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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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의식 극복을 위한 핸드북 
코넬리아 마크 <네 모습 그대로 괜찮아>

 

모든 비극은 비교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물론 그 반대로 자신을 넘어서는 노력은 비슷한 실력의 상대와의 지속적인 비교에서 꽃피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로 비교 의식은 사회와 공동체 속에서 긍정적이기보단 부정적인 뉘앙스를 자주 갖는다. 여러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비교에는 '덫'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저자의 논지를 따르자면 그것도 무려 세 가지의 덫이 존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비교의 분야와 긍정적 측면, 그리고 인간관계에서의 네 가지 태도(건강, 우울, 독재, 염세적 사고)를 소개한 후 책의 나머지 모든 부분은 이 세 가지의 덫에 대한 정의와 사례들을 언급하고 그 덫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제시한다. 결국 논지의 끝은 매력적이고도 탁월한 제목에서 드러나듯 "네 모습 그대로 괜찮아"이다.

 

이 책은 분량도 짧고 내용도 많지 않다. 느낌상 <비교 의식 극복을 위한 포켓 핸드북>이라고 제목을 정해도 될 법하다. 연역적이고도 구획이 잘 나뉜 명제들로 특정 심리를 분류하고 그 개별 사항에 대한 대안들을 사례들과 함께 엮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성경 속 인물들을 나열했지만 모더니즘적이면서도 계몽적인, 참 착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사실 마인드맵으로 요약하기에 가장 적합한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실제로 마인드맵을 구성해 보았다! 아래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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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심리적인 이슈들은 좀 더 들어가면 미궁에 빠지기도 하고 그 명제들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개별 개인에게 어떤 일반론적인 대답, 행동 지침이 되지 못하는 수가 많다. 성경 속 많은 인물들을 비교 심리의 갈등 구도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 옳은 자와, 그른 자를 나누는 행위는 결과론적으로는 옳을 수 있겠지만 과정 가운데에서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더 많은 사적 내러티브(이야기)를 간과하고 무시할 위험이 있다.

 

이 책을 평가절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시작에는 어떤 유의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질투심과 비교 의식, 그것을 처음 인지했을 때 붙잡고 싶은 어떤 일반적이고도 간결한 명제들은 입문자들에게는 언제나 유용하다. 책의 분량이나 내용 면에서 이 책은 그런 입문자들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그 이상의 질문에 대해서는 좀 더 비싸고 두껍고 고민을 더 해야 하는 책들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있겠다.

2013/12/10 00:58 2013/12/10 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