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UBF, 국제대학선교협의회로 새 출발

: 3월 31일 창립총회…학원선교·해외선교·교회협력

　

/뉴스앤조이

국제대학선교협의회(CMI) 출범

'국제대학선교협의회(CMI·Campus Missions International)'라는 학생선교단체가 탄생했다. CMI는 3월 31일 서울 명륜동에 있는 명륜선교교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출발했다. CMI는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학생선교단체 중 한 곳인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에서 개혁운동을 벌였던 일명 '개혁UBF' 멤버들이 만든 단체. 따라서 학생선교라고 하는 기본적인 방향은 UBF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그 동안 UBF의 커다란 개혁과제였던 교회와의 관계·신학교육·리더십 등에서는 차별적인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자율' '개방' '포용'의 정신을 토대로 한 것이다.

총회에서는 서울의 김요한 목자(본명 김정일 목사)와 부산의 이제임스 목자(본명 이진화 목사)를 공동대표로 선임하고 이사회를 구성하는 등 조직을 갖췄다. 또 CMI의 뼈대를 형성하는 정관과 명칭을 인준했다.

　

오해 감수하고, 협의회 성격 고수

이날 총회에서는 명칭 문제에 가장 신경을 썼다. '국제대학선교협의회'라는 이름은 단일조직이 아니라 몇 개의 단체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것은 CMI 내에서 삼각구도를 이루고 있는 △대학선교회 △선교 지향적인 교회협의회 △해외선교협의회 등이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생선교단체의 중심사역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선교회, 세계 각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지원하는 해외선교협의회, 캠퍼스 또는 선교지에서 선교하다가 나중에 목회를 하는 이들을 위한 교회협의회를 만들었다. 해외선교협의회나 교회협의회도 CMI 출신뿐만 아니라 기존의 선교단체나 교회들과도 연대할 수 있도록 '협의회'라는 이름을 사용키로 했다. '포용'과 '개방'의 정신을 구체화한 것이다.

CMI가 협의회 성격을 띤 것은 UBF가 한국교회 안에서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다. 기존 UBF는 독자적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기존 교회와의 관계가 순탄치 못했다. 오래 전부터 이단 시비를 받아왔다. 그러나 교계에서 대량 인력 동원이 필요한 행사 때는 UBF의 참여를 기대했다. 교회와 UBF가 껄끄러운 관계를 지속할 수 없었던 첫 번째 원인은 UBF가 독자적으로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 때문이었다. 또 목자들에 대한 신학교육의 길을 봉쇄한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내부에서 신학교를 운영해서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검증 받고 인정되기는 어려웠다.

　

교회 관계 정립...신학 교육 자유롭게

이 두 가지가 UBF 개혁의 핵심적 과제였기에, CMI는 아예 처음부터 교회와 함께 하는 선교단체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출발하겠다는 것이다. 또 2000년 일어난 개혁운동 이래로 상당수 목자들이 기존의 여러 신학대학에 가서 신학교육을 받고 있으며, 그 중에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들도 있다. 개혁운동의 중심에 섰던 시니어 목자들이 각 지부를 교회로 전환했다. 이들은 기존 교회와 같이 일반 교인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되, CMI의 선교사역을 지원하면서 선교 지향적인 교회 이미지를 유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39개 지부는 그대로 학생사역을 감당하고 있으며, 그 중에 15개 지부가 교회로 변신했다. 목사 안수를 받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교회 숫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평적 리더십, 상향식 의사결정구조 갖춰

이번 총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은, 수평적 리더십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한 사람의 카리스마적 리더에 의해서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던 구습을 벗어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3개의 주요 사역은 실무형 총무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각 대표들은 공동리더십을 발휘한다. 이번에 인준된 정관이나 인선도 각 지부에서 논의한 것들이 상향식으로 올라와 최종적으로 총회에서 통과하도록 했다. 한 사람의 리더에 의해 전격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부터 수 차례 논쟁과 토론을 벌인 뒤 일정하게 합의된 사안을 가지고 총회에서 인준을 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그 덕분에 창립총회도 예배하고 기도하는데 2시간을 할애한 반면 회무를 진행하는데는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것 역시 '자율'의 정신에 바탕한 것이다.

특히 학사들의 진로 문제에 있어서도 전문성을 살려서, 해외선교사로 나갈 경우에 전문인선교가 가능하도록 할 뿐 아니라, 각 직장이나 사업체에서도 기독교세계관에 근거한 직장관·사업관·경제관 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심도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학사들의 선택권을 넓힐 뿐 아니라, 선교지에서도 각자의 은사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해서, 기존 UBF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일대일 성경공부와 전문 분야의 특기를 조화롭게 겸용하는 방식의 선교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UBF와 갈등과 반목 접고 동반자 길 모색

3월 31일 저녁 김요한 목사가 시무하는 명륜선교교회에는 51명의 스텝들과 12명의 지부 총대들이 모였다. 현재 CMI에는 39개 지부에 54명의 전임간사들이 있다. 이 정도면 새로 문을 여는 단체치고는 상당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2000년 4월부터 UBF 내에서 개혁운동이 일어날 때부터 국내는 물론 세계 선교지에서도 본부측과 개혁의 세가 팽팽하게 맞서 있었다. 올해 1월 개혁측과 본부측이 '형제애에 바탕을 두고 갈라서기로' 합의했고, 3월 11일 본부측은 임시총회를 열어 개혁측의 지부 재산권을 모두 돌려주기로 했다. 개혁측의 지부 재산권을 고스란히 돌려받았기 때문에 CMI가 일정한 규모를 갖고 출발할 수 있었다.

양자가 원만하게 화해하고 갈라섰기 때문에 더 이상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모습은 보이지 않기로 했다. CMI는 창립총회 때도 가장 먼저 'UBF의 발전을 위해서' 기도했다. 창립선언문에서도 "UBF도 이제 많이 개혁되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교계의 좋은 동반자로 빚어질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0년 4월부터 UBF 내부에서 개혁 작업을 벌이다가 의견 충돌로 인해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 개혁측은 2001년 여름 UBF 개혁 전국 학생 수양회와 UBF 40주년 기념 선교사 수양회를 독자적으로 열었다. 본부측은 그해 10월 개혁측 스텝들을 제명했다. 개혁측에서는 종로에 있는 UBF 본부 앞에서 노상기도회를 여는가 하면, 본부측에서는 개혁측의 본부 진입을 봉쇄하는 등 감정적 대립이 고조됐다.

2002년 1월 UBF 설립자인 이사무엘 선교사가 미국에서 갑자기 소천했다. 이를 계기로 양측이 화해를 모색했으나 악화된 관계를 개선하기에는 때가 늦었다. 개혁측은 이후 1년 여간 꾸준히 내실을 다지고 정체성 논의를 끊임없이 벌이면서, 올해 3월말 국제대학선교협의회라는 새로운 선교단체를 출범시키기에 이르렀다.

　

CMI 창립선언문

오늘 국제대학선교협의회(CMI)를 창립하시고 힘찬 첫 발을 내딛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린다. 우리는 2000년 4월 자율과 개방과 포용의 정신 아래, 40년 동안 굳어지고 이지러진 UBF 공동체를 회복시켜 건강한 신앙공동체로 만들고자 개혁 역사를 시작했다. UBF가 개혁되어 새 밀레니엄 시대에 세계 선교 역사에 귀히 쓰임 받는 공동체가 되도록 기도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많은 장애에 부딪히면서 불가불 개혁을 지지하는 센타를 중심으로 꾸준히 개혁을 추진해 왔다. 만 3년이 지난 지금 기존 UBF와 추구하는 방향이 너무 달라져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CMI를 창립하게 되었다.

먼저 우리들이 그 동안 몸 담고 헌신해 온 UBF가 지나친 폐쇄성과 독단성으로 한국과 세계 기독교계에 누를 끼친 것을 사과드린다. 그러나 UBF도 이제 많이 개혁되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 교계의 좋은 동반자로 빚어질 것을 희망한다.

CMI(국제대학선교협의회)는 대학선교회, 선교지향적인 교회협의회, 해외선교협의회를 중심축으로 예수님의 선교 지상 명령(행1:8)을 성취하기 위하여 구성된 자율적인 국제 대학선교 협의체이다.

CMI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 승리를 기초로 온 세계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선포하는데 있으며, 북한선교와 통일한국, 세계 제사장 나라의 Vision을 완성하고자 한다.

CMI의 사명은 1차적으로 한국과 세계의 학원복음화에 있으며 2차적으로는 자비량 전문인 선교를 통하여 현지인 제자양성을 이루어 각 종족과 민족, 국가와 세계복음화를 이루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학사회는 한국과 세계 캠퍼스선교를 지원하며, 삶의 현장에서 균형 잡힌 신앙인으로서 교회와 가정과 직장,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게 한다.

CMI는 초교파 국제선교협의체로서 외적으로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한 지체로서 지역교회와 국내외 선교기관과 협력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며 내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화해의 복음진리에 입각하여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동체 발전을 위하여 개혁하며, 화해와 협력을 힘써 추구할 것을 선언한다.

2003년 3월 31일
국제대학선교협의회
발기인 및 총대 일동

　

CMI 설립목적 및 Vision Statement

국제대학선교협의회(Campus Missions International)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개인과 가정, 교회와 사회, 그리고 온 세계와 우주의 주 되심과 하나님의 섭리와 성령의 인도하심과 성육신의 은혜와 진리를 믿는다. 그리고 이 진리에 입각하여 대학선교협의회, 선교지향적인 교회협의회, 그리고 해외선교협의회를 중심축으로 이 시대에 예수님의 선교지상명령(행1:8)을 성취하기 위하여 구성된 자율적인 국제 대학선교 협의체이다.

그리고 본 국제대학선교협의회는 대학선교운동의 본질이 미래의 인재산실인 대학에서 대학생 한 사람에게 복음을 심고 복음으로 양육하며 자율성과 창의성과 전문성을 가진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며, 더 나아가 양육된 이들이 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충성된 제자가 되어, 은혜의 복음진리에 입각하여 대학과 사회, 국가와 민족과 교회와 세계복음화에 쓰임받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Vision과 목적을 추구한다.

1. (부르심과 사명) CMI의 특별한 부르심과 사명은 1차적으로 한국과 세계의 학원복음화에 있으며 2차적으로는 자비량 전문인 선교를 통하여 현지인 제자양성을 이루어 각 종족과 민족, 국가와 세계복음화를 이루는데 있다. 이를 위해 학사회는 한국과 세계 캠퍼스선교를 지원하며, 삶의 현장에서 균형 잡힌 신앙인으로서 교회와 가정과 직장,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게 한다. 또한 이를 위해 대학선교지도자, 교회지도자, 해외선교사, 학사지도자 및 선교전문가들로 건전한 협의체를 구성하여 균형발전을 도모한다.

2. (Vision) 우리의 목적이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 승리를 기초로 온 세계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선포하는데 있음을 확신하고, CMI는 북한선교와 통일한국을 지원하고, 세계 제사장나라의 Vision을 완성하고자 한다.

3. (대학선교) 이를 위해 CMI는 전 세계의 3만여 대학복음화와 8천만 대학생전도 및 제자양육과, 기독교신앙에 입각한 인재양성에 목적을 두고 세계대학선교를 실제화, 구체화한다.

4. (기독교 문화) 또한 CMI는 한국 기독교 1백년 역사의 기초 위에 기독교 문화와 세계 기독교 역사창조에 공헌할 인재를 양성하는데 큰 뜻을 둘 것이다. 그리하여 기독교 인생관과 세계관, 역사관과 가치관에 입각하여 학문과 예술, 과학과 기술 등 각 전문분야에서의 탁월한 인재들과 선교사양성을 위해 전심전력할 것이다.

5. (선교정책과 전략) 우리의 선교전략은 자비량 전문인 선교를 통한 현지인의 제자화에 있다. 이를 위해 우리의 선교정책은 선교현장을 중심으로 하며, 복음진리를 고수하면서 선교지의 문화를 이해하고 상황화(Contextualization)를 위해 헌신하는 현지 선교사의 협의체에 의한 의사결정을 존중한다.

6. (선교교육) 선교 현지인 기독교지도자 양성과 미전도종족과 각 국가복음화의 초석을 놓기 위해 대학선교 전문사역자 양성과 미완성의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헌신하는 현지 선교사들의 돌봄과 영적 성장과 사역을 위하여 필요한 지원과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7. (화해와 협력) 초교파 국제선교협의체로서 외적으로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한 지체로서 지역교회와 국내외 선교기관과 협력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기여하며, 내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화해의 복음진리에 입각하여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동체 발전을 위하여 개혁하며, 화해와 협력을 힘써 추구한다.

　

CMI 창립총회 메시지 ; 진군하는 복음(고이삭 목자)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유하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되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
- 사도행전 28:30,31 -

오늘 하나님의 크신 주권과 섭리 가운데 우리 모임이 CMI선교회로서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 앞에 우리는 무릎을 꿇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지극히 높이며 찬양합니다. 이 시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는 말씀은 사도행전 28:30,31입니다.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유하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되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

이것은 사도행전의 총 결론이요, 로마 선교를 위한 바울의 활약상을 요약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첫째, 복음역사의 주체는 누구인가?
둘째, 우리가 전해야 할 복음의 내용과 그 궁극 목표는 무엇인가?
셋째, 복음역사는 어떻게 진군하여 가는가?

살펴보고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중단될 수 없고, 중단되지 않는 복음의 진군의 힘찬 북소리를 새롭게 듣고자 합니다.

첫째, 복음역사의 주체는 누구인가?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유하며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바울은 지금 로마 한 복판에 있는 그의 셋집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도행전 1:8 말씀의 성취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사도행전은 이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이것은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 이 땅에서 우리에게 남기신 마지막 말씀입니다. 그것은 곧 땅 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세계선교의 지상명령입니다. 그러나 그 역사는 오직 성령께서 임하셔서 당신의 종들을 통해서 이루시는 성령의 역사임을 가르쳐주십니다. 복음역사의 주체는 성령이시란 말씀입니다.

이 말씀대로 오순절 날 합심하여 기도하고 있던 제자들에게 성령께서 임하셨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일어나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3000명이 가슴을 찢고 회개하며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예루살렘교회가 탄생하였습니다. 스테반이 순교한 후 예루살렘교회에 일어난 큰 핍박으로 인하여 성도들이 유대와 사마리아에 흩어졌습니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온 유대와 사마리아가 복음으로 정복되었습니다. 그들은 안디옥까지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안디옥 교회가 개척되었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금식 기도하는 중에 바울과 바나바를 세계선교에 보내라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그들을 파송합니다. 이렇게 하여 바울을 통한 세계선교역사가 시작됩니다.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구브로에서 시작하여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루스드라, 더베 등 갈라디아지방을 선교합니다. 2차 선교여행시에는 바울이 아시아쪽으로 선교를 하고자 애를 쓰나 성령께서 허락치 않아 못합니다. 그러다가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보고 흑해를 건너갑니다. 그리하여 빌립보, 데살로니가. 고린도 등 동구권을 개척합니다. 3차 선교여행을 마친 후 바울은 환난과 결박이 기다리고 있는 줄 알면서도 성령에 매임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갑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구제헌금을 전달해준 후 로마로 가고자 함이었습니다. 로마선교는 바울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에게 잡혀 죽을 뻔하고 가이사랴 감옥에서 2년간 썩어야 했습니다. 바울은 가이사에게 상소하여 죄수의 몸으로 로마에 압송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그 항해길에 또 광풍 유라굴로를 만나 영락없이 죽을 뻔하였습니다 이런 바울이 마침내 로마에 입성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이룬 입성이었습니다. 그의 오랜 숙원과 기도가 이루어진 순간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사도행전 1:8 말씀은 어김없이 성취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상을 볼 때 사도행전의 역사는 오직 성령의 역사입니다. 그래서 성령행전이라고도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역사는 온전한 성령의 역사입니다. 복음역사의 주체는 성령이십니다. 사람은 다 성령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UBF의 지난 40년 세계선교 역사는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미국 남장로교 선교부에서 배사라 선교사를 한국에 보내어 캠퍼스 복음운동을 시작케 하신 분은 성령이셨습니다. 한국의 이창우 강도사를 만나 동역하여 전남대, 조선대에서부터 시작하여 전국 캠퍼스 복음역사를 이루신 분은 성령이셨습니다. 독일에서 시작하여 미국과 전 세계에 선교사들을 보내어 세계선교를 이루게 하신 분은 성령이셨습니다.

그러나 축복의 날 그 모임은 교만하여졌습니다. 탐심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만 돌아가야할 영광을 사람이 취했습니다. 교계로부터 이단시비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1976년 1차 개혁역사를 일으키셨습니다. 이승장 목사를 비롯한 몇 목자들을 세워 새롭게 ESF를 만드셨습니다. 그것은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일시적으로 그 모임은 회개하고 좋아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근본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날이 가고 역사가 커질수록 문제는 더 심각해져갔습니다. 죄악된 인간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인간의 말이 앞섰습니다. 성령이 서실 자리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근본이 잘못되어가는 이 문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참회하는 심정으로 일어나 회개와 개혁의 역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습니다. 온 세계의 그 많은 동역자들이 하나 될 수 있었던 것은 성령의 역사가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지난 3년동안 그 많은 시련과 어려움들 속에서 우리를 지켜주신 것과 우리 가운데 이루신 그 아름다운 역사가 또한 그 증거입니다. 다만 지극히 아쉽고 슬픈 것은 끝까지 우리 모임의 하나됨을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에게도 책임의 일단이 있음을 통감하고 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하나님의 주권과 성령께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하나됨을 지키면서 개혁역사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지난 3년동안 끝까지 몸부림을 쳤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것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성령의 역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UBF는 그야말로 우리가 10년,20년,30년, 40년 몸담고 청춘을 불사르며 모든 것을 바쳐 주님을 섬겼던 모임입니다. 그곳에는 우리가 지난 수십년간 살부비며 함께 살았던 우리 형제들, 기쁨과 슬픔과 모든 것을 함께 나누며 사랑했던 동역자들이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그 모임을 떠나서 새로운 모임으로 새롭게 출발을 하고자 할 때 어찌 우리의 마음이 아프고 슬프지 않겠습니까? 목자님들과 형제 자매들의 이러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위로하여주시기만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까지나 슬퍼할 수만은 없습니다. 언제까지나 과거에 매여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주권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성령의 역사 앞에 겸손히 엎드립니다. 이제는 순종하는 마음과 신뢰하는 마음으로 일어나야겠습니다. 견고하게 서서 주님께서 명하시고 성령께서 친히 이루시는 세계선교 복음역사를 힘차게 순종하여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둘째, 복음의 내용과 그 역사의 목표는 무엇인가?

바울이 로마에서 전파한 복음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되” 바울은 모든 담대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전파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들을 가르쳤습니다. 예수님께서 최초로 전하신 메시지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였습니다(막1:15). 부활하신 후 세상에 계시는 마지막 40일동안 힘써 하신 일이 모든 성경에 기록된 바 자기에 관한 것들을 가르치신 것이요(눅24:27) 또 하나님 나라에 관한 일들을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행1:3). 그리고 바울이 로마에 와서 그의 생애 마지막 온 이태동안 힘을 다해 한 일이 하나님 나라를 전파한 것이요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일들을 가르친 것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 이것이 사도행전의 주제요 전 성경의 주제입니다. 복음의 내용이요 그 역사의 목표입니다. “주는 그리스도” 이것이 우리의 신앙고백의 핵심이요 “당신의 나라가 임하옵소서!” 이것이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우리의 기도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일들은 무엇이겠습니까? 그분께 대한 예언과 약속의 말씀들, 그리고 그것들의 성취입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아름다운 생애입니다. 그분의 사랑과 겸손, 온유와 인내, 진실과 긍휼, 권세와 영광, 거룩하심의 인격입니다. 그분의 섬김과 순종, 기도와 말씀, 목자의 삶과 제자양성, 치료와 구원, 고난과 십자가의 죽으심, 그 아름다운 생애와 사역입니다. 부활과 승천, 하나님 우편에 앉으심과 성령을 보내심, 다시 오심과 심판입니다. 그리고 그분을 통해서 이루실 구속과 만유회복,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죄악과 마귀의 왕국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졌습니다. 그 나라는 그 완성점을 향해서 끊임없이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복음전파를 통해서 이 역사는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복음이 전파되고 그리스도의 왕권이 서는 곳마다 하나님의 나라가 건설되고 확장됩니다. 주님 다시 오시는 날, 이 역사는 완성될 것입니다. 이것이 역사의 궁극점, 오메가 포인트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소망이요 비전입니다.

바울은 비록 만리 타국 로마의 감옥에 갇혀있지만 이 하나님 나라의 소망과 비전으로 충만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로마제국의 한 복판에서 날마다 담대하데 이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왕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모든 일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로마를 영원하리라 믿었습니다. 로마의 정치, 법, 군사, 도로는 가장 완벽하고 이상적인 것이었습니다. Pax Romana는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그 로마의 황제는 절대권력으로 온 세상을 다스렸습니다. 「주」는 황제의 칭호였습니다. 황제는 절대복종과 숭배를 강요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로마제국 한 복판에서 하나님 나라를 전파했고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쳤습니다. 로마는 세상나라를 대표하고 로마 황제는 인간 통치자를 대표합니다. 당시 로마 황제는 네로였습니다. 네로는 처음에는 선정을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59년 그의 어머니를 죽인 때부터 포악한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왕후 옥타비아, 부루스, 스승 세네카, 시인 루가누스 등을 죽였습니다. 64년 로마 대화재의 원인을 그리스도인들에게 돌리고 셀 수 없는 성도들을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마침내 68년 자기 자신도 궁에 불을 지르고 자살했습니다. 이런 자가 우리의 왕이 될 수 없습니다. 이런 자가 다스리는 로마가 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로마는 망하고 그 앙상한 뼈다귀만 남아서 관광객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인간은 아무리 훌륭하고 능력이 많아도 우리의 왕이 될 수 없습니다. 세상나라는 아무리 위대하고 강력해도 다 죄악되고 불완전하고 망합니다. 그곳에 구원이 없습니다. 평화가 없습니다. 행복이 없습니다. 세세토록 우리를 다스리시기에 합당하신 참 왕은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입니다. 그가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만이 참되고 온전하고 영원합니다. 오직 그곳에만 구원이 있고 평화가 있고 행복이 있고 생명이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만이 우리의 소망이 됩니다. 바울은 로마제국 한 복판, 네로 궁 앞에 서서 소리 높여 이 진리를 증거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담대함과 확신을 다해 이를 증거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로마제국 심장부에 하나님 나라의 터를 닦았습니다. 과연 주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도 온 세계를 통치하고 계시고 그의 나라는 융성하며 그 완성점을 향하여 전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를 허락하셨고 당신의 나라를 이루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영광의 복음을 맡겨주셨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 이것이 우리의 기도와 사역과 삶의 내용이요 방향이요 목표요 비젼입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하며 힘써 전하고 가르쳐야할 바는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성서한국, 통일한국이 그 끝은 아닙니다. 세계선교 자체가 끝은 아닙니다. 그 끝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성령충만을 받은 제자들은 이 환상에 불타서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와 사마리아, 로마까지 이르러 이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울은 이 환상에 불타서 죄수의 몸으로라도 로마에 가서 순교하여 죽기까지 이 복음을 전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 소망과 환상이 있습니다.이 소망과 비젼 때문에 모든 것을 바쳐 이날까지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새롭게 이 소망과 비젼에 불탈 수 있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캠퍼스 구석구석, 온 세계 구석구석에 나아가 담대히 이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빕니다. 우리 가운데 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와 그의 나라가 가득히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죄악과 전쟁과 질병과 고통이 가득한 땅에 주님의 통치와 하나님의 나라가 속히 임하시기만을 무릎꿇어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소서!

셋째, 복음의 진군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 이것이 28장 1007절의 긴 사도행전의 맨 마지막 한마디 말씀입니다.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 이것은 실은 ακωλυτωｓ(아콜뤼토스)라고 하는 부사 한 단어입니다. 이것은 κωλυω(콜뤼오)라는 동사에서 나온 말입니다. κωλυω는 방해하다(hinder) 금하다(forbid) 막아서---못하게 하다(prevent) 중지시키다(stop) 등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바울이 로마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방해하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누구도 그것을 금하지 않았다, 막지 않았다, 중단시키지 못했다, 하는 뜻입니다. 이렇게 해서 복음은 그 최후 승리를 향하여서, 그 완성점을 향하여서 힘차게 힘차게 진군해 나아갔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ακωλυτωｓ! 그것은 사도행전을 결론지은 한마디요 2000년 교회사를 요약한 한마디입니다.

사실 복음역사는 그 처음부터 시련에 부딪쳤습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시자마자 헤롯이 그를 죽이고자 온갖 짓을 다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신 순간부터 사단의 시험이 몰려왔습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핍박이 시작되었습니다. 날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판단하고 정죄하고 돌로 쳐죽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무덤에 넣고 큰 돌로 무덤을 막고 파숫군을 세워 무덤을 지켰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막고 복음역사를 중단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무덤을 활짝 열어제치고 나오셨습니다. 아무도 예수님을 무덤에 가두어둘 수 없었습니다. 복음의 진군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사도들도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자마자 핍박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번 옥에 갇히고 매를 맞고 위협을 받았습니다. 원수들은 스테반을 돌로 쳐 죽였습니다. 집집마다 방문하여 성도들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고 채찍질했습니다. 그러나 복음역사는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 안디옥까지 힘차게 힘차게 뻗어나갔습니다. 누구도 그 진군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바울도 처음부터 시련과 핍박이 끊임이 없었습니다. 돌에 맞아 죽었다가 살아나기도 했고 감옥에도 여러 번 갇혔고 매도 수없이 맞았습니다. 로마에 오는 길도 겹겹이 어려움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에게 붙잡혀 2년간을 감옥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죄수의 몸으로 로마에 압송되어 오는 항해길에도 네 번이나 죽을 고비가 있었습니다. 광풍 유라굴로를 만나 14일간이나 구원의 여망이 없이 풍량에 밀려다녀야 했습니다. 멜리데 섬에서는 독사에 물려 죽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사단이 바울의 로마행을 얼마나 싫어하고 막고자 했는가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사람을 통해서, 때로는 바람과 바다, 뱀 등 자연을 통해서 그 길을 막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바울이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그 무엇도 바울의 로마 선교길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땅끝을 향한 복음의 진군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로마선교의 큰 꿈과 비젼을 갖고 온 바울을 정작 마지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유하며” 여기 셋집은 일종의 감옥입니다. 바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차디찬 로마 감방이었습니다. 로마선교의 큰 소망으로 그의 가슴은 불타고 있었지만 그의 현실은 쇠사슬에 매인채 감옥에 갇혀있는 몸입니다. 몇 년째 계속되는 감옥생활입니다. 일생을 주님을 위해 살고 60대의 늙은 몸으로 만리 타국 로마의 감방에 갇혀 있는 바울의 심경이 어떠했겠습니까. 그러나 바울은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주권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나님의 온전하신 섭리를 신뢰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오랜동안 소원하고 기도한대로 로마선교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서 보내신 길인 줄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되” 감옥에 있는 바울에게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정성과 사랑을 다해 그들을 영접하고 그들에게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그들 중에는 시위대들이 있었습니다. 시위대는 로마의 최고급 장교들입니다. 그들은 바울을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들 가운데 믿는 자들이 생겼습니다. 그들을 통해서 황실에까지 복음이 들어갔습니다.(빌1:13, 4:22). 그리하여 시인 루가누스, 철인 에피구테도, 궁녀 악테와 폼페아, 도미시안 황제의 사촌 크레맨스와 그의 아내 등 로마제국의 최고 지도자들 가운데 믿는 자들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하여 로마가 전체적으로 하나님께 돌아오는 역사의 초석을 놓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바울을 죄수로 보낸 하나님의 신비로운 섭리가 있었습니다. 또한 로마 성도들이 날마다 바울을 찾아왔습니다. 바울은 그들을 영접하여 말씀을 가르치며 로마선교를 위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로 인해 로마 성도들 가운데 큰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또 그 감옥 속에서 기도는 할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 흩어져있는 양떼들을 위하여 날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하여 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립보서, 빌레몬서 등 주옥같은 서신서들이 나왔습니다.

이처럼 바울은 비록 옥에 갇혔지만 그를 통한 복음의 진군은 멈출줄을 몰랐습니다. 그가 옥에 갇힌 것을 통해서 오히려 복음의 진군은 더욱 힘있게 로마와 온 세계 구석구석에 진행되어 나갔던 것입니다. 이것을 볼 때 복음의 역사는 환경과 조건이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어려움과 악조건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할 때 하나님은 놀라운 역사를 이루십니다. 어려움이 크면 클수록 믿음으로 감당할 때 하나님은 더 큰 역사, 더 큰 복음의 진보를 이루십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당해도 복음의 진군은 쉬지 않고 계속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슨 일을 당하든 낙심하지 말 것입니다. 절망하지 말 것입니다. 그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할 것입니다. 더욱 담대히 복음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할 때 역경과 시련이 오히려 복음역사를 위한 위대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3년간 개혁의 격랑 속에서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스탭 목자님들은 스탭 목자님들대로, 학사 목자님들은 학사 목자님들대로, 선교사님들은 선교사님들대로,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정체성문제로 많은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비난과 정죄, 판단 등 은혜롭지 못한 말들이 난무하기도 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서로 많은 상처를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실족하여 떠난 형제들도 많이 있습니다. 역사의 어려움, 실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목자님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살아있어 오늘 이 자리에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목자님들이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 격려하고 사랑하며 힘있게 걸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목자님들 한 분 한 분을 한없이 위로하시고 격려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어려워도 로마 감옥에 갇혀있는 바울만큼은 못할 것입니다. 로마 감옥 속에서의 그 위대한 복음의 승리의 역사를 우리도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온 세계의 복음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향한 성령의 역사, 그 장엄한 복음의 진군의 물결에 밀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와 있는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현재 있는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선 사랑하는 목자님들이 계십니다. 서로를 영접하고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혹시 그동안 섭섭케 했던 일, 상처를 받은 일이 있었으면 다 찾아가서 용서하고 용서를 받고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마음으로부터 영접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분이 한 사람도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저도 그동안 좀더 깊은 겸손과 사랑으로 목자님들을 섬겨드리지 못한 죄와 허물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내놓고 함께 의논하고 합의하여 섬기지 못함으로 목자님들을 당황케 하고 화나게 한 적도 많았습니다. 말로 행동으로 상처를 드린 적도 많았습니다. 이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두신 하나님의 뜻,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새롭고도 큰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을 지키고 서로 사랑함으로 합심하여서 섬기면 다 해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 가운데 사랑의 그릇을 깨는 불신과 의심의 말, 판단과 정죄의 말이 다시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오직 믿음과 소망, 위로와 격려, 사랑의 말만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또한 많건 적건 우리들에게 보내주신 귀하고 소중한 형제 자매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섬기고 사랑할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을 모든 정성과 사랑을 다해 영접하고 섬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들을 찾아서 끝까지 열심히 감당할 때 로마 감옥 속에서 이룬 바울의 위대한 복음의 승리의 역사를 우리도 이룰 수 있을 줄 믿습니다.

사단은 끊임없이 복음의 역사를 훼방코자 합니다. 복음의 진군을 막고 중단시키고자 합니다. 그러나 어림없는 수작입니다. 하늘에 계신자가 웃으신다 하였습니다.(시2:4) ακωλυτωｓ! 누구도 장엄한 복음의 진군을 막을 수 없습니다. NO STOP! NO HINDRANCE! 누구도, 그 어떠한 세력도 그것을 중단시킬 수 없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요 성령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복음은 그 힘찬 진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시련과 시험, 역경 속에서도 그 진군은 멈추지 않습니다. 최후의 승리의 순간을 향하여,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향하여 그 진군은 계속됩니다. 하나님은 새롭게 그 진군을 시작하시고자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 진군하는 북소리가 새롭게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다같이 온 세계의 복음화와 하나님 나라의 불타는 환상을 품고 이 복음의 진군의 대열에 참여합시다. 모든 담대함과 확신으로 날마다 쉬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전파합시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모든 일들을 가르칩시다. 그리하여 사도행전 29장을 힘차게 써 나갑시다. 성령께서 함께 하셔서 능히 이 일을 이루실 줄을 믿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증인이 되리라.”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유하며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되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

김종희 (2003-04-01 오후 5: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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