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세계관> 추천도서 토론

**이 글은 구태오님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으로 저와 지유철 전도사님의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이루어진 세계관 추천도서에 관한 것들입니다.

다음의 글들은 제가 복음과 상황(www.goscon.co.kr)에 교양서적을 추천해 달라고 게시판을 올렸을 때 받은 리플라이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올립니다. 그리고 답신을 주신 지유철 전도사님과 김용주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세계관에 관한 책 소개에는 지유철 전도사님과 김용주 님과의 주고 받은 내용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합니다. 상당히 긴 내용입니다. 프린트 하셔서 읽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섯개의 주고 받은 글들을 순서대로 올립니다. (구태오 wrote: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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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유철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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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유철입니다. 거창하게 복상에 걸맞는 참고서적을 올릴 게제는 못됩니다. 다만 요즘 제가 읽일고 있거나 사다 놓은 책을 몇 권 올릴까 합니다.

1. 칼포퍼, <우리는 20세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생각의 나무)

전체주의의 일등 비판자로서의 포퍼의 대화록입니다. 인터뷰에 의한... 이미 간 20세기지만 우리가 살아 온 시대를 반추한다는 의미에서 일독을 권합니다.

2. 인물과 사상 13권. 강준만과 인물과 사상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를 못느낍니다.

3. 김용택, <촌놈 김용택 극장에 가다>(이룸) 제가 좋아하는 시인 중 한 사람입니다. 저도 이 책을 접하고서야 그가 영화광임을 알았습니다. 그의 영화평은 평범한 우리들의 그 느낌이기에 좋습니다. 지금까지 본 영화들을 다시 더듬으며 김용택의 느낌과 비교해 본다면 즐겁겠지요.

4. 김열규, <욕-그 카타르시스의 미학> 이 책은 지난 1996년에 광주 민학회와 금호재단이 공동 주최한 전국 욕대회를 본 김열규 교수가 쓴 글로써 재미있고 또 욕에 대한 기독교적 조망을 하게 하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저는 그렇게 읽었습니다.

5. 김상봉 <호모 에티쿠스>(한길사) 저자가 신학대학 재단으로부터 부당하게 해직당하고 1년을 쉬는 사이 몇 몇 사람들을 모아 놓고 가르친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입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뚜렸한 글을 좋아합니다. 선과 윤리에 대한 철학적 통찰이 주제인 셈인데,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고색창연한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철학자들의 책을 읽으며 저자가 오늘의 현실을 생각하고 접목했다는 사실입니다. 뜨거운 책이지요. 일독을 권합니다. 오늘은 이정도로 소개에 그칩니다. 또 연락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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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유철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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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오형

월요일입니다. 한 주간이 그리스도 안에서 풍성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주 통화에 기독교 세계관 이야기를 했는데 책 소개를 약속드렸었지요.

두서 없이 몇 권을 소개드립니다.

1. 전광식, <학문의 숲길을 걷는 즐거움> cup, 기독교 대학 동역 설립회

재작년에 나온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전광식 교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제일 먼저 선택했습니다. 저의 소견으로는 이 분의 책 속에는 번역서와 우리 나라에서 나온 세계관 관련 책들을 충분히 섭렵하신 흔적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그 책들을 보완하고 더 나아가서 전광식 교수의 독특한 통찰력까지 가세한 책이라 보여집니다. 흠(?)이 있다면 처음 대하는 분들에게는 어렵고, 문체 또한 클래식해서 비교적 신세대에 속하는 구태오형에게 어떨지....

2. 양승훈의 <기독교 세계관의 이해와 적용>(개정판) 과 경기대 교수 이건창의 <좋은 세계관> 낮은 울타리

이 두 권의 책은 한국인에 의해 쓰여졌지만 전광식과는 분위기도 맛도 다르지요. 깊이가 다르다고 쓰고 싶지만 참습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미덕이 있는 책이고, 특히 양승훈의 경우, 전광식 교수가 평했듯이 "기독교 세계관을 위해 태어난 사람"답게 그 분의 글에는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누구도 쉽게 추종할 수 없는 애정과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저는 이 책이 텍스트로 사용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특히 학문을 하시는 구태오 형같은 분에겐 말입니다. 제임스 사이어(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개정판, ivp)나 전광식 또는 알버트 월터스(창조 타락 구속,ivp), 또는 아더 홈즈(기독교 세계관)을 공부한 연후에 화장실이나 여행 중 가볍게 정리하는 책으로 사용하는 것이 어떨지... 이렇게 말하면 양승훈이나 이건창 교수님께 대한 결례가 되나요?

3. 성경 다니엘서
저에게는 기독교 세계관을 적용하고 고민할 때 다니엘서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제가 세계관에 미쳐있을 때가 민족주의니 민주니 혁명이니 하는 것들이 현실이었으니까 더욱 그랬던 겁니다. 다니엘서, 그리고 그 사회와 국가 속에 사는 다니엘을 생각하는 것보다 오늘의 현실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생생하게, 그러면서도 매우 당혹스럽게 다가오는 성경이 있는 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오늘 답신, 감사드립니다. 머리 숙여서 말입니다.
지유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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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용주 Wr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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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철 Wrote:
>특히 학문을 하시는 구태오 형같은 분에겐... 제임스 사이어(<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개정판, ivp)나 전광식 또는 알버트 월터스(<창조 타락 구속>,ivp), 또는 아더 홈즈(<기독교 세계관>)을 공부한 연후에...

: 제임스 사이어의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은 개정판이 나온 이후에 원서로 다시 새판이 나왔었습니다. 아시겠지만, 그 새판에 첨부된 chapter가 '포스트모더니즘'인데, IVP에서는 새 개정판을 내는 대신 그 chapter만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이름의 소책자로 따로 출판을 하였답니다. 데리다가 어쩌고, 푸코가 어쩌고 해서 정신이 없던 시절, 제겐 작은 도움이 되기도 했지요. 물론, 짧게 언급되어 있어서 제 지적인 갈급함을 충족시키진 못했었지만. 지난 번, 유철형 댁에 갔을때 신국원 교수의 "포스트모더니즘"(IVP)이 보이던데 그 책을 저는 한 번 읽어볼 생각입니다. 지금은 돈이 없어서, 못 사보고 있지만...(^^)

: 저는 개인적으로는 세계관 책은 "그리스도인의 비젼"(IVP)이나 쉐퍼 전집 같은 거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비젼"의 경우, 책 뒤편에 관련된 학문분야의 참고목록이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저는 거기서 처음 자크 엘룰의 이름을 보았답니다!)
쉐퍼의 경우는 그의 3대저서, "거기 계시는 하나님", "이성에서의 도피", "거기 계시며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담겨있는 전집1권을 읽어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더 홈즈의 경우는, 짧은 제 생각으로는 쉐퍼와 엘룰을 섭렵한 차후에 읽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쉐퍼 전집이 부담스러우시면, 성인경님이 쓰신 "프란시스 쉐퍼 읽기"(예영)을 가볍게 읽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도 같습니다. 저는 그거 일고나서 오기가 생겨서 전집을 손을 댄 경우거든요. 태오형 즈음되면 이런 책들은 언급 안하니만 못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됩니다만, 이게 제 수준이니까...하하.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라브리 수양회에서 있었던 강의들을 엮은 "라브리 강좌"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권: "혼돈시대 속의 확실성을 찾아서"(일지각)
2권: "기독신앙의 실체와 매력을 찾아서"(일지각)
3권: "신앙과 지성"(일지각)

모두 무슨 수련회 특강을 듣는 기분이라 재미있었고, 특히 각 강의 뒤에는 한국 학생들의 질문과 강의자의 답변이 첨부되어 있어서 강의를 새롭게 되돌아 볼 수가 있더군요. 주로 우리가 잘 아는 분들, 이를테면 쉐퍼, 제람 바즈, 레널드 맥컬리, 빔 리트컬크, 리차드 원터 같은 분들이 강의를 하셨습니다.

: 안점식 교수의 "세계관과 영적전쟁"(죠이출판부)도 괜찮은 책입니다. 번역서가 아니라서, 비교적 내용의 무게에 비해서는 책장 넘기기가 수월하거든요.

: 그밖에 좋은 책 있으면 서로 권하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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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지유철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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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란시스 쉐퍼에 대한 내 생각

프란시스쉐퍼! 감탄사가 없이 발음할 수 없는 저자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세계관 공부를 하면서는 선뜻 쉐퍼 책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건 내용 때문이 아니라 오늘 우리들의 현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청년들의 지적 수준이나 철학적 사고 훈련의 현실 때문에 그렇습니다. 2년 전 라브리로 성인경 목사님을 찾아 갔을 때 저는 이런 볼맨 소리를 했었습니다. 쉐퍼가 이 땅에 수입된 지 최소 15년 이상 지났다면 우리의 언어와 우리의 현실로 체득화된 사상이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 점에서 우리 나라의 현실은 참 아쉽다. 시건방진 소리지요. 하지만 저는 그 생각을 아직도 포기할 수 없답니다. 제가 무식해서인지 쉐퍼를 읽으면서 지성이 우리의 의지를 움직이고 감정을 뜨겁게 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때문에 세계관에 입문하는 분들에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크리스찬다이제스트사에서 번역한 쉐퍼 전집 중 3권인 기독교 영성관에서 그의 설교를 담은 첫째 책 <작은 자는 없다>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각각의 설교는 앉은 자리에서 단번에 읽을 수 있도록 씌어진 독립된 설교이다.[...] 그리고 이 설교들을 소리 내어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몇몇 설교들은 성경 연구와 예배를 위하여 모인 가족이나 모임들에게 읽어주면 특히 유용하다."

쉐퍼는 말합니다. 쉐퍼 자신의 설교를 가정 예배에서 읽어주라고! 세상에! 전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세상에!"를 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쉐퍼가 있던 주변 현실과 우리 현실의 결코 넘을 수 없는 간격입니다. 쉐퍼의 설교를 가정에서는 커녕 교회, 아니 청년부에서 예배시간에 읽어주면 대다수의 교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때문에 저는 다른 공부는 몰라도, 세계관 공부 만큼은, 그리고 그 사람이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저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2. 저 역시 라브리 강좌를 엮은 세 권의 책(용주가 설명한)을 좋아합니다. 세계관과 련된 서적은 제임스 사이어의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개정판 보다는 역시 제임스 사이어의 <지성의 제자도>에 붙은 참고문헌이 더 충실한 것 같은데......

3. 아, 그리고 세계관 공부를 하면서 경희대 부총장을 지내신 이원설 박사의 책도 함께 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분이 접근하는 방식은 역사학자로서의 독특한 관점과 방식이 첨가되어 있어서 역사를 좋아하는 제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워낙 많은 책들을, 그것도 일반 교양서적 중에서 인용들을 끌어 와야지요.

4. 안점식의 책은 서점에서 몇 번 뒤적이기는 했지만 공부를 안했습니다. 제게는 아주 못된 편견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저자에 매우 조심스럽고, 그가 주로 쓰는 단어에 민감합니다. 전 영적 전쟁을 달고 다니는 모 선교 단체 친구들의 말버릇과 그들이 번역하는 책들이 영적 전쟁을 하도 강조하다보니 좀 짜증이 납니다. 영적 전쟁 그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다만 한국의 YM이 영적전쟁이란 단어와 개념을 너무 일상 생활 속에서 남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혐의를 두고 있습니다. 안점식 형제가 그 단체 출신이기 때문에 아직 사귀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게으름 때문이지요. 그리고 안점식을 읽지 않으면 안 될만한 일이 제게 없었기 때문에 이제까지 진지하게 들여다 보지 않은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안점식 선생님이 어디 출신인지도 잘 모릅니다.

오늘은 그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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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김용주 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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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지를 짚고 넘어갑니다. 유철형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철형 집에 가면 벽이란 벽에는 책들이 수두룩하게 꽂혀 있답니다. 부엌에도 한쪽 벽엔 책들이 즐비하지요. 게다가, 저는 처음가서 눈물이 났는데...글쎄, 제가 부산에서 힘겹게 구한 누르스름한 옛날 책들의 거의 전부가 유철형 집에 버젓이 얼굴을 내밀고 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책 얘기하면 유철형 못지않게 흥분하는 20대 기독학생인지라 그냥 지나갈 수가 없더군요. 권수로 이미 딸리긴 하지만, 혹시 또 압니까. 저같이 무식이 용감이라고 유철형에게 이런 저런 글쓰다보면 주변에서 더 많은 분들이 합세할지...

이정도를 서론으로 하고.

> 쉐퍼가 이 땅에 수입된 지 최소 15년 이상 지났다면 우리의 언어와 우리의 현실로 체득화된 사상이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 점에서 우리 나라의 현실은 참 아쉽다. 제가 무식해서인지 쉐퍼를 읽으면서 지성이 우리의 의지를 움직이고 감정을 뜨겁게 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때문에 세계관에 입문하는 분들에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 완전하게 공감합니다. 하지만, 세계관을 공부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쉐퍼를 피해가라고 말할 수 없는 저자신을 발견합니다. 여전히 쉐퍼가 어쩌고 하는 주변 기독학생들을 보면, 무슨 신선놀음하는 것 같은 지적유희에 빠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부류는 아예 세계관 하면 쉐퍼를 떠올리며 머리를 설레설레 젓는 사람들을 봅니다.
하지만, 제 짧은 생각으로는 20세기 기독교의 흐름과 역사를 맞추어 놓고 보면, 쉐퍼를 빼면 그만큼 우리에겐 손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쉐퍼의 작업이 미흡한 것도 어떤 면에서는 사실이지만, 가장 20세기 사상들을 이해하려고 애쓴 기독지성인이었고, 그렇기에 여전히 세계관을 놓고 고민하려면 쉐퍼를 놓고 생각을 넓혀 나갈수밖에 없더군요.

: 근데, 실상 캠퍼스에선 먹혀들지 않는 생각이긴 하지요. 일전에 저희 학교에서 세계관 특강으로 방학 중에 "쉐퍼읽기"라는 특강을 IVF에서 했었는데, 지원한 학생들이 거의 없어서 폐강되는 사태가 발생했었지요. 그때, 두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쉐퍼로는 안된다는 것과 쉐퍼를 다리 삼아 우리 상황에 맞는 논의의 전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그것이었습니다.

> 세계관과 관련된 서적은 제임스 사이어의 <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개정판 보다는 역시 제임스 사이어의 <지성의 제자도>에 붙은 참고문헌이 더 충실한 것 같은데......

: 지성의 제자도도 좋습니다. 한데 저는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비젼>을 얘기했는데...쩝. (아, 유철형이 쩝 하지 말랬지! ^^) 거기엔 원서 제목이 꽤 많아서 제겐 도움이 많이 됐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세계관 책은 "그리스도인의 비젼"(IVP)이나 쉐퍼 전집 같은 거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비젼"의 경우, 책 뒤편에 관련된 학문분야의 참고목록이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저는 거기서 처음 자크 엘룰의 이름을 보았답니다!)"

물론, <지성의 제자도>도 좋은 참고목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학기동안 "한양대 기독학생 연합회" 이름으로 추천도서 핸드북을 발간할 생각입니다. 그때 유철형이나 귀찮게 굴어야겠네요.

뭐, 그렇다는 얘깁니다. "반란"이 잘 지나갈 수 있으면, 우리 모여서 책 얘기나 열심히 합시다!!!

-열심히 배우고픈 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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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지유철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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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쉐퍼 그 자체를 반대하거나 싫어하지 않습니다. 아니 대단히 좋아합니다. 쉐퍼 전집에 많이 흥분했고 종종 들춰보고 있습니다. 전공이 음악이다 보니 그의 문화에 대한 논의,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나 그의 제자(한스 로크마거)나 아내가 쓴 책들은 정말 중요했습니다.

때문에 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이 땅에서의 쉐퍼 논의입니다. 용주가 지적했지만 저는 쉐퍼가 지적인 사치 수준에서 논의 되거나 알지도 못하면서 쉐퍼를 끼고 다니는, 허영에 들뜬 애들 사이에서 논하는 쉐퍼 논의가 못마땅합니다. 그리고 1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수입 딱지를 못 벗어버린 쉐퍼 사상과 그 나약한 대한민국의 쉐퍼리안들에게 한심해 하는 겁니다. 정말 이 대목을 생각하면 갑자기 짜증이 납니다.
쉐퍼가 그렇고 ivf가 그렇습니다. 이상하게도 한국에만 들어오면 쉐퍼도 지적 유희가 되고 ivf의 정신도 나약하고 비겁해집니다. 차선책으로 저는 선교단체 중 ivf를 그나마 지지합니다만 선교단체로써의 한국 ivf나 한국 ivf 출신들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실망스럽습니다. 저는 이렇게 변형된 쉐퍼 논의를 경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보 단계에서는 쉐퍼를 피하자고 주장했던 겁니다. 중급 고급 단계로 가면서 쉐퍼는 전공 필수이겠지요.

그러나 한마디를 추가하고자 합니다. 대단히 교만한 생각이지만 우리가 지금 여기서 쉐퍼를 논할 때 반드시 함께 반성적으로 이야기 해야 할 대목은 쉐퍼의 한계도 갖이 말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성경이 아닌 이상 누구의 책도 그렇지만 비판적인 검토가 빠져 있는 공부라면 전 반대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왜 이 땅에서 쉐퍼를 논하는 자리나 글들에 제가 실망하는 지 아십니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쉐퍼 예찬 뿐이 없어요! 그리고 무슨 책을 읽었다고 하는 지... 내참!

2. 제임스 사이어를 리처드 미들톤 브라이언 왈쉬와 잠시 혼동을 일으켰던 점은 사과합니다. 제가 고등학교가서야 한문 왼자, 오른 우가 헷갈리지 않았다는 정도만 첨부해 두기로 하지요.
"그래 맞어, 답신을 쓸 때는 상대방의 글을 완전히 삭제하고 자기 글을 쓰면 안 된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