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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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요즘 젊은 사람들 스마트폰만 본다고 삿대질을 한다. 나는 이것도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뭘하는지 무슨 이유에서 스마트폰에 몰입하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그것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에 마냥 비판적이다.

물론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어떤 비판이 있으면 깊어져야 할 담론이 너무 간단하게 끊긴다. 만약 젊은 것들이 요목조목 스마트폰의 활용을 설명한다면 아마도 건방지다는 비난을 받기 쉽다. 어른이 말하면 네 해야지 어디서... 한국사회의 담론은 이렇게 지위와 서열, 나이가 더 강하게 작동한다. 까라면 까야지 변명질이나 해대고 있어?

이렇게 건강한 논쟁은 어리고 지위가 낮고 서열이 아래인 사람의 구차한 변명이 되고 담론은 '비판이 가능한 서열의 존재'가 정한 이슈에 수긍하고 받아들이고 체화해야 하는 로고스로 전락한다.
2013/10/22 23:29 2013/10/22 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