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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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철도노조 문제로 뉴스를 보면 시민을 볼모로 무리수를 둔다는 둥, 시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불편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왜 철도 노조원들은 파업을 선택했는지에 대해서는 무감하다. 구조조정이 철도 노동자들에게 어떤 문제를 초래하고 그들은 어떤 이유로 구조조정을 반대하는지에 대한 팩트보다는 시민인 나의 불편함을 위주로 뉴스화하는 것이 나는 불편하다.

홍세화가 자신의 책에서 언급했듯이, 프랑스는 노동자 계급이 혁명의 주체였기 때문에 노동자의 위상이 높다. 또한 그들은 단위 사업장의 노동자가 파업을 하면 토론과 논쟁을 통해 그들의 요구와 행동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이 합당하다고 여기면 자신의 불편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지하철이나 철도 노조가 파업을 하면 그들을 위해 친히 자가용이나 자전거, 심지어 걸어서 출근하는 것을 기쁘게 동참한다.
 
우리 나라는 시민과 노동자 사이의 간극이 크다. 이는 시민들 자체가 부르주아 계급을 지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노동자의 단위 사업장 중심의 이기주의적 요소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시민들은 노동자들의 파업의 요구사항과 그 진행 과정에 너무 무심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발생한 불편함에 짜증만 내곤 한다. 보수적인 매체들은 이런 시민들을 담보로 쉽게 노조를 죽이는 기사를 남발한다. 마음이 답답하다.

2008/11/19 20:08 2008/11/19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