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추천음반

이 달의 추천 음반 (99.6~)

1. <이정식>: "화두"

이정식, 한국의 섹스폰 연주자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그가 "큰 일"을 저질렀다. 새 음반 화두가 바로 그 큰 일이 될 듯 한데, 그는 이 음반을 통해 한국적 재즈라는 가능성을 크게 보여 주었다. 유독 정한(情限)이 많은 한국인과, 노예의 삶을 산 흑인들의 연가 사이의 비슷한 정서때문일까...우리 나라의 민요와 대중 가요들을 가지고 나름의 해석과 재즈라는 형식으로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구성지게 엮어낸 이 음반은 소개하는 사람의 말마따나 세계 음반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2. Lee-tzsche: "Asian Prescription"

일반 대중에게 '이상은'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리라 생각되는 Lee-tzsche(리체-)의 새음반이다. 이 앨범은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노래를 통용시키고 싶어하는 그녀의 바램으로 영어로 녹음되었다. 하지무 다케다의 주도적인 세션에 원일(북, 공, 벨) 등이 참여한 이 음반은 신비로운 이상은의 목소리가 결합되어 전례없는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나는 중간자이다. 동양과 서양, 한국과 일본, 현실과 비현실, 음악과 비주얼, 사람과 사람, 그 사이를 오고가는. 간으로 부터 양쪽을 바라보고. 간으로부터 창조해 나간다"라고 "공무도하가"에서 밝힌 자신의 비젼은 이 '아시아의 처방'으로 다시보게 되는 것 같다.(이상 박준흠 평) 다소 동양적 색체가 강하다 보니 신비주의 내지는 뉴에이지처럼 여겨져서 어느정도의 거부감을 받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진정 좋은 시도였고 세계적인 음반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조용한 시간대에 아니면 혼자 걸으면서 듣고 싶은 음악이다.

3. "이소라의 프로포즈 no.1"

30대의 취향에 맞는 음악 프로그램이 적은 현실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있는 음악 전문 프로그램인 "이소라의 프로포즈"에서 곡들을 선별하여 음반으로 만들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프로의 밴드가 김광민이 진행하는 "수요 예술무대"에 비해 떨어져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곡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것으로 만족한다. 곡으로는 이소라의 I.O.U, 김건모의 당신과 만난 이날, 뱅크의 나와 같다면, 이은미의 그녀는 예뻤다, 조영남의 그리움만 쌓이네, 박진영의 회상, 조성모의 미소속에 비친 그대, 인순이의 the way we w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