 우는거냐)

 

"아빠 내 말 듣고 있어?"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웃었다.

난, 이 아이 참 사랑하는 거 같아.ㅠㅠ

 

2013/01/29 00:05 2013/01/29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