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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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책 열권을 추천하는 릴레이도 간간이 봤는데 지명이 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책 추천에는 더이상 관심이 없던 터라 흘려 읽었는데, 오늘 누군가의 담벼락에 올라온 제목이 '내 삶에 영향을 준 책 10권'이었고 그 맥락에서 갑자기 혼자 2-30대를 회상하다가 삘 받아서 셀프 릴레이를 해본다. (여기엔 약간의 알코홀과 루시드폴 옵바의 조분조분한 방송의 자극 때문인 듯도 하다.)
솔직히 나는 뽀대나는 책들을 추천하고 싶지만, 20대, 30대의 한 시점에 나를 지배했던 혹은 방향을 흔들었던 책은 따로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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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리스트(1): 2002~2006년

사람의 아들 - 이문열
:스무살 같은 시기에 읽은 책. 비교종교학이나 고등비평에 대한 지적인 의심을 갖게 만든 책.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 고든 맥도날드(IVP)
: 스무살에 읽은 책. 한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세례요한의 정체성, 즉 메시야를 지명하고는 군중의 환호를 뒤로 한 채 사라져가야 했던 한 인간의 내면을 통해 내 신앙을 돌아본 계기가 된 책.

현대의 과학철학 - 앨런 차머스(서광사)
: 2000년 이후 내 이성의 한 축이 되어준 과학철학의 개론서. 흐름을 이해하는데 손색이 없는 책.

단행본 인물과사상 - 강준만(개마고원)
: 내 지적 여정의 시작점에는 강준만 선생이 있었다. 여전히 강준만주의자라 불려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그에게 받은 영향은 여전히 크다.

한국 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1~3 - 강준만(인물과사상)
: 강만길 선생으로부터 시작된 현대사에 대한 고민을 정점으로 이끈 책. 특히 80년대사는 고통스러운 독서의 과정이었다. 

나무야 나무야 - 신영복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더불어 이십대 내 삶의 지향점을 바꾼 책. 

소유의 종말 - 제레미 리프킨(민음사)
: IT기술들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직관적인 감각을 키운 책. 지금 생각해봐도 탁월한 관점을 제시한 책.

평신도 신학1~3 - 송인규(홍성사)
: 내 신앙의 기본기는 송인규 목사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내 신앙의 색깔을 규정짓고 확장을 가능케한 책.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란 무엇인가 - K.T.판(서광사)
: 과학철학의 제네시스는 비트겐슈타인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얇지만 어느 입문서보다 알차다.

세계 사진사 32장면(1826-1955) - 최봉림(디자인하우스)
: 현대미술에서 사진의 역사로 넘어가는 시기에 회자되던 사진학 입문서로 최적. 특히 이론보다는 32장면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최봉림 선생의 내공을 가늠할 수 있는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미치 엘봄(세종서적)
: 너무나 널리 알려져서 한때 냉소의 대상이 되기도 한 책.(심슨가족에서도 에피소드로 다뤄지기도 했다) 신영복 교수의 삶의 전환기에 어떤 교과서였다면 미치 엘봄의 책은 내러티브 속에서 다시한번 경각심을 얻게 되었다고.

춤추는 죽음1,2 - 진중권(세종서적)
: 텍스트 해체와 독설로 유명했던 진중권 교수를 입체적으로 보게만든 책. 더불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과 더불어 '죽음'을 돌아보게된 책.

사진에 관하여 - 수잔 손택(이후)
: 사진예술에 대한 관점을 얻기 위해 잡았다가 수잔 손택이라는 여성작가에 깊게 빠져들게 만든 책. 가장 좋아하는 구절도 이 책에 실려있다. "고통을 받는다는 것과 고통의 이미지가 찍힌 사진을 보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고통의 이미지가 찍힌 사진을 본다고 해서 양심이나 인정을 베풀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더 강해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더 망가져 버릴 수도 있다." 지금도 애장서 중 하나.

모험으로 사는 인생 - 폴 투르니에(IVP)
: 내 삶의 방향성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저자. 그의 책 모두는 내겐 바이블이기도 했다.

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 - 실벵 다르니(마고북스)
유쾌한 이노베이션 - 톰 켈리 외(세종서적)
: 직장생활 초기에 끝없는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도록 도와준 책. 

재즈처럼 하나님은 - 도널드 밀러(복있는사람)
: 필립 얀시와 더불어 내겐 이름만 보고 책을 사는 저자 중 하나. 제목과 더불어 이 책과 조우한 당시의 행복감이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스티븐 코비
: 갓 서른 나이에 내 손에 들려진 프랭클린 플래너. 이후 나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랑한 만큼 스티븐 코비의 책을 즐겼던 것 같다. 당시에 익숙치 않은 회사생활, 일정관리, 업무에 따라 우왕좌왕했던 어설픔을 어서 빨리 해소하고 싶었던 만큼 어떤 원리, 방식에 갈급했다. 자기계발서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요즘이지만 난 지금도 스티븐 코비에게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하나더. 내가 다이어리 덕후가 된 계기의 책.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 드니 로베르, 노암 촘스키(시대의창)
: 노암 촘스키와 하워드 진의 책은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점의 전복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 책이 내겐 그 입문서였다. 

아직도 가야할 길 - M. 스콧펙(열음사)
: 스콧펙 박사의 책은 이미 교과서가 되어버려서 설명이 필요없을 듯.

순전한 기독교 - C. S. 루이스(홍성사)
: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출간한 <내가 믿는 기독교>라는 책으로 처음 접한 이 책은 모태신앙에 가까운 내게 있어 기독교에 관한 편견들을 모두 허무는 역할을 했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 필립 얀시(IVP)
: 한때 너무 유명해서 더 좋아하지 않았던 책. 복음주의권 최고의 글쟁이라고 생각하는 필립 얀시의 책.

예수 - 톰 라이트(살림)
: 한때 '핫'했던 톰 라이트의 '내공 맛보기'로 적격인 책. BBC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된 본서는 비교적 가볍게 사복음서의 예수의 흔적을 따라갈 수 있다.

스티브잡스의 프리젠테이션 - 김경태(멘토르)
: 아이폰이 나오기도 전, 그의 프리젠테이션에 먼저 매혹되었다. 키노트의 정석.

평화의 얼굴 - 김두식(교양인)
: 김두식 교수님이 비교적 덜 유명하던 시기에 스펀지가 잉크를 빨아들이듯 읽은 책. 서평으로도 인연이 있는 책.

스노우캣 다이어리 - 권윤주
: 내 30대의 귀차니즘은... 스노우캣으로부터 기인했다고 본다.

남자 vs. 남자 - 정혜신(개마고원)
: 김어준, 강준만, 유시민, 정동영, 이외수 등 당시 진보진영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읽었다가 본격적으로 정혜신빠가 되었다. 이를테면 내겐 <정혜신빠 비긴즈> 도서.


2015. 2. 19. 업데이트.
2015/02/19 20:25 2015/02/19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