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의 새해 편지...

용주의 편지

My Jay's New year letter (Vol. 3 December, 1999 Seoul home.)

1999년 한 해는 저에게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이렇게 1999년을 마감하는 시점에 부족한 저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띄웁니다. 사실, 일일이 연하장 드리고, 또한 찾아 뵙고 인사 드려야 함에도 사정상 그렇게 하지 못함을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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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3년 가까이 생활을 같이 한 병무청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제가 보조했던 강병구님, 윤정원님, 황태봉님! 그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실수도 많았고 잘못도 많이 했던 제게 끊임없이 격려해 주시고, 말년에는 챙겨주시고 저녁 식사에도 초대해 주심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병구님, 그 동안 저를 너무 좋게 봐 주셔서 감사했고 항상 평안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윤정원님, 제가 더 많은 도움 드리지 못함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건강하시길 바라며,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친구 분과의 팔씨름에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황태봉님, 짧은 시간이었지만 과분한 대접받는 것 같아 내심 불편한 마음이었습니다. 많이 챙겨 주신 것 잊지 않겠습니다.

그밖에 제게 많은 도움 주셨던, 최병우 계장님, 강용구님, 김인조님, 김은미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병무청 동료들.

먼저 떠오르는 정훈이! 정훈이 만나서 즐거웠고, 또한 많이 구박했는데 끝까지 잘 견뎌(?) 주어서 고마웠다.(^^) 앞으로도 얼마나 견디나 보도록 하마.

비록 끝까지 같이 하진 못했지만, 잊을 수 없는 좋은 후배 진호. 너의 진지함과 성실함에 크게 반했었다는 사실, 너도 알고 있겠지? 항상 먼저 연락해서 이런 저런 재미난 일들 같이 하자고 졸랐던 너에게 비록 무반응같은 반응을 보이긴 했었지만 너로 인해 즐거웠던 기억이 남아있음을 말해주고 싶었단다. 건강하고 언제 정말 한 번 봐야 할텐데.

내 후임으로 소대장 하느라 수고했고, 수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고할 광수. 한 해 동안 어려운 일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요새 청년(?) 답지 않게 착한 마음과 성실함을 가진 광수 만나서 참 감사했다. 앞으로도 계속 성실청년으로 살도록!

잔인하지도 않은데 '잔인한 백동호'라고 놀려서 많이 짜증났을 법한 동호군. 심심할 때마다 놀러가서 괴롭했었는데...꽤 잘 버텨준 거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한 해 동안 네가 있는 휴게실에 가는 것이 나의 작은 즐거움이었음을 너도 잘 알리라 생각한다. 평안해라.

그리고, 우리의 과장청년(?) 최재련군. 짧은 만남이었지만, 가까이서 서로를 알아 나가는 시간이 나름의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더욱 깊어지고 더욱 넓어지는 시간들이 네 앞에 있기를 바란다. 연애도 잘 하고.(^^)

그 외에 우리 동기 동균이, 상욱이, 그리고 후배들-경민이, 정민이, 범석씨, 헌석이, 현철이, 용수, 승렬이, 호재, 해성이, 동현이, 상천이, 홍관씨, 홍조씨, 민석이, 성준이, 규성이, 창락이, 종현이(선호하는 신규공익 1위!!!), 성윤이, 상현이, 은락이...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그리고, 교회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큰 직책 맡았음에도 항상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제게 좋은 말씀과 격려로써 사랑을 보여 주신 이진흠 목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식년 동안 목사님의 삶이 더욱 풍성해 지시길 기도드립니다.

학생회 교사였지만, 별 큰 도움되지 못해서 마냥 죄송한 마음만 드는 이인구 전도사님. 가정에 평안과 건강이 있기를 바랍니다. 청년부에서 더욱 좋은 영향력 보여 주시길 기대합니다.

청년부 담당 목사님이셨던 박상룡 목사님. 항상 저에게 영적 아버지와 같은 배려와 사랑 베풀어주신 것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할 말은 해야하는 성격인지라 목사님께 뜻하지 않은 결례를 행하였던 것도 제겐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습니다. 자주 연락 드리겠습니다.

신영이 덕분에 많은 교제가 있었던 박선애 집사님. 한 해 동안 저희 가족을 모두 즐겁게 해 주시고 많은 도움 주심 너무 감사드립니다. 또한 <복음과 상황>에도 작은 도움 주신 것, 대신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 외에 청년부 부장 집사님이셨던, 이상열 집사님, 이영재 집사님 감사드립니다. 모든 제2성안교회 성도님들에게도 한 해 동안 지켜봐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어려울 때마다 도움 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청년부 회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먼저, 청년부의 왕언니(?) 경숙이 누나. 두 해 동안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고, 영향을 받기도 했던 것 같아서 참 기쁜 마음입니다. 올해에는 정말 누나와 같은 비전을 품고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좋은 반려자을 만나시길 기도할께요.(^^) 선교 사역에도 하나님이 도우심이 항상 함께 하길 기도 드립니다.

나와 함께 임원으로 수고했던 참한 자매(?) 혜인이. 같이 지내면서 너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나에게도 작은 즐거움이었음을 말하고 싶었어. 아니, 혜인이의 영성이 드러날 기회가 없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더욱 큰 하나님의 일군으로 성장하길 바랄게.

한 해 동안 참 우여곡절도 많았던 백공주 경옥이. 힘든 환경에서도 웃음 잃지 않고 항상 듬직한 모습으로 교회 생활 한 것에 많이 감동했었단다. 백공주님(?)의 앞날에도 더 나은 환경들이 있기를, 그리고 더욱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는 시간들이 펼쳐지길 기도할게.

그리고 결혼한 은정이, 우리의 호프 선희누나, 항상 만날 때마다 반가운 경희, 모두 고마웠어요.

에또, 우리 소그룹 멤버였던 상신이, 민준이, 경래, 진욱이, 희녕이, 정오... 별 도움도 못 준 리더 만나서 고생 많았지? 내년엔 좋은 리더 만나서 많이 배우고 잘 꼬드겨서 놀러가고 그러도록 해라. 행복해요, 모두들!

그 외 청년부 가족들과 신입생들 모두 만나서 반가웠고, 가기 전에 마련해 준 환송식은 정말 평생에 잊지 못할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그날 제게 지난 추억을 상기할 수 있도록 돌아가며 해 주었던 많은 말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나의 신앙에 큰 축이 되어 준 IVF, 특별히 한양ivfer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먼저 올 해 결혼한 두 분. 승중이 형과 재진이 형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음에도 반가움 느낄 수 있는 좋은 선배들 있음에 정말 행복함을 실감합니다.

승중이 형, 가정에도 항상 평안과 축복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재진이 형. 휴학하고 간혹 찾아갈 때마다 밥 사달라고 졸랐는데 항상 시간 내주고 밥도 사주고 이런 저런 얘기 들어주고 관심 가져준 것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선배로 많은 도움 주고받는 사이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미시건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화성인' 승환이 형. 멀리서도 항상 관심있게 저를 지켜봐 주시고 토론 거리들 항상 이야기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진짜 눈물날라 그런다, 蝁蝁) 형 학업하는 데에 어려움 없기를 바라구요, 다시 볼 날을 기다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메일 교환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나의 신앙의 멘터(mentor) 상국이 형. 올 한 해도 형의 도움으로 많이 생각할 수 있었고, 많은 정보들 얻을 수 있었어요. 내년에 계획하신 많은 일들 잘 이루어지길 바라며, 내년엔 좀더 가까이서 서로의 삶을 지켜보고 더 많은 교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네요. 형, 항상 고마워요.

그리고, 올 한 해 정말 바빴던 꼬꼬부인, 경윤이 누나. 서로간의 비슷한 생각들로 항상 만날 때마다 즐거웠었어요. 항상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가 지속되길 기원합니다.

나의 단짝, 동식군. 바쁜 중에도 부산에 와서 힘든 시기에 위로해 주고 우정이란 이름으로 항상 지켜봐 준 것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지. 무덤까지 함께 갈 수 있다면 이란 생각드는 사람. 유리병처럼 맑은 사람. 좋은 친구, 조동식. 항상 평안하고, 내년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닫는 한 해가 되길 바래!

금용반점 사장, 금용아. 올해는 우리 사이 참 애매한 부분이 있었지? 나에겐 자꾸 걸리는 부분들, 토론들...자꾸 후회되는 부분인 거 같다. 그럼에도, 항상 반갑게 만나주고 많은 얘기 해주고, 바쁜 와중에도 군소리 않고 시간 내어 주는 너를 보며 참 따뜻한 마음이 들곤 했어. 고맙다.

우리 '윽(euck)'이, 선모야. 지금도 너는 인천에서 나라를 지키느라 정신이 없겠지? 올해 용기 내어 부대 찾아간 이후로 좀더 가까워진 느낌이지? 어려움 속에서도 영육 간에 건강한 모습 보여주어, 참 어른스러워 보였단다. 휴가 나오면 더 좋은 교제 나눌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육군 벙장 문벙장, 성현군. 내 삐삐가 없어진 후로는 연락이 좀 뜸했던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고. 편지라도 자주 썼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드는구나. 내년엔 제대하게 되니 더 가까워 질 기회가 많으리라 생각하며, 그 시간을 기다리도록 하련다. 건강하고. 무사히 제대해라.(^^;)

좋은 후배 경우군. 항상 떠오르는 말, "이런 썰렁한 경우가 있나?"(^^) 나이에 걸맞지 않게 깊이 생각하고 균형잡힌 관점 가진,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씨까지 가진 너를 보며 느끼는 바도 많았던 것 같다. 군생활 열심히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그 외에 학사님들-김진철 학사님, 한정인 간사님, 현웅이 형, 종현이 형, 호진이 형, 은경이 누나, 혜진이 누나, 수지-과 후배들-희문, 성배, 주완, 현정-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별히, 올 한 해 동안 함께 공동체 생활하지 않았지만 간접적 방법으로 좋은 관계가 된 가족들.

신종렬 간사님, 호철이 형, 민영이, 효재, 조하, 평직이, 태열이, 태근이, 도학이, 영진이, 혜원이, 근용이...그 외 모두들 반가웠고, 감사했어요. (^^)

올 한 해 동안 제게 작은 부담감과 기쁨을 가져다 준 <복음과 상황>식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먼저 제 하찮은 글을 기꺼이 실어 주시고,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신 서재석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만나 뵌 편집장님은 아버지 같은 따스함이 있었습니다. 편집장님의, 헌신적인 복상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저와 같은 기독 청년들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소원하며.

성실함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이은섭님. 카페에서 처음 글 나누면서 참 좋은 느낌 가지고 있었는데, 힘든 일 가운데에서도 성실함을 잃지 않으시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칭찬이 끊이질 않더군요. 시험결과 좋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교제 있기를 기대하며. 평안하세요.

발송 작업하면서 처음 보았던 이혜정님. 얼굴 못지 않게 마음도 착한 혜정님 만나게 되어 참 반가웠습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복상에 글을 올리게 했던 장본인이자, 한 해 동안 가장 크게 사과를 드려야 했던 은하 누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바쁜 중에도 열심히 살고자 노력하는 누나의 삶이 진정 제게는 귀감이 되는 요즘입니다. 내년에는 더 내실있고, 더 깊어진 누나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그 외에 복상을 통해 교제를 하게 된 기숙영 간사님, 이강일 간사님, 지유철 전도사님께도 한 해 동안 정말 고마웠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한 해 동안 제 홈을 포함하여 인터넷으로 만난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IVF 게시판에서 처음 만난 후로 계속 좋은 도전을 주고 계신 삼종 형에게 감사드립니다. 항상 제 홈을 형의 홈페이지처럼 여기고 고언과 토론거리들을 아끼지 않았고 올려 주었던 형의 배려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해요. 형의 비전을 놓고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형의 건투를 빕니다.

카페를 통해 처음으로 교제하게 된 기진호 선생님. 님과 같은 분과 사이버 공간에서나마 교제할 수 있었던 것이 제겐 너무나 큰 기쁨이었습니다. 님의 시와 그림들, 그리고 글들이 제게 얼마나 큰 공감과 넓은 시야를 제시하여 주었는지 모릅니다. 한 해 동안 간접적으로 가르쳐 주심,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제 홈에 님의 시를 실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심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복상에 실린 저의 글 읽고, 메일(email) 통해 연락 주신 박광제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토론에 참여해 주시고, 또한 비슷한 또래집단의 생각들을 정리하는데에 도움을 주셨던 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역에 좋은 결실들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보이스21의 황희상님께도 감사의 메시지를 띄웁니다. 님의 엉뚱함이 처음 제겐 좀 생소하긴 했지만 지낼수록 재미있고 좋은 분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도 주님과 동행하시는 삶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또한 제 홈페이지에 올라 온 글들을 읽고 나름의 생각들 전해 주시고, 항상 좋은 말씀 해주신 박선희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잘 지내시는 지도 궁금하군요.

ivf홈에서 뵙고 메일로 많이 교제했던 최문희님께도 안부 전합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한 해를 잘 마무리 지으시길 바라며, 대학원 문제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건강하시고,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제게 항상 자신의 고민거리도 얘기해 주고, 가끔씩 메일을 통해 즐겁게 해 주었던 나혜영양에게도 한 해 동안 정말 고마웠다고 얘기해 드리고 싶어요. 큰 도움되지 못해 많이 미안했고, 그럼에도 좋은 관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너무 감사한 부분이었습니다. 시험 잘 치셨나요? 좋은 결과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기계과의 충직한 친구들. 권현이, 연수, 장호!

권현아! 매번 모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와 준 것, 너무 고맙다. 물론, 애인이 없기 때문일 거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모든 일 중에 우정을 먼저 생각하는 너의 태도는 정말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친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칭이었지만 이젠 많이 부르게 된 '연수님'! 누구보다 너에게 감사할 부분이 많은 한 해였다. 너의 게으름을 감안한다면, 네가 군대에 있는 동안 적은 편지들은 정말 큰 정성이었음을 알게 된단다. 요즘 너에게서 '사람 사랑하는' 향기가 난다. 더욱 친한 사이로 더욱 깊어지자!

어쩌다 보니 애인 같은 사이가 되어버린 장호군. 항상 내게 투정하듯 하지만 그게 다 애정 표현(?)임을 알고있단다. (아닌가? ^^) 서로에게 더욱 성실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 그치? 내년에는 자꾸 술사고 밥사고 그러지 말도록 해라. 보는 우리로서는 참 부담된다~ (쩝!)

한 동안 떨어져 있었음에도 변색되지 않은 우리 우정으로 인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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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동안은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는 소외감과 피해의식이 있었다면, 올 한 해는 '나에게 이렇게 좋은 사람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하며 불안한 기쁨을 누렸던 해였습니다. 제 주변에서 발생했던 일들 가운데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이 있었다면 그건 모두 여러분의 도움과 보살핌 때문이었고, 힘들었거나 마음 상했던 일이 있었다면 그건 모두 저의 교만함과 부족함으로 인했던 일들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부디 저의 부족했던 행실과 과오들은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고, 내년에는 좀더 나아질 저의 모습을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올해는 저에게 뿌리를 다지는 한 해였습니다. 삶에 있어 추구해야 할 가치들, 유연성을 가지고 대해야 할 일들, 결코 타협해서는 안 될 가치들을 새삼 상기하는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2000년의 새로움처럼, 제 삶에도 이제 뿌리내린 인생관을 통해 삶에서 많은 열매를 맺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부족하고, 어리석고 유치하기 그지없는 많은 잘못을 범하겠지만, 그 안에서 더욱 깊게 생각하고, 하나하나 작은 것부터 고쳐나가겠다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신이 주신 산 위에서 그런 다진 뿌리를 가진 나무가 되어 여러분과 함께 '더불어 숲'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사랑과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영육 간에 평안하시기를 기도 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하고 싶은 분. 이 모든 분들을 저에게 붙여 주셔서 제가 하루하루 넘쳐나는 기쁨과 생동감을 가지고 살 수 있게 인도하신 분. 쓰레기만도 못한 교만함과 비열함과 냉소적인 본성에 거룩한 옷을 입혀 주시고, 당신의 자녀로 살도록 주권적 은혜를 허락하신 분. 저의 유일한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께 올 한 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제 삶과 도움 주신 손길들을 그분 앞에 올려 드립니다. 모두 그분이 주신 사랑입니다.

1999. 12. 24~25.

하나님 안에서,

용주 드림.

** 개인적으로 주소를 알지 못하는 분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분들에게는 우편으로 "새해 편지"를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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