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잡힌 리더가 되기까지

균형잡힌 리더가 되기까지

시작하면서...

어느덧 많은 96학번들이 리더가 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일단 거두절미하고 축하드립니다, 여러분! 먼저 드리고 싶은 말은 여러분의 리더 생활은 힘이 든 만큼이나 유익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짧은 저의 리더 경험으로 볼 때에도 그것은 진리임이 분명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러분에게 권하고 싶은 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제가 리더일 때는 실행하지 못한 것입니다. 사실 신앙 생활에서 균형을 유지하기란 그만큼 힘이 든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의 죄성 때문입니까? 아니면 우리의 게으름 때문입니까? 문제는 시간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IVF 생활을 한다해도 24시간 이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는 무엇인가를 더 치중해야하고 무엇인가는 덜 치중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시간 사용의 문제입니다. 시간 사용의 문제는 나중에 다루기로 하고, 그렇다면 일단 여러분이 견지해야 할 분야들을 짚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원론적인 것들은 LTC에서 충분히 겪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전도 훈련도 며칠간의 전도 여행을 통해 몸소 체험한 것을 감안하여 말하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여러분의 개인적인 영성과 지성, 그리고 세속적 일에 관한 것입니다.

성경 연구-Q.T , PBS, 성경 신학

첫째로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Q.T 생활을 들 수가 있겠습니다. 여러분이 리더로서 온전히 멤버들을 섬기기 위해서는 이 경건의 시간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것은 어떤 교육적 차원에 머무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루하루의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에 1시간 정도 조용히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구별해야만 합니다. "에이, 일찍 일어나지뭐!"라고 생각하며 저녁 시간을 너무 허비하는 사람은 그런 생활 습관을 자제하여야만 합니다. 저녁에 경건의 시간을 갖는 사람은 일찍 귀가하여 레포트같은 것을 시간전에 마무리 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런 일이 그리 말만큼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여러분의 생활 영성은 중요합니다. Q.T 교제로는 "매일 성경"(성서 유니온)과 "시냇가에 심은 나무"(IVP)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4학년정도에서는 교제없이 경건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두번째로 우리는 성경을 "연구"해야 합니다. 이것은 두가지를 포함합니다. 미시적인 관점과 거시적인 관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전자는 PBS로 귀결됩니다. 여러분이 멤버 시절에 PBS에 투자하는 시간이 적었다면 여러분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2학년때 일주일에 3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여전히 성경에 대해 무지하다고 말해도 지나친 것이 아닙니다. 시간을 따지는 것이 부당하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해 본 결과와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 본 것입니다. 처음 성경을 연구할때는 "관찰"하는데에 리더보다 많은 시간을 요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많은 이들이 성경의 본문을 현대의 문화속에서 이해하려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엘룰이 "뒤틀려진 기독교"에서 말한 것처럼 성경은 철저하게 유대적으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헬라적인, 그리고 로마적인 나아가서는 현대의 철학으로 성경을 보는 것에 익숙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거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석류나 강해집을 참고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저의 성경 연구 초기의 오류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메시아가 오기전에 선지자 - 엘리야로 대변되는 - 가 그의 길을 예비할 것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세례 요한이 엘리야의 형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대해 예수님은 "그가 엘리야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그대로 해석해서 "아! 정말로 엘리야가 요한의 몸을 입고 세상에 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윤회 사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무식한 실수는 아니라도 여러분은 PBS를 하면서 많은 오해석을 할 것입니다. 그것에서 벗어나는 길은 더 열심히 성경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추가로 최근에 나온 성경 해석에 대한 명쾌한 지침을 제공하는 해석학 책을 참고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거시적인 관점이라는 것은 최근에 나타난 "성경 신학"이라는 관점에서의 이야기입니다. Q.T는 어떤 면에서 많은 성도들에게 하루하루의 영적 양식일 수 있지만 깊이를 제공하지는 못 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PBS는 성경을 깊이 있게 볼 수는 있지만 성경 전체의 보편적 메시지를 발견하는데는 그 방법으로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적어도 10년?) 이에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성경의 신구약을 꿰뚫는 메시지를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 예수님의 구속적 사역의 예언과 성취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표어를 가지는 것 이상으로 성경에는 많은 예언과 성취가 숨어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구약에서 그렇게 무섭게 보이는지, 그런 일련의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해석하여 추론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입문서로는 그레엄 골즈워디의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복음과 하나님의 계획"(성서유니온), 존 스토트의 "성경연구 입문"(성서 유니온)을 참고 하시고, 좀더 깊은 관심이 있는 분들은 CLC에서 나온 "성경 신학"이란 책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기독교 지성 - 세계관과 역사 연구

세번째로 기독교 세계관의 정립의 필요성입니다. 이미 여러분은 성인경 간사님이나 기존의 IVP책들로 인해 이에 대한 지식을 개론적으로나마 습득하였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기독교 세계관의 개론으로부터 출발하여 여러분의 전공 분야에까지 적용해가는 깊이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IVF운동은 캠퍼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지성 사회의 복음화"란 모토에서도 드러나듯이 여러분의 사역은 여러분이 학사로서의 삶을 살때에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공 분야에서의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기 위한 기독교적 세계관의 체화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책을 참고하려면 우선 개론으로의 인도서인 <이세상으로 충분한가>가 있겠고 개론서로는 <그리스도인의 비젼>과 <창조,타락,구속>이 있습니다. 이책들은 리더로는 필독서에 속합니다. 그곳에 인용된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그야말로 "한사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세계관과 영적 전쟁>과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 사상>, <기독교 세계관>, <신앙과 지성>, <인간:하나님의 형상>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보다 심화된 연구를 위해서는 전문 서적이나 CUP에서 나오는 세계관에 대한 책들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공학도나 자연 과학도에게는 "창조 과학"에 대한 책들이 좋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창조론 대강좌"(CUP)라는 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네번째로는 - 저의 관심사이기는 하지만 - 교회사에 대한 것입니다. 왜 교회사를 공부해야 합니까라고 물을 수 있겠습니다. 그것은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는 교리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서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기독교의 교리는 교회사속에서 많은 도전을 받아왔습니다. 여러분도 종교 개혁이전에 카톨릭의 교리상의 오류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현대에는 자유주의와 신정통주의에 대한 견해가 그것입니다. 과거에는 성삼위일체나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의 조화, 그리고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그릇된 견해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온전히 구별할때만이 우리는 온전한 신앙을 견지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본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대에 기다리는 "부흥"이라는 주제가 1세기에 한번씩 있어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로잔의 세계 복음화 운동과 마닐라 선언이라든지, IFES의 설립, 어바나 선교 대회, 라브리 펠로우쉽등이 우리가 본받아야 할 그리고 연구해야 할 일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운동의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의 운동이 잘못 인도될 때 고쳐야 할 지침이 된다는 것입니다. CICCU가 SCM에서 나왔을 때에도 그들은 교리의 중요함을 인식하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교회사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IVF운동이 한쪽으로 치우칠 때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는 IVF정신은 우리를 온전한 방향으로 자리를 돌릴 수 있는 지침이 됩니다.

사회 문화 참여

다섯번째로는 사회와 문화에 대한 관심입니다. 이것은 전공을 비롯한, 우리가 세속적이라고 부르는 일련의 문화 활동에 대한 총체적이면서 세밀한 관심입니다. 이말을 다시 표현하자면 "세상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부분적인 일에 충실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건 제가 한 말은 아닙니다만 정말 합당한 견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이 구호를 우리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우리는 주변의 비그리스도인과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제가 내놓고 싶은 견해는 공동체적으로는 무리가 있을지라도 개인적으로나마 "사회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훈련에도 말입니다. 많은 이들이 봉사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은 가지고 있지만 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회에 나가서도 그런 일에 뛰어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지난번 한철호 간사님이 삼풍 백화점 사고때 행한 봉사들은 상당히 갖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문화에 대한 종합적 이해와 참여입니다. 흔히 세속인들이 이야기 할때 그리스도인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말하다가 결국에는 "성경에 그렇게 쓰여있다"고 항변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 옳은 행동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쉐퍼와 그의 연구소 소장인 제람 바즈교수가 이야기 하듯이 우리의 복음적 메시지가 문화에 대해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세속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쉐퍼는 그의 3대 저서중 2개의 책인 "거기 계시는 하나님"과 "이성에서의 도피"(생명의 말씀사, 크리스찬서적)란 책에서 현대의 문화와 철학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 그것은 우리가 의심할 여지없이-물론 그의 견해중 어떤 것은 그리 타당하지 않을지라도- 비그리스도인들에게 먹혀 들어갔다는 사실입니다. C.S. 루이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비유적인 이야기나 혹은 불신자에게 이해되어질만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는 뛰어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복음의 분야가 아닌 우리의 문화 혹은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도 온전한 발언을 견지해야 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그리 쉬운 부분이 아닐 것입니다. 핵무기에 대한 복음주의 진영의 견해가 다양한 것처럼 그것에 대한 기독인의 발언은 오히려 안 한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노력이 심화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럼으로 인해서 더 정화된 주장을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세속인과 기독인 사이에 논란이 되었던 "낙태"문제나 "동성애"에 대한 견해들이 우리가 판단하기엔 기독인의 주장이 우스워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그런 것까지 일일이 발언해야 하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련기를 겪고 나서 우리는 보다 안정된 견해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책들이 번역되었고 더 설득력있는 견해들이 기독교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무관심으로 인해서가 아니라 끊임없는 참여로 인해서입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빛과 소금의 역할들 - 공동체, 가정, 학과

여섯번째는 원만한 공동체 생활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행실과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공동체에서 사랑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지속적인 원투원이 멤버들과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견해가 있는데 그것은 "일대일로 교제하지 않은 사람과는 결코 깊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여러분의 지부와 같이 성장하고 있는 형태에서는 한사람 한사람간의 돈독한 유대가 많이 상실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상당히 위험한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지속될때 멤버는 자신이 IVFer라는 정체성을 상실하게되며 자신이 굳이 공동체에 있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참여의 부족은 리더의 부족으로 이어지며 이것은 균형적이지 못한 지부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런 전략(?)적인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교회는 영적 유기체입니다. 모두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면 한사람 한사람을 단지 공동체의 무의미한 일원으로 보는 시각을 바꾸어 줄 것입니다.

일곱번째가 가정에의 헌신입니다. 흔히 대학생들의 대부분은 가정 생활에 충실하지 못하는 수가 많습니다. 귀가 시간이 늦어지거나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의 경우 부모님에 대한 관심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처음에는 가정을 부르셨습니다. 삭개오의 회심으로 그 "가정"이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물론 가정의 그릇된 기대 때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절해서는 안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리더로서 멤버에게와 동일하게 가정에서도 빛과 소금으로 자리 잡아야 할 것입니다.
저의 예를 들면, 리더로 있을 때 리더 모임이다, 셀이다, 시험이다해서 참으로 바쁠 때였습니다. 집에 오니 아침에 먹은 설거지 거리가 가득했습니다. 누나도 일을 하고 늦게 오는데 저도 피곤했습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집안 일도 거들어야 합니다.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누나와 한동안 나누지 못했던 얘기들을 주이 깊게 들어주고 내 얘기도 했습니다. 부산에 있는 어머니나 아버지께도 정기적으로 전화를 해서 안부도 묻고 요즘 생활에 대해 얘기해 드렸습니다. 힘들지만 저는 저의 삶에서 가정에게 쏟을 여분의 에너지를 남겨 두었습니다.
또, 어떤 의미에서 부모님은 우리의 재정적 후원자이십니다. 그 분들에게 옳게 보이는 것은 그런 면에서도 유익할 것입니다. 항상 일로 바빠서 가정에 소홀한 리더를 부모님이 반겨하셔서 MS같은 일에 쓰는 돈을 내어 주시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사역에서 가정에 충실할 여분의 체력을 남겨 두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여덟번째는 전공에의 헌신입니다. 일단 여러분이 대학에 들어온 목적은 더 깊은 학문을 연구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여기에 공감하지 않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그런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여러분이 리더로 섬기면서 여러분 자신을 기만할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IVF리더 하면서 공부를 못했다는 식의 주장입니다. 그런 이들에게는 리더의 직분을 거두라고 요청하고 싶습니다. 리더라는 것은 그런 변명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물론 이렇게 비꼬지 않더라도 다분히 많은 리더들이 학업과 리더의 일속에서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몰라서 하는 말이 절대로 아닙니다. 저도 리더하면서 학점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를 되돌아 보면 IVF생활은 성적을 못 받아도 되는 하나의 변명거리에 포함되었습니다. 쓸데없는 일을 너무 많이 한 것입니다.
여러분께 진심으로 권면하는 것은 IVF의 일이라는 이름으로 쓸데없이 많은 일을 벌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욕심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여러분은 공부보다 IVF일이 더 재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학업에 시간을 투자하고 열심히 학업에 임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것을 망쳐가면서 사역이니 뭐니하는 말로 자신의 게으름을 감추려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너무 많은 일에 손을 대지 마십시오. 만일 혹 자신이 IVF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면 학업의 규모를 어느 정도는 적게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안에서 열심을 내면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자신의 "과 동료들"간의 관계도 돈독히 다져야 할 필요성을 느끼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과 친구들은 같은 직업으로 가질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많은 IVF 지부들이 그 지부가 커지게 되면 과별 모임으로 나누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여러분의 행실이 우정 전도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서 평생의 동역자이자 같은 분야의 조력자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가장 큰 딜레마 - 시간 사용!

여러분은 저의 긴 조언들을 듣고 '아! 나도 그렇게 생활해야지!'하며 공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는 이미 저의 계획에서 보여지는 난점을 이미 간파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에게는 그렇게 모든 일에 열심을 쏟을 만큼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점일 수 있습니다. 만일 시간 사용의 문제가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라면 매 해 열리는 수련회에서 "시간 사용"에 대한 강의를 그렇게 자주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까지의 모든 얘기들은 그저 이론에 불과한 것이란 말입니까? 저의 대답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뭐라고 명쾌하게 대답할 수는 없습니다. 이 모든 문제들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기란...솔직히 저는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명확합니다. 그럼, 어려운 문제이지만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갑시다.

먼저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는 하루를 그리고 일주일, 그리고 한 학기를, 일년을 계획하는 것입니다. 하루의 계획은 Q.T가 끝난 후 점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주일의 게획도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PBS하는 날 - 저는 이 날을 "영적 안식일"이라고 부릅니다 - 에 잡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한 학기와 한해의 계획은 방학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시간을 통제하게되면 여러분에게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던 시간들이 모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쉬는 시간, 점심 시간을 공동체에서 원투원하는 시간으로 사용하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주의를 주고 싶은 것은 여러분이 너무 촘촘하게 시간을 분배했을 경우에 여러분의 몸이 그 스케줄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가 생긴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초등 학생의 방학 계획표에 "공부", "또, 공부"로 가득하게 적은 것을 상기하면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은 여유롭게 계획을 잡아야지 갑자기 생긴 중요한 일에도 당황하지 않고 시간을 분배할 수 있습니다.

시간 사용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영적 휴식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많은 후배들에게 이야기해 왔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일주일에서 안식일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인에게 이미 일요일은 안식일의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주일학교 교사, 이어지는 예배, 성가대, 고등부 서기, 찬양팀, 청년부 모임, 소그룹 성경 공부...하루 일과가 빈틈없이 가득한 일요일 스케줄에 이미 우리는 아침부터 녹초가 되어버립니다. 혼자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기쁨을 얻기에는 너무 분주한 일상입니다. 예수님도 조용한 곳에서 하나님과 교제를 가지셨다는 사실은 이 세대에 속한 우리에게도 유효한 것입니다.
저는 학생 시절에 일부로 일주일 중 하루의 오전 혹은 오후 강의를 워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PBS를 하고 찬양도 하고, 깊이 기도도 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하게 한 주를 계획해 보았습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평안한지 모를 것입니다. 그렇게 투자한 반나절의 시간은 이후의 한 주간동안 내가 활동할 수 있는 영적 에너지를 제공했습니다. 물론 그 시간을 구별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시험 기간에 바쁜 와중에 그 시간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갑자기 친구사이에 중요한 약속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휩쓸려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의 시간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여기서 언급한 시간 사용의 내용들은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IVP)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십시오.

덧붙일 것은 방학을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현재의 IVF 구조로 봐서는 방학기간이 여러분에게 그리 널널하게 보이지는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대학생 시절의 방학은 그야말로 평생에 얼마 되지않는 자기 개발의 시간입니다. 이제까지 얘기했던 모든 부분의 일들중에서 자신이 부족했었다는 부분의 일들을 방학에 충분히 만회할 수 있습니다. IMF시대를 맞아서 외국에 나가보라는 권유를 하기는 좀 뭣하지만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실력을 쌓는 일을 긴 방학동안 해보는 것도 큰 유익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수련회는 참석해야 하겠지만 말이죠. (다 배워 놓고 이제와서 수련회 리더 안 하겠다는 사람은 무슨 심뽀인가?)

리더: 하나님의 은혜

너무 길게 얘기하니 지루함이 없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이 주지하다시피 이러한 강조점외에도 많은 분야가 더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의 것들을 추려내었기 때문에 긴 글이었음에도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리더의 삶은 그렇게 방대한 부분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또 그만큼 흥미진진한 것이 리더의 삶입니다. 정말 친밀한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힘든 가운데서도 진정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직분입니다. 여러분은 "리더"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워 하십시오.
기뻐하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길 우리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었음을 인하여 기뻐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입니다. 여러분은 천국 백성으로서의 삶에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닙니까? 저는 항상 리더로서 잠시나마 여러분의 공동체에 있었다는 사실로 인해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것은 너무나 기쁜 일입니다. 순탄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힘들고, 슬픈 경험들을 통해서 제가 좀더 온전한 성도로서 구비되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리더로서의 삶을 통해 더 큰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친밀하게 그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핵심입니다. 여러분의 앞길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길 기원하며 이만 잔소리를 줄이려 합니다.
승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