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상황 독자모임
제4차
복상 독자모임
:<복음과상황> 독자모임 결과 - 기숙영 작성
4차 독자 모임에 대한 결과입니다.
참석자는 기숙영, 기진호, 김용주, 박광제, 박정환, 박총, 송주연, 이은섭, 이현정, 지유철
4차 독자모임은 기진호 선생님 댁에서 모였습니다. 공기가 정말 좋더라구요. 비록 저는 늦게 가는 바람에 도덕산 산책을 하지 못했지만 산책을 다녀 온 사람들은 좋은 공기를 마셔서 그런지 혈색이 달랐습니다. (용주는 무리를 했는지 몸이 좀 안좋았지만....)
4차 독자모임에서는 모두가 뭔가 결론을 좀 맺자고 다짐을 했건만 여전히 너무 많은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꽤 구체적인 결과들이 있었는데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대강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의 그동안의 모금운동 또는 이와 관련하여 이야기 된 것들에 대해 다른 독자들은 물론이고 홈페이지에 들어오는 사람들조차 제대로 내용파악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이 실정인 것 같다.
- 이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지난 글들을 한번쯤은 꼭 참조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간단히 요약을 해드리자면 이런 것입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옷로비 사건과 관련한 몇 개의 글 및 필진과 관련해 복상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표명을 하고, 그로 인해 장기 필자가 복상에 글을 실을 수 없게 되는 등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뒷면에는 사과표명까지 나오게 만드는 그 어떤 외압이 있었고, 이러한 외압은 복상 발행과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에 의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편집권의 독립으로 정말로 '복음으로 역사와 사회를 조명하는' 독자들의 복상이 필요함을 느끼고 모금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2. 이러한 독자들의 목소리에 대해 발행인들이나 편집위원들은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
3. 지금까지 모금한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 지금까지 모금된 돈은 16명 참여에 총 352,000원입니다. (3/2일자 이미원 님 추가로 입금하셨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 돈을 사용하는데는 좀더 모금운동 취지에 맞는 명확하고 차별적인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예를 들면 복상 문학상, 좋은 필진 발굴하기 등등 ...) 좋은 생각 있으시면 의견 올려주십시오.
4. 복상 발행인의 최순영 구명 서명운동에 대한 입장들
- 분명 그들의 행동은 그분들의 이름 앞에 붙는 '개혁자'라는 명칭에 부끄러운 행동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은 이미 그들로 하여금 한국교회의 개혁을 책임지게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서명운동을 했느냐 보다도 그분들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도의적 책임을 질 용기가 있는 분들인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다.
5. 대안매체에 대하여 - 복상이 이미 사회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잡지라면 우리는 대안매체를 선택할 수도 있지 않느냐
- 잡지로서가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해 사회개혁을 위한 대안매체 역할이 충분히 가능하다
- 하지만 우리모두는 복상을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복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복상 홈페이지가 이미 잡지로서의 복상에 대해 대안매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었고 또 앞으로 더 그렇게 되어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강력히 개혁을 요구할 때 잡지로서의 복상이 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게되는 그런 ....
6. 우리가 복상에 요구하는 목표점은 어디까지인가?(행동지침 포함)
- 우선 몇 명이 발행인의 비개혁적인 모습과 또 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편집위원들에 대해 실망을 표현하고 답변을 원하는 편지를 개인적으로 쓰고 홈페이지에도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 조만간 독자모임 이름으로 성명서를 내기로 하였습니다. 성명서의 내용은 다시 홈에 올릴 것입니다. 어쨋든 성명서를 통해 우리들은 발행인들의 최순영 구명 서명운동 건에 대해서는 공개적 사과 또는 도의적 책임을 묻기로 하였고, 사과문과 관련해서는 편집위원들 이름으로 재사과문을 싣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 구체적으로 더 많은 논의와 고민, 기도가 필요한 행동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정리한다고 했는데 어느정도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정리 과정에서 저의 주관적인 견해가 완전히 배제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빠진 부분도 있을 수 있겠네요. 이에 대해
서는 다른 분들이 좀 보충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4차독자모임에서 확인한 것 - 지유철 작성
1.
우린 4시에 모였다. 가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3시에 출발하여
11시에 기진호 선생님 집에 일어났으니 으와, 대체 몇 시간이던가? (다음엔 토요일은 말자고 해야지!)
2.
다음 모임 장소는 박총이의 보금자리인 BOQ(장교 숙소)이고, 날짜는 3월 26일 주일 저녁이다. 총이는 벌써 우리의 복상을 향한 역사적(?)인 성명서가 자기집에서 나올 것에 대해 고무된 듯 하다.
3.
어떤 분들은 홈페이지에서 난리법석을 떠는 독자모임에서 겨우 10명이 참석한 것을 업신여길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겨우 10명이라니? 우리가 3차 모임을 한 것이 2월 24일이었다. 그러니까 한 달도 채 안되기 전에 다시 모인 것이다. 교회나 직장이나 학교일이 아닌 복상의 일로 말이다. 그렇다고 집들이나 가깝나! 현정은 천호동이고 박정환 형은 과천을 훨씬 지난다. 가까워야 서초동이고 이태원이었다.
4.
그러나 내가 독자 모임에서 확인하는 것은 복상을 사랑하는 동지들의 단순하고 무식한 사랑 때문이 아니다. 단순하고 무식하다니? 사실 나는 독자 모임을 갈 때마다 솔직히 주눅이 이만저만 드는 것이 아니다. 나는 최소한 나와 10년 이상 젊은 저들을 보면서 저들의 명민함과 순수함에 놀란다. 나의 아둔한 머리와 엉성한 논리와 지식을 보며 초라함에 몸을 움추린다. 정말 복상 독자 모임엔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순수하고 열정적인 독자들이 많다.
그것이 나로 하여금 중년의 쓸쓸함과 잘못 산 과거의 상처를 덧나게 하지만 그럼에도 복상 독자 모임은 내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 아닐 수 없다.
5.
이번 모임에서도 역시 '왕따'는 나였다. 벌써 네 번째 모임인데도 총이는 내게 질문한다.
"우문인 줄 알겠는데 복상 모금 운동을 왜 시작한 거죠?"
그렇지 않아도 총이의 똑똑함에 긴장하고 있는 나는 그의 이런 단도직입적인 질문 앞에서 말문이 막힌다.
그러니까 복상 독자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 중에도 아직 독자 모임을 왜 했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친구들이 있다. 내가 모임에서 왕따(??)란 말은 나의 모호하고 길기만 한 글들로 인해 독자 모임이 제대로 인식되지도 광고 효과도 갖지 못한다는 것 쯤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6.
솔직히 나는 복상이 갱신(?)될꺼라는 데 좀 회의적이다. 지난 10년간 책이 아닌 복상 무대 뒤에서 벌여졌던, 그러나 활자화 되지 못했던 일들을 어느 정도 알기 때문이다. 좀 강하게 표현한다면 나는 복상의 태생적 한계를 모르는 척 하기엔, 또는 별거 아닌 것 같게 여기기엔 세상을 너무 많이 안다.
7.
이런 상황 속에서 나는 복상의 희망을 독자 모임에서 읽는다. 물론 이 젊은이들이 나와 같은 나이가 되었을 때도 그렇게 순수할 것이며 열정적인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건 그 때 일이고 나는 비록 잠정적이긴 하지만 복상의 내일을 이들을 통해 읽고 싶다.
8.
지금 이 말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4월 원고를 쓰기 위해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복상을 대충보다는 조금 꼼꼼하게 읽었다. 아쉬운 순간들을 확인할 때마다 자문했던 것이 있었다.
"이 때 만약 복상 독자 모임이 있었다면, 아니 열렬 독자들의 참여가 있었다면 과연 복상의 개혁을 바라는 몸부림들이 그렇게 쉽게 진압되거나 묵살되거나 외면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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