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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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타급 연예인으로 활약 중인 이들의 경험담을 종합하면,
연예인 선발 오디션 현장에선 간절한 소망과 준비가 많았던
당사자는 떨어지고 무심결에 그들을 따라나선 친구나 동생이 발탁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지요.

제 생각에 머피의 법칙같은 이 희안한 현상의 핵심은,
인공적이고 의도적인 꾸밈보다 있는 그대로의 ‘무심함’이 더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잡아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극도로 공을 들인 신부 화장이 그 사람의 가장 매력적인 모습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것처럼요.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띠동갑 정도 되는 연하남의 구애가 심심치 않은
한 여성 화가는 그 비결을 묻는 주위의 부러운 시선에 ‘무심함’ 때문일
것이라고 자체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정말로 그 연하남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의 적극적인 구애가 있다는 거지요.

때론,
열정조차도 없는 고요한 상태에서 자신의 심리적 속살이 무심하게
드러날 때 자기매력이나 자기 에너지가 가장 파워풀해 집니다.
아무 거칠 것 없이 활짝 기지개를 켜고 있는 봄의 산과 들이 어디에도
견줄 수 없을만큼 설레이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처럼요.

그렇게 본다면,
심리적 속살을 가로막는 지나친 몰입이나 욕망 혹은 집착이
문득 문득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반응일지도요.
2009/03/30 22:47 2009/03/30 2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