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야드 운동"을 통해 본 은사 운동


최근에 나에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교회에서 있었던 일인데 한 자매가 신유의 은사에 대해 이야기하자 청년부 목사님이 그런 은사는 이미 폐했다고 말씀하셨다. 목사님은 사도 시대에만 국한된 은사가 있는데 그것은 "병 고치는 은사"와 "예언의 은사"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을 계기로 나는 내 자신이 이것에 대한 확증할만한 견해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알게되어 나름대로 많은 책과 성경 구절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이 작업을 해나가면서 나는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이 "표적과 기사"라는 주제가 최근까지 복음주의 진영 내에서 "뜨거운 감자"였다는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너무나 많은 견해들이 서로 엇갈린 것처럼 보였다. 조금씩 윤곽을 잡아나가면서 나는 이 일련의 작업들을 정리해 볼 마음을 갖게 되었고 그것을 가지고 작게나마 견해를 피력하게 되었다. 가장 난감했던 것은 이 작업의 출발점이었는데 "성령", "기적"에 관한 최근의 운동들을 돌아보면서 몇 가지를 추려낼 수 있었다. 그것은 부흥, 내적 치유, 그리고 빈야드로 대표되는 은사 운동이었다. 이것은 모두 "표적과 기사"에 대한 성경적 관점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나는 가장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빈야드 운동을 그 출발점으로 삼아 표적과 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고 한다.


1. 능력전도는 무엇인가?

빈야드 운동은 존 윔버(John Wimber)라는 목사님이 이끄는 일종의 카리스마 운동이다. 여기에 대해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내가 빈야드 운동을 말하는 것이 우습게 여겨져서 그 운동을 돕고 있는 존 화이트(John White)의 말을 빌려본다.

윔버가 역점을 두고 주장하는 바는 표적과 기사가 일어나는 곳에서는 복음 전도 사역이 더 쉽게 행하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성서적인 것이라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의 권위 안에서 사역을 행할 때 치유의 기적과 귀신이 쫓겨나는 역사를 기대할 수 있다는 그의 주장 역시 성서적이라고 생각된다. 그러한 일들이 항상 일어나는 것은 아니나, 우리는 그것을 기대하여야 한다. 모든 사람이 윔버의 견해를 성서적이라고 보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빈야드 집회에서 일어난 기적적인 일들과 치유의 역사를 목격한 나로서는 그의 견해에는 강력한 성서적인 뒷받침이 되어 있다고 믿는다. (능력 표적, p241)

여기서 나는 윔버의 견해를 성서적이다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기에 앞서 기적적인 일들을 목격한 존 화이트의 경험을 소개해 본다. 물론 이것이 성경적인가하는 문제는 앞으로 계속 따져볼 것이다.

그 가운데 최근 것으로는 1985년 11월 6일에 영국 셰필드에서 일어난 것을 들 수 있다. 한 동료에 의해 초청을 받은 어느 목회자는 다소 마지못해 하면서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집회에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그가 교회 건물 안에 들어섰을 때는 윔버가 성령께서 임하시어 그 모임을 주관해 주시기를 비는 기도를 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환멸감을 느낀 그는 발걸음을 되돌려 교회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출입문에 미처 다다르기도 전에 그는 몸을 떨면서 쓰러지더니 오랫동안 일어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완전히 변화된 사람이 되어 교회건물을 떠나갔다. (능력 표적, p103)

빈야드 교회에서는 이러한 쓰러짐 외에도 치유와 방언, 예언과 같은 성령의 은사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존 윔버의 사역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기에 많은 이들이 그의 사역이 성경적이냐 아니냐를 끊임없이 물어보는 것일까? 참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간단히 존 윔버 목사님이 말하는 그 유명한 "능력 전도"의 개념에 대해 소개해 보겠다.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니신 하나님께서 임재하고 계시다는 분명한 징표에 의해서 아직 구원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복음에 대해 마음 문을 열게 만드는 일이 바로 "능력전도"이다...(중략)....예수님의 시대에는 귀신들린 사람들의 치유를 포함하여 치유의 역사가 거의 보편적으로 일어났다. 오순절 날에는 어떤 언어에 대하여 전혀 무지한 사람들이 그 언어로 방언을 말하는 광경을 여러 사람이 목격했다. 역사의 어느 시점이후로, 표적과 기사는 많은 수의 사람들로 하여금 한꺼번에 회심하게 만드는 놀라운 특성을 나타내게 되었다. (능력 표적, p242)

존 윔버에 따르면 우리가 복음에 대해 마음을 열게 만드는 데에 초자연적인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내가 짚고 싶은 것은 전도가 초자연적인 이적을 보고 이루어져야 하는가라는 점이다. 예전에 한 선교사님이 "현재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이 이적을 베풀어 하늘에다 '예수님이 메시야다'라고 적기만 하면 그들이 즉시 마음을 바꾸고 예수님을 믿을 것 같은데, 하나님은 여전히 사람을 들어서 쓰시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내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내가 회심하는데는 기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진리가 필요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존 화이트도 나와 같은 이들을 위해 이렇게 말한다.

영적 갱신이 이루어질 때 표적들이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용하고도 착실하게 영적인 성장을 해 온 그리스도인의 경우에는 성령께서 임재하신 곳이라 할 지라도 아무런 표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중략)....물론 우리는 모두 성령의 권능과 기름부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극적인 성격을 띨 필요는 없다. (능력 표적, p137)

그렇다면 능력 전도는 비성경적인 견해인가? 단지 관심을 모으기위한 약장수같은 복음에 지나지 않는가? 내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존 스토트(John Stott)의 견해를 빌려 말하자면 지금도 엘리야때와 같이 신적 능력의 대결이 이루어지는 선교지에서는 많은 기적이 일어남을 사실로 받아들인다.

성경의 취지는 새로운 시대의 계시에는 계시의 주된 기관을 중심으로 기적이 풍성하게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그의 기적들을 '나의 사도된 표적'(고후12:12)이라고 하였다. 오늘날에도 기적이 일어날 만한 상황들이 있다. 이를테면 그리스도와 적그리스도 간의 권력 대결을 요구하는 선교의 변경지대라든가 불신이 만연되어 있는 분위기에서등이다. 그러나 성경은 이것이 '일상 생활의 일부'이기보다는 특별한 경우들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진정한 기독교 p499)

성령의 사역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언급했던 로이드 존스(D. M. Lloyd-Jones)도 여기에 당위적인 언급을 한다.

성경을 이미 가지고 있던 잘 알고 있던 유대인들을 다룰 때는 이 방법 - 구약의 예언과 성취 - 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는 이 방법을 실제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방인을 다룰 때는 이런 방법을 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성경을 모르고 또 그 배경도 모릅니다. 먼저 그들에게 구약 성경에 관한 가르침을 준 이후에 라야 이런 방법으로 접근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사도들이 이방인 가운데 일할 때는, 많은 수의 이적을 행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령의 주권적 사역, p49)

여기까지 살펴보았듯이 존 윔버의 능력 전도라는 견해는 전적인 것이 아니라 부분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나는 모든 지역에서 하나님의 기적적인 역사가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러나 특정한 선교지에서 그런 일들이 더욱 빈번하다는 이야기는 위에서 언급한 설명들을 어느 정도는 지지해 준다고 조심스럽게 주장해 볼 수 있겠다.


2. 성령의 은사로서의 "기적"은 보편적인 것인가?

하지만 존 윔버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능력 대결은 통제하기가 매우 어려운 현상이다. 이는 서양의 그리스도인들로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이다. 왜냐하면 이성적인 사고에 맞지 않은 현상들은 그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현상들은 상황을 통제할 수 없고 이성을 초월하는 암흑의 세계로 우리를 내어 던진다. 우리의 사고의 정상적인 범주를 벗어나는 사건들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안겨준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매우 생소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적인 능력이 관련된 영역에서 그렇다. (존 윔버, power evangelism)

존 윔버는 이러한 영적인 능력에 대한 사람들의 생소함과 같은, 거부감이 기적을 막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거부감이 없어지고 기적을 당연시할 때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다고 그는 믿고 있다. 이 사실이 많은 복음주의 진영의 사람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존 윔버의 주장에서 내게 특히 인상적인 문구는 여러 번 반복해서 나오는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표현입니다. 그 이유는 기적이라는 것은 '정상적인' 것으로 묘사될 수 없는 것이라는 나의 확신 때문입니다. 사실 기적에 대한 모든 정의에는 기적이 비정상적이며 하나님이 일하시는 정상적인 양식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사실이 꼭 들어가야 합니다.(자유주의자와의 대화 2권, p172)

또한 제람 바즈 교수는 근본적으로 존 윔버의 가르침이 비성경적이라는 사실을 피해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먼저 그는 이 세상이 완전히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것이 아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예수님의 표적과 기사같은 사역들은 하나의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하나님 나라의 "상징"인 것임을 주장한다.

신약성경은 하나님의 나라를 현재 임했지만 또한 미래에 이루어질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 표적, 기사등을 하나님 나라의 상징으로 보는 것은 당연합니다. 예수께서 행하신 기적은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의 모습과 그보다 더욱 놀라운 기적들이 나타날 것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중략)....우리는 그 나라의 첫 열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는 이곳에 완전히 임하지는 않았습니다. (표적과 기사 p86)

또한 그는 성경적 근거를 가지고 "표적과 기사"가 예수님과 사도들의 사역에 독특하게 사용되었음을 지적한다.

"사도의 표된 것은 내가 저희 가운데서 모든 것을 참음과 표적과 기사와 능력을 행한 것이라"(고후12:12) 바울이 행한 표적과 기사와 기적은 실제로는 그의 사도직의 표지였습니다....(중략)...표적과 기사가 예수의 독특한 사역을 증거하기 위해 사용된 것과 마찬가지로 사도들의 독특한 사역에도 사용되었습니다. (히2:3~4)

마이클 그리피스(Michael Griffiths)는 좀더 강력하게 사도 시대와 현대의 교회를 구별짓는다. 또한 그는 바울의 말을 통해 "사도의 표"로서 표적과 기사를 행하였음을 언급한다.

바울도 사도된 표로서 모든 참음과 표적과 기사를 행하였다고 하였다.(고후12:12) 초대 사도들은 특별히 그들의 사역에서 대단히 강한 면을 나타내며 이적과 기사를 나타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도들과 같은 은사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다. 요즈음 이런 능력들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서 초대 개척자들이 특별히 역사할 때와는 대조를 이룬다. (은사란 무엇인가, p71~72)

이어 제람 바즈 교수는 서신서를 주목하는데, 서신서에서는 "기적을 행하라"는 은사 운동을 하는 이들의 주장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증거들이 있음을 말한다.

또한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용어들(표적과 기사)이 신약의 교회에서는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교회들에게 보내는 사도들의 편지에 그들이 복음을 전하는데 표적과 기사와 기적들을 수반해야 한다는 기록은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존 윔버 말에 따르면 "우리는 사도들이 행한 것을 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도들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그들이 행한 것을 하라고 가르친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사도들이 가르친 것을 행해야 하는 것이지 단순히 그들이 행한 것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표적과 기사 p89)

하나님 나라의 상징성, 예수님과 사도직의 특수한 성격,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신서에서 나타난 은사 사용에 대한 언급의 부재를 근거로 제람 바즈 교수는 결론을 도출한다.

저는 표적과 기사가 교회에서 정상적인 생활의 일부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신약성경 어느 곳에도 그러한 구절은 나와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확실히 바랄 수 있는 것은 기도의 응답입니다. 마이클 그린은 "우리는 이따금씩 하늘에서 쏜 영광의 화살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표현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병든 자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신약 성경에서 그렇게 하라고 명했기 때문입니다.(약5:14) (표적과 기사 p92)


3. 반론을 통한 균형

나의 경우 제람 바즈 교수의 견해를 대부분 인정한다. 그리고 그것이 성경적으로 근거가 다분히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좀더 언급할 사항들이 남아 있음 또한 부정할 수 없는데 그것은 토니 사전트의 말을 언급함으로써 시작하려고 한다. 그는 로이드 존스의 성령 세례를 언급하면서 제람 바즈 교수의 서신서에 대한 견해에 반론을 제기한다.(물론 이것은 두 사람의 대화는 아니다. 단지 견해가 반대된다는 얘기다)

만약 로이드 존스가 가르친 것처럼 성령 세례가 그렇게도 중요한 것이라면, 신자가 그런 경험을 추구하라고 권고를 받은 증거는 왜 없는가? 따라서 사도행전의 단편적인 사실로 신학적 체계를 이끌어 내는 것은 안전하지 못하다고 결론짓는다. 우리의 신학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서신서들을 보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비판은 정경들 중의 한 권의 권위에 대하여 이혹을 제기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 신약 성경의 한 권으로서 사도행전도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존중되어야 하지 않는가? 더욱 심각한 것은, 만약 사도행전이 단순히 일시적인 한 단계를 묘사하고 있고, 게다가 그것이 제시하는 모습이 유일한 부흥이라면, 부흥의 신학을 위한 여지는 전혀 남지 않게 된다. (위대한 설교자 로이드 존스 p101~102)

토니 사전트는 서신서와 구별되는 사도행전의 정경성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현대에 가장 복음주의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는 "부흥 운동"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렇다면 로이드 존스의 견해는 어떠한가? 그는 알다시피 성령의 사역에 대해 많이 열려있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그것으로 때로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우리는 우리의 복음에 초자연적인 확증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권위적인 말씀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어떤 특별한 확증, 다른 말로 말해서 부흥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명백하지 않습니까? (성령의 주권적 사역, p33)

고등 비평가들은 "고린도 전서 전체는 일시적인 상황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상관없는 기록이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신약 교회의 모든 기록들이 일시적인 상황의 기록뿐이라는 말입니까? 신약교회는 성령이 충만한 교회였으며 기적과 표적과 기사가 일어난 교회였습니다.(히2:4 ; 갈3:5) 모든 신약교회들이 그와 동일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주장하기를 모든 신약교회의 현상들이 우리에게는 전혀 적용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성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주장은 자가당착에 빠집니다. 왜냐하면 성경 자체가 신약교회의 현상들을 취급하고 있으며 우리 모든 교회들도 동일한 문제를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책, p56~57)

존 스토트도 기적에 대해서는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과 같은 글을 통해 우리는 그가 마이클 그리피스나 그 외의 은사에 대한 보수적인 이들과는 어느 정도 반대되는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적이 "교회를 세우는 데 있어서 하나님의 권위있는 대행자들이었던 사도들의 위치를 입증하는 신임장의 일부"였다는 그의 주장은 옳았지만 기적은 "사도 시대의 교회에만 국한되는 것이며......그 시대가 사라질때 필연적으로 사라졌다"는 위필드(B.B. Warfield)의 추론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계시나 구속의 새로운 시대에 살지 않기 때문에 기적의 주된 기능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시대에서처럼 기적들이 빈번히 일어날 것을 기대할 자유가 없다고 믿는 우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에 대해서 전적으로 열려 있어야 합니다. (자유주의자와의 대화, p174~175)


4. 또다른 경계: 은사는 요구되고 훈련되어야 하는가?

조금 방향이 틀어지긴 했지만 다시 존 윔버 목사님에게로 돌아가도록 하자. 앞으로의 언급을 통해 나는 또 다른 주장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그에게 가해지는 비판 중의 다른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은사 운동을 훈련시킨다는 사실이다. 최갑종 교수도 그것을 지적한다.

필자가 보기에 빈야드 운동은 오순절 운동과 은사 운동가들이 그렇게 하였던 것처럼 지나치게 특정한 은사를 규범화, 모델화할 뿐만 아니라 또한 그 은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사역자 훈련을 실시한다. (빈야드 운동, 그 성경적 조명 p78)

성령의 사역에 많은 긍정적인 말씀을 설교했던 로이드 존스의 견해도 이런 류의 주장에서 만큼은 단호하게 주의를 주고 있다.

그들 중에 어떤 사람들은 더욱 지나쳐가서 말하기를 "우리는 이 은사들을 '요구'해야 한다. 이런 은사들은 신약 교회만이 아니라 만고 만대의 교회들에게 특별히 오늘날의 교회를 위하여도 주어졌기 때문에 믿음의 결핍만 없다면 이런 은사들을 만끽할 수 있다"고까지 주장합니다....저는 여러분에게 이러한 입장도 비성경적이며 성경 자체에서 결코 입증될 수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령님만이 모든 것을 결정하십니다....요구는 주권과 상반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은사를 요구하고 치유를 요구한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치유를 요구할 수 없습니다. ( 성령의 주권적 사역, p60~62)

로이드 존스는 뒤이어서 "부흥"이란 주제를 "성령의 은사"와 접목시켜서 설명한다.

이것은 부흥의 문제와 같은 것입니다. 부흥은 언제나 성령의 주권에서 오는 것입니다. 부흥은 여러분이 가장 기대하지 않을때 일어납니다. 부흥은 가장 가망없는 지역에서 일어나며 가장 성공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사용됩니다. 같은 원리가 성령의 은사들에게도 적용됩니다.

요약하자면 성령의 은사는 성령님의 주권적인 사역이기 때문에 어떠한 "훈련"이나 "계획"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또한 덧붙여서 이러한 것들은 오히려 가망이 없는, 성공할 것 같지 않은, 기대하지 않는 곳에서 일어난다고 말한다. 아마 내 생각에도 이런 견해를 존 윔버가 주장했다면 그것은 올바르지 못한 일이라고 본다. 로이드 존스는 같은 책에서 어떤 운동을 두고 말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련의 은사 운동에 대한 일말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견해를 밝힌다.

은사가 결코 중심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바울은 "너희는 이것을 균형에서 벗어나게 했으며 은사들은 결코 중심을 차지하도록 계획된 것은 아니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은사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서는 안됩니다.....그러므로 저에게는 성령의 은사에 관하여 운동을 일으킨다는 것은 확실히 비성경적으로 보입니다. (성령의 주권적 사역, p153)

따라서 그에게 있어서 인위적인 은사 운동은 비성경적이란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성령의 은사에 대해 소개하고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요구될 수도 없으며 복음 사역의 중심이 될 수 없음을 강하게 지적한다.

베드로가 은사를 나타냈을 때, 그는 은사들에 대하여 전파하지 않았습니다. 은사의 목적은 주님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은사를 중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그것에 관심을 집중해서도 안됩니다. 여러분은 예수만 전파하십시오! 여러분은 주님이 행하신 것과 주가 성령을 보내신 것과 그 성령이 때에 따라 은사를 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치십시오. 여러분은 은사 집회를 찾지 마십시오. (성령의 주권적 사역, p159)

실지로 로이드 존스는 그런 모임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한 예로 그는 방언의 은사를 바라는 은사 집회에 간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는 여기서 올바르지 못한 방언에 대해 진지하게 비난한다.

이것이 그들의 가르침입니다. 방언을 말하고자 합니까? "좋아요. 여러분이 해야할 것은 이것입니다. 여러분의 턱과 혀를 맡기고 움직여 보십시오." 형제들이여, 이것은 웃기는 문제가 아니라 매우 심각한 것입니다. "그러면 소리를 내기 시작하십시오. 어떤 종류의 소리든지 지각이나 의미가 그 안에 있든지 없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어떤 소리든지 내십시오. 그리고 이것을 계속 하십시오. 그러면 결국 여러분은 스스로가 방언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중략).... 이것은 결코 성령과 관계가 없습니다. (성령의 주권적 사역, p167)


5. 정리 및 결론

방대한 언급들로 인해 "성령의 은사"와 "표적과 기사"에 대한 개념을 잡았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의 정리된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다.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은 이것이 완전한 견해일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필자도 인간인지라 자료의 선별에 있어 공정하지 못했을 수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자료가 있음에도 한정된 생각만을 가지고 서투른 결론을 도출했을 수도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크게 3가지 정도로 요약한다면,

첫째, "능력 전도"-초자연적인 이적을 통한 전도- 는 계시(성경)가 주어지지 않은 선교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사도 시대에도 이방인에게 전도할 때 많은 이적을 행하였음을 통해 지지받을 수 있다.

둘째, 성령의 은사로서의 이적은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니며 기적이 빈번히 일어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또 한편으로 이적을 사도시대에 국한된 현상으로만 제한해서도 안 된다.

셋째, "성령의 은사"는 요구될 수 없는 성령의 주권적 사역이다. 따라서 은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져야 하겠지만, 은사에 대한 운동이나 집회, 훈련은 성경적이지 않은 견해로서 지양해야 할 것이다.


　

(참고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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