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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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사를 했다.
4개월된 아이를 데리고 이사하는 건... 정말 죽음이었다!
아이를 보기 위해 어머니가 올라오셨고 포장 이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월차를 낸 금요일과 주말 내내 죽도록 일하고 월요일에 출근했다.ㅜㅜ
아.. 전세이사... 힘들고나.
그래도 자주 이사를 하니 묵은 짐들 정리는 잘 되는 것 같다.
2년만 지나도 집안 곳곳에는 쓰지 않으나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로
가득차기 마련인데 자주 이사를 하다보니 그런 짐들은 미련 없이 버리게 되었다.
때때로 벌거벗은 몸으로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엔 가지고 갈 수도 없는
많은 물질들에 대해 집착하는 건 아니지만, '방치'한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많다.
그렇게 그렇게 허용하는 것이다.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이건 있으면 유용하고 저건 언젠가 쓸 날이 올 것이고... 그런 이유로 점점 소유가 늘어난다.
이사를 할 때면 이 세상의 삶을 나그네에 비유한 베드로가 떠오른다.
실제로 가정을 이루고 나서는 나그네로서의 삶에 대한 긴장이 많이 떨어졌다.

2. 요즘 책소개 포스팅을 전혀 못하고 있다.
물론  읽고 싶은 책은 여전히 많아서 책은 정기적으로 사고는 있다.
문제는 최근에 기독교 세계관 연재글을 쓰면서 예전 책들을 읽는 데에도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어서 산 책들은 먼지가 쌓인 채로 늘어가고 있을 따름이다.
연재가 대충 정리가 되면 그간 쌓아둔 책들을 봐야지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뭐 책 읽는 게 대수랴!
점점 풀려가고 있는 날씨에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바람도 쐬고 자전거도 타고..
그럴 여유도 좀 부려야겠다. 책은 분명 유익한 도구지만 너무 묻혀살면 샌님되기 십상이다.

3. 자전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근에 자전거를 타고 집 근처 마트에 다녀왔다. 아내에겐 금방 갔다올게..해놓고
거의 1시간만에 돌아왔다.ㅜㅜ 나는 체중이 상당히 늘어 있었고 운동은 하도 안 해서
패달을 조금만 열심히 밟아도 다리가 아팠다. 젠장... 어느덧 이런 지경에 이르다니.
기김진호 선생님의 포스팅을 보니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이 정말 좋아 보였는데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 본 나는 괴롭기만 했다. 운동이 필요하다... 정말. 크흑...
2009/05/13 22:48 2009/05/13 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