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함께 걷는 삶-헨리 누엔(IVP)

<예수님과 함께 걷는 삶>은 개인적으로 참 의미가 있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번역본은 2000년 10월 15일에 초판 발행되었으며 나는 17일에 이 책을 처음 받아본 행운을 얻게 되기도 했다. 이유인 즉슨, 신현기님(IVP 대표간사)이 한양대IVF에 강의를 하러 오셨다가 그날 모임에서 책광고를 했던 나에게 선물로 주신 것이다.

헨리 누엔의 저작들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상처입은 치유자>라는 책을 가장 좋아한다. 아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본서가 헨리 누엔의 저작 중에 가장 아끼는 것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헨리 누엔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를 높이는 중요한 책이 되었다.

힘들고 혼란스러운 내면을 정리하느라 힘들었던 요즘 나는 이 책을 통해 영혼이 회복되는 것을 경험했다. 책의 후반으로 갈 수록 더욱 가까워지는 예수님의 삶과 가난하고 병든 자들의 삶의 간격이 내 심장을 찌르는 칼날처럼 다가왔고 나는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 소중한 책...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접하려 한다.

기도

사랑의 예수님.

당신은 이전에 사형선고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 선고를 받고 계십니다. 당신은 이전에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십자가를 지고 계십니다. 당신은 이전에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죽어가고 계십니다. 당신은 이전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고 계십니다.

저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제 눈을 여셔서 당신의 수난, 죽음, 부활이 우리 가운데서 매일 일어나는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제 안에서는 우리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깊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당신은 제게 말씀하십니다. "바라보고 어루만지고 치유하고, 위로하고 위안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저는 당신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리고 고통당하고 있지만 또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수록 당신의 마음에 더 깊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의 주님, 고통당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일을 두려워하는 것은 제 자신의 염려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진정 사랑받고 있는지, 주님이 저를 안전하게 붙들고 계신지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두려움 가득한 삶가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거듭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의 상처난 마음을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를 감싸안고 너를 치유하고 너를 위로하고 너에게 위안이 되려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를 한이 없고 조건없는 사랑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그래서 저는 당신이 제 상처난 마음을 치유하시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가까이 혹은 멀리있는 다른 사람에게 이르게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 당신은 온유하시고 마음이 겸손하시며,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씀하시는 분임을 제가 압니다.

당신의 수난, 죽음, 부활이 역사 속에서 계속될 때, 제게 소망과 용기와 확신을 주십시오. 당신의 마음으로 인해 제 마음과 고통당하는 당신의 모든 백성의 마음이 하나가 되게 하시고 그리하여 우리가 새로운 삶의 신적인 근원이 되게 하소서.

아멘.

("예수님과 함께 걷는 삶", 107~108쪽)