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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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다시 이르시되 내가 가리니 너희가 나를 찾다가 너희 죄 가운데서 죽겠고 내가 가는 곳에는 너희가 오지 못하리라 22 유대인들이 이르되 그가 말하기를 내가 가는 곳에는 너희가 오지 못하리라 하니 그가 자결하려는가 23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아래에서 났고 나는 위에서 났으며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였고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느니라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 하였노라 너희가 만일 내가 그인 줄 믿지 아니하면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 25 그들이 말하되 네가 누구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하여 온 자니라 26 내가 너희에게 대하여 말하고 판단할 것이 많으나 나를 보내신 이가 참되시매 내가 그에게 들은 그것을 세상에 말하노라 하시되 27 그들은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더라 28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인자를 든 후에 내가 그인 줄을 알고 또 내가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 29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 30 이 말씀을 하시매 많은 사람이 믿더라

 

 

본문은 예수의 설교를 들으며 유대인들이 점점 그에 대한 분노를 쌓아가고 결국은 돌로 쳐 죽이려는 시점으로 치닫는 중반의 말씀이다. 예수는 자신의 사역에 있어 유대인을 대할 때 구약적 배경 가운데에서 자신이 메시야임을 천명한다.(25절, 28절) 예수를 잡으러 갔던 성전 경비병들도 결국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7:24)다고 말하며 무리 가운데에는 예언자나 혹은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이들도 있었다.

유대인은 자신의 보수적인 신앙관에 빗대어 예수의 복음을 해석하는 부분에서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었음에도 다수의 유대인들이 그를 죽이려고 음모한다. 나는 건강한 보수, 혹은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려 하지만 항상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시도, 무엇보다 옳아보이지만 기존의 입장과는 다른 견해나 주장, 혹은 변화에 대한 저항심을 가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과 지식의 양이 늘면서 교만해져서 그런지 이러한 생각은 오히려 커져가는 듯 하다. 예수의 공격적 가르침, 그 진리 앞에서 나의 오감과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겸손하게 처음부터 그 가르침을 곱씹어보는 훈련이 내 일상 곳곳에서 터져나와야 하지 않을까. 30대 후반의 내 자화상을 돌아본다.

 

'12. 3. 28.

2012/03/28 23:13 2012/03/28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