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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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좋은 영화에 설명을 덧붙이는 게 참 별로라는 생각이 들지만. 
솔직히 30년전에 본 영화의 시리즈가 부활했다는 사실 자체에 같은 세대의 키덜트들은 많이 감동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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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할 때 스타워즈 로고라거나 시작 스토리를 화면에 띄우는 부분에서부터 이미 나는 울고 있었다.ㅠㅠ
많이 언급된 대로 스타워즈의 새 시리즈는 흑인과 여성의 '깨어난 포스'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에서 이미 전작의 시대정신을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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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영화는 전작 내러티브의 반복과 향수를 되살리면서 여전히 4-50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측면이 더 강하다.
지금봐도 디자인이 훌륭한 밀레니엄 팔콘과 저항군 전투기, 그리고 늙었지만 여전히 젊은 시절의 아우라를 그대로 간직한 한 솔로, 레아 공주, 그리고 루크 스카이워커의 등장은 여전히 그들이 동시대에도 건재하다는 사실을 통해 4-50대의 관객도 위로를 받는 한편, 그들이 이제 젊은 제다이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또다른 아쉬움과 슬픈 정서의 자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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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가 디즈니를 통해 다시 부활하게 된 건 무엇보다 시대를 넘어서는 일종의 집단무의식적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스타워즈의 주된 내러티브는 성장기 소년이 겪는 '아버지와의 갈등'이다.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루크 스카이워커가 그랬고 이제는 한 솔로와 벤 솔로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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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성장하면서, 아버지 제거와 극복을 꿈꾸기도 하고 복종과 화해를 꿈꾸기도 한다. 이른바 '아버지의 이름'은 라깡의 정신분석에서도 중요한 테마이다.
또한 오비완과 아나킨, 벤과 루크의 사제 관계도 비슷한 갈등의 반복을 통해 내러티브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 모든 갈등에는 종교성으로 대변되는 선과 악의 대립과 조화, 그리고 우주 에너지의 신화화 요소인 '포스'가 그들을 추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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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특별히, 뭐랄까...
광선검에 매혹되었던 초등학교 꼬마가 불혹이 되어 같은 시리즈를 접하게 되는 기분은, 겪어봐야만 알 것 같다. 물론, 앞으로의 세대들은 더욱 이런 경험을 자주 하게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도 참 기억에 남을 시리즈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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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한 솔로와 추바카의 등장씬도 어찌나 추억이 돋던지, 참 뭉클하게 하더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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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3 22:01 2016/01/03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