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한국IVF의 해: IFES World Assembly '99

**이 글은 한양IVF 4월 회보에 실린 것을 편집한 것입니다.

World Assembly란? / WA한국대회의 개요

World Assembly는 4년마다 대륙을 순회하며 열리는 IFES회원국의 축제이다. 87년 콜롬비아 대회, 91년 미국 휘튼 대회, 95년 케냐 나이로비 대회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99년 7월 15일부터 24일까지 우리 나라 용인 현대 인재개발원에 140여 개국 647명의 참가자가 모였었다.

바로 작년에 "예수 그리스도, 역사의 주 미래의 주"라는 주제 아래 모인 한국대회에서는 성경강해, 세미나, 소그룹 모임, 총회와 관련 국제회의를 통해 풍성한 교제와 향후 4년간의 사역계획을 나누었다. 각국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던 Worls Assembly '99 한국대회는 7월 24일(토) 9박10일의 일정을 마쳤었다. WA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작년 대회의 참여 현황을 정리했다.

"이 대회는 140개국 해외참가자 492명, 한국참가자 77명, 섬김이 78명 모두 647명이 참여했다. 한국 참가자는 이사, 학사, 학생 77명이며 한국간사 30명은 자원봉사자 48명과 함께 대회 자체를 섬겼다. 50여 명의 다른 간사들은 전국대회, 기념세미나 등 부대행사를 섬겼다.

자원 봉사자 48명은 대회 상주 자원봉사자만을 말하며 특별행사 때 투입된 일일 자봉들도 30명이 넘는다. 이번 WA대회 공식참가자는 569명이었고 우리측 대회지원 섬김이는 78명이었다. 동아시아지역과 미국, 서유럽 등 선진국 참가단이 전체 참가자의 40% 차지했다. 동아시아 5개국에서 전체 참가자의 20%인 약 150여 명의 참가자를 냈다. 그리고 북미 2개국에서 70여 명, 유럽에서 30여 명,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10여 명등이 참여했다. 이렇게 볼 때 한국과 가까운 동아시아국가들과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에서 참여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기독교 활동이 억압받는 아프리카, 카리비안 등지의 100여 개국은 평균 2명 이상의 참가자를 보낼 수 있는 형편이 못되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WA99 Report)

가난과 정치적 부패를 간과하지 않았던 남미의 IVF운동

특히, 이번 기간동안 세계 복음주의의 두 거장 존 스토트(John Stott)와 사무엘 에스코바(Samuel Escobar)의 특강이 있었는데, 팔순을 앞둔 존 스토트의 열정적 강의에 참가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박수로 화답하였다고 한다. 존 스토트와 더불어 로잔 언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었고, 현 IFES 회장인 사무엘 에스코바는 한국 학생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크게 부각된 인물이다. 특히 아래와 같은 그의 사역은 복음주의 학생운동의 사화참여라는 부분에 있어 크게 우리를 고무시킨 일이라고 평가된다.

"1970-80년대 남미국가들은 좌파혁명에 시달리고 있었다. 각 국가들은 부정과 부패로 파산하기 시작했고,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혁명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캠퍼스 젊은이들마저도 무력혁명에 가담하거나 대부분 운동권 세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었다. 무력혁명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도 총기를 소유하고 때로는 강의실까지 들어와 자신들의 혁명에 동참할 것을 강요하는 상황이니 교수들도 그들이 두려워 방관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었다.

당시 대학 안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하고 있던 복음주의 학생(IVF)들은 이러한 상황에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먼저 교수님을 찾아가 정식으로 학생들에게 진정한 해방을 가져다주는 복음을 전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그들은 강의실로 들어가 공개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은 말로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그룹을 만들어 빈민가로 찾아갔다. 당시 남미에서 혁명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정부의 부패와 가난한 자들에 대한 외면이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학교 안에 알려지기 시작하자, 당시 삶으로 나타나지 않는 과격 무력운동권에 질려있던 학생들이 이 모임에 관심을 보였고, 곧 성경공부 모임은 크게 부흥하기 시작했다. 이 사실이 무력혁명권 학생들을 자극했다. 성경공부 모임 리더들은 테러의 목표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복음을 전했다. 결국 한 리더의 약혼자인 자매가 테러로 죽임을 당하게 됐다.

이런 희생을 치른 결과 남미의 IVF학생모임은 대학 안에서 점차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복음이 그들이 처한 가난과 부패라는 상황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 후 남미의 학생운동은 급속한 발전을 가져왔고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대륙으로 바뀌었다. 당시 남미 IVF의 간사였던 사무엘 에스코바(Samuel Escobar)는 현재 미국의 남침례교 신학교 교수면서 IFES 국제 총재이다."
(1999. 7. 대학가, "국경 없는 캠퍼스의 증인들"중에서/ 한철호)

화해, 복음의 구체적인 능력

대회 3일째였던 17일, 유럽과 CIS 지역 발표 시간에는 코소보 사태로 고통받은 유고연방의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의 대표가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뜨거운 화해의 포용을 해 모든 참가자들이 감동의 박수를 보냈고 이에 대해 오세종 간사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WA99를 통해 복음의 능력을 실제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WA99에 참여한 대표들 중에는 세계 여러 분쟁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많았다. 사회자가 알바니아의 대표에게 세르비아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진지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고 세르비아의 대표와 포옹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세상의 어떤 철학과 이데올로기가 이런 화해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생각하며 오직 복음만이 이런 일을 가능케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복음이 단순히 신념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구체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여러 번 확인할 수 있었다."
("WA99 Report 중에서, "세상의 어떤 사상이 이런 화해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WA대회 기념 "IVF 전국대회"/ 전국 순회 세미나

그 외에도, WA99 한국대회를 이틀 앞두고 이 대회 개최를 기념하고자 IVF 전국대회가 대전에서, WA99 기념 전국 순회 세미나가 부산을 시작으로 춘천, 강릉, 대전, 대구, 원주, 서울에서 있었다.

이 IVF 전국대회는 3천 5백여 전국 IVF학생, 학사들이 참여했는데, 특히 미국에 거주하시는 백발이 성성한 초창기 IVF 간사, 총무, 이사님들의 참여는 IVF 40년 역사를 회고하는 순서를 빛내주었고, 존 스토트의 특강 및 다른 수십 명의 해외 참가자들의 참여는 이 자리를 더욱 뜻있게 해주었다고 전해진다.

전국 순회 세미나는 세계적인 복음주의 지도자 존 스토트, IFES의 명예회장 사무엘 에스코바, 가정사역 전문가 잭 볼스윅, IFES 남아시아 지역 총무인 비노스 라마찬드라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목회자들-김선도(광림교회), 김상복(할렐루야교회), 이동원(지구촌교회), 김동호(동안교회), 이근수(홍성교회), 이문식(남서울 산본교회), 김병선(내수동교회), 송인규(합동신학원 교수)-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KIVCF (Korea 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
한국 IVF 소사

1956년: 영국 유학생 이정윤 선생과 구갠 기독학생지도자 황성수 박사 등이 IVF 운동 시작
1959년: 제3회 IFES WA59 캐나다 총회 때 IFES 가입
1970년대 초반: QT와 귀납적 성경연구(PBS) 운동 시작
1970년대 중반: 캠퍼스 복음화 비전 갖고 서울, 춘천 지방 중심으로 개척
1980년대 초반: IVF 운동의 영남지역 개척
1980년대 후반: 지부 세우기와 전도, 제자도, 선교의 균형있는 캠퍼스 복음화 전략 수립
1990년대 초반: 소그룹 운동의 토착화
1990년대 후반: 전국적 복음주의 운동으로 발돋움
1999년: 전국 141개 대학에서 약 4천 8백명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