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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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서 뭐가 될까'

여전히 고민한다고 어디에선가 툭하고 던진 말이
회자가 되었다. 아직도 그런 생각하냐고...
얼마전 강의로 만난 윤태호 작가도 장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조금 놀랐고,
며칠 전 아는 분이 '그래, 너는 커서 뭐가 될거니'
라고 말해서 한참을 웃었다. 마음이 통했달까.

요 며칠 사이, ...
여전히 꿈이야기, 장래희망을 이야기하는 글들을
페북에서도 종종 읽었다.
여전히 내가 어떤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유아기적
욕망 때문이 아니다.
반복되는 그저그런 하루를 살아내는 것에 안주하지
않는 삶. 익숙한 것을 익숙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마음을 일부러 불편하게
만드는 삶의 태도랄까 방향성이랄까.

아직 다 가지 못했다고 느끼는 어떤 방향을 향해
여전히 갈급함을 느끼고.. 예전같지 않은 나,
그 존재의 현실을 살짝 잊는 것, 혹은 잃는 것...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를 보면서 나의 늙어감에
기죽지 않는 것.

그렇게 오늘밤도 나는 커서 뭐가 될까를 고민한다.
2013/12/02 23:32 2013/12/02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