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libris no. 6

2004. 1. 17. - 2. 16.

엑스 리브리스 63: 베푸는 삶의 비밀

대부분의 책들은 주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에 관해 다룬다.

부, 성공, 건강, 행복을 얻는 것이요,
하다못해 뭔가 정보를 더 얻는 것이다.

그러니 문제 아닌가?

(고든 맥도날드, "베푸는 삶의 비밀" 서문 중에서)


再喜 :: 이 책은 첫 페이지만으로도 분명 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엑스 리브리스 64: 다양성

교회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다양성 안에서

통일성을 이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금산, 주일 설교 중에서)


再喜 :: 목사님의 이번 설교를 통해 난 진심으로 목사님을 존경하기로 했다.
        어제의 설교로 인해 그간 받은 많은 상처들이 치유되는 복을 누렸다.




엑스 리브리스 65: 구조결정론

구조결정론은 내 생각에 허무주의다.
그것이 왜 허무주의인가 하면
"저항하는 것조차 구조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소모적이라는 시각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p. 121)

그러나 나는 그 구조와 질서는
영원불멸의 것이 아님을 믿는다.
나는 기존 구조와 질서가 확대 재생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
미력하나마 일조하고 싶을 뿐이다. (p. 122)

(이명원, "파문" 중에서)


再喜 :: 이명원의 '타는 혀'는 나에게도 큰 '파문'을 일게 만들었다.




엑스 리브리스 66: Le Monde

르 몽드(Le Monde)는,
사진을 거의 쓰지 않는 신문으로 유명하다.

르 몽드가 사진을 쓰지 않는 이유는,
자칫 '이미지나 스펙터클'이 사건의 의미를
왜곡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르 몽드는 신문 본래의 정신을 고집하며
여전히 '읽고 생각하는 신문', '속이 꽉찬 신문'을
지향하고 있다.

이렇게 사진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딱딱한 신문'이지만, 르 몽드는 그 공백을
분석 기사와 가치있는 정보들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최연구, "르 몽드" 중에서)


MyJ :: 사진과 함께 배치된 텍스트는 이미 주변적인 것으로 취급받는다.
       허드러진 사진들 속에서 텍스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쉽게 마비되곤 한다.




엑스 리브리스 67: 얼음 땡 2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한 아이가 있었다.
그 날은 어쩌다 보니 함께 얼음땡을 하게 되었다.

술래는 뛰고 아이들은 도망을 다녔다.
술래가 그 아이를 쫓게 되자 그 아이는 도망치다가
이윽고 "얼음!"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아무도 그 아이에게 다가가서
"땡!"을 해주지 않았다.

어처구니 없는 얼음땡의 룰에 의해
그 아이는 우스운 포즈로 굳어진 상태에 있어야 했다.

이후로 그 아이는 얼음땡을 하지 않았다.


postscript)

거부 당하기 전에 거부하는 것.
상처받기 전에 상처 주는 것.
그건 약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유일한 선택이다.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다.
자기 보호본능은 사람의 유전자 깊은 곳에
각인되어 있어서 쉽사리 변화하지 않는다.

나도, 그리고 당신도..

(김용주, "얼음 땡2" & "postscript")


MyJ :: 귀가길에 얼음판을 보며 문득 떠오른 글..




엑스 리브리스 68: 오리엔탈리즘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서양의 사고방식 하에서는
언제나 서양과 동양의 엄격한 대립개념으로 기능하고,

서양과는 대조적으로 동양에는
후진성, 기괴성, 관능성, 감성, 불변성, 정체성, 보수성,
수동성, 피침투성 등의 성질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

따라서, 오리엔탈리즘은 서양의 지리적 확장과
식민지주의, 인종차별주의, 자민족중심주의와 결부되어
지배의 양식으로 대두된다.

...

우리는 우리의 기준을 잃어버리고 서양인이 날조한
동양사, 동양문화, 동양사상을 공급받는다.
그것이 사이드가 말하는 오리엔탈리즘이며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그 중독자라고 볼 수 있다.

(박홍규, "에드워드 사이드 읽기" 중에서)


MyJ :: 오리엔탈리즘이란 서양이 생각하는 동양의 모습일 뿐이다.
       그건 마치 포르노그라피를 통해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의 시각만큼이나 퇴폐적이다.




엑스 리브리스 69: Single note

I sing with a single note
just like the way my life flows
Sing with a single note
just lke the way my life grows old

(조규찬, "Single note" 중에서)


MyJ :: 내 삶이 흘러가듯.. 그렇게 나이가 드는 것처럼..




엑스 리브리스 70: 선택의 문제

누군가는 삶을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삶에 대한 하나의 과정을 묘사한 것에 불과하다.

삶에 있어서의 선택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일관된 생각을
'결단'과 '의지'로 드러내도록 하는 도구인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은 선택이라는 '행동'을 통해
그 사람에게 육화(肉化)된다.

결국,
그 사람의 일관성, 가치관, 진리,
삶의 태도, 미학, 헌신과 같은 소중한 것들은
그 사람이 어떤 것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의해 증명된다.

(김용주, "선택의 문제" 중에서)


MyJ :: 나는 때로 내가 고르는 물건, 내가 주로 시간을 사용하는 일,
       먹는 것, 하는 행동을 보면서.. 상당히 이율배반적이라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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